집에서 주방이라는 공간은.. 희한하게.. 남이 막 들어가는게 싫네요..
다른공간은 뭐 별로 신경은 안쓰는 편이예요.
화장실을 쓰든지.. 방을 마음대로 들어오던지.. 평소에는
좀 둔녀라서 그런지 뭐 그냥 별 신경은 안쓰이는데..
요즘 제가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 특히 어제는 날씨도 안좋고 해서 굉장히 예민하고
우울하고 내가 감당이 안될정도로 마음이 너무 많이 이상하더라구요..
그냥 진짜 이렇게 고통 받는거라면 그냥 엄마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도 하루종일
들고.. 그냥 어제따라 유난히 엄마 따라 죽고 싶고.. 엄마 생각이 많이 나는 하루였어요..
그래서 잡생각 잊을려고 그냥 주방에서 음식 만들고 했는데...
저녁에 울음이 폭발해서 잠시 집을 나갔거든요..
집에 있으면 미칠것 같아서요..
근데 남동생이 자기 여자친구 데리고 와서 아버지랑 밥을 맛있게 먹고 있더라구요..
사실 동생 여자친구 한테 평소 고마움 마음 많이 가지고 있어요..
워낙에 소소하게 잘챙겨 줘서.. 근데 내 성격이 예민해지니까
누가 나 대신에 주방에 들어가서 막 이것저것 막 만들고 있는게 싫더라구요..
한번씩 그주방에 제가 들어가서 음식 만들고 있는것도 굉장히 낯선데..
나도 아닌 남이 와서 하고 있으니까요.
주방이라는 공간은 평생 살림 밖에 안하고 사셨던 엄마가 가장 많이 머문공간이라서
그런지 그 공간은 정말 엄마 손길이 다 묻어 있는 공간이라서 그런지
남이 막 와서 설거짓 하고 그런 모습이 싫더라구요..
82쿡님도 주방이라는 공간은 침해 받고 싶지 않는 공간인 편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