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9주예요.
엊그제 병원에 가서 성별을 알아냈어요.
아들이라고 보여주시네요.
정밀초음파가 아닌 입체초음파라서, 칼라틱하게는 안보이지만, 아들은 그곳이 동그란 방울같은게 양옆으로 두개보이네요.
이미 10살짜리 딸아이가 하나있고, 육아 하나로 끝내려고 했는데, 39세인 오늘날까지도 아이가 하나있는것을 알면
주변 어른들이, 아수언제보냐고, 아이가 너무 외롭다~ 동생좀 낳아달라고 하려무나,,
그게 나름대로 스트레스였는데, 일이 이렇게 되었어요.
이번에도 딸일줄 알았더니 아들이라네요.
그런데 이번엔 생각도 못한 복병이 있어요.
아수는 언제보느냐고 걱정하시던 어른들이
나이가 그래 많아가지고 어찌 힘들어서 키우겠냐고 하시네요.
언젠가 무지개빛 물고기를 낚시하는 꿈을 꿨다고 하면서 아들인지 딸인지 궁금하다고 올렸었는데, 그중에 한분이 자기도 너무 궁금하니 꼭 알려달라고 하신게 생각나서 이런 꿈은 아들이라고 알려드려요.^^
그런데 아들은 꼭 저를 닮았으면 좋겠어요.
결혼하고 나서 아이아빠에 대한 주변 평가를 친구들에게서 들었는데 어릴때 공부도 안하고 학교가는길에 종종 뒷산으로 내빼고 놀다가 왔대요.
그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전 괜히 화가나요.
암튼, 7월달이 예정일인데, 넉넉치도 않은 우리집경제사정을 위해 조만간 직업전선에 뛰어들어야지 했던게 수포로 돌아간것도 맘아프지만, 여자로 태어난 이상 배아파 낳고 아이를 키워야 하는 양육은 어떤 형식으로든지 있다는것을 얼마전에 전 깨달았어요. 맘도 비웠어요.
82의 모든 임산부님들, 많이 힘드시죠.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