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에 결혼하고, 1년 반만에 시험관으로 쌍둥이를 가졌어요.
이제 10주 되었어요.
자연스럽게 생기겠지 하다가, 6개월 정도 지나서 불임병원 한번 가볼까? 했다가 '조기폐경'이라는
진단을 받고 바로 인공수정 / 시험관에 들어갔어요. 생리가 늘 규칙적이고,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조기폐경이
올꺼라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었거든요. 자궁내막증도 있었고..
다행히도, 인공수정 실패 후, 시험관 1번만에 아기가 찾아왔구요.
의사선생님 얘기로는, 조기폐경을 가르키는 수치 amh에 비해 '약발'이 잘 받는다하셨고.. 시험관 1차에 기대도 안했는데
둥이도 되고, 냉동도 2개나 나왔습니다.
한참 바쁠때인 11월 / 12월 연말부터 지금까지 .. 계속되는 야근에, 병원에서 제게 '규칙적인 수면 / 식사 / 휴식'을
강조하셨는데, 일이 바쁘게 지나다 보니 집에서 주사맞을때만 '시험관'을 하고 있구나 ! 라는 생각만 할뿐 .. 크게
의식하지 않은게 .. 잘 된듯합니다.
큰 행운이죠.. 야근에 치여 제대로 하지도 못했는데, 이런 예쁜천사들이 찾아왓으니까요..
다행히, 입덧도 없습니다. 남편은, 전적으로 집안일을 도와주고있구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그 감사함을 까먹고, '몸에 나쁜 음식!!!''들만 먹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야근은 밥먹듯이 하고 있고 (3월말까지 감사라 ..ㅜㅜ), 주말도 출근하고..
자꾸만 몸에 나쁜 음식 (인스턴트, 과자, 빵 등) 만 땡기고 있습니다. 또한, 얼큰한 국물만 땡기구요..
이러다가, 나중에 임신성당뇨 / 아토피.. 등 이런게 오면 어떡할까? 12주까지가 아이주요기관 이 형성된다는데..하며
얼마전 보았던 다큐를 떠올리면서도 스트레스 받으면 단게 땡깁니다.
거의 2 ~ 3주 내내 먹엇던거 같아요..
체중은 3키로 증가..49 키로 였는데, 벌써 52키로..(165cm)
의사선생님이 주수에 비해 아기가 쫌 크다고 하셨고, 이대로는 출산일이 앞당겨질수도 있다고도 하셨어요..
쌍둥이들은 조산이많아서, 체중관리도 더 신경써야하고, 특히 내가 먹는게 고대로 아이에게 가니까, 더 조심해야하는데..
정말 난 생각이 없나보다..싶습니다. 아직 엄마가 되려면 멀었나.? 싶고.. 태교는 바이바이 ~한적도 없구요.
오히려, 입덧을 심하게 해서 먹을께 생각안나면 좋겠다 싶을정도니까요..
저는 입덧은 전혀없고, 과자등은..배고파서 먹는게 아니라, 걍 스트레스받고 일에치이니까 주섬주섬 먹고있어요..ㅜㅜ
저.. 진짜 엄마되려면 멀었나요?
왜이리 정신못차릴까요? 이렇게, 바쁠때 입덧도 안하고, 남편은 일도와주고, 시댁은 무조건 쉬라하고..
회사서는 일에만 집중하면 되는 좋은 조건들인데.. (제 주위환경에 감사해요)
먹으면서도 죄책감..이..ㅠㅠ
82쿡님들..
저에게 따금함 충고 좀 해주세요.. 정신차리게..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