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황당하면서도 무서운 꿈을 꾸었는데..
아무래도 제 무의식의 내면에 있는 어떤 이야기같아요.
제가 현재 살고있는 빌라 3층과, 길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빌라의 창문이 크고 넓은데
안을 들여다볼수없도록 까맣게 까맣게 아주 까맣게 썬팅이 되어있어있어서 참 이상하다. 왜 저렇게 창문이 새까맣지?하면서 10살된 우리딸이랑 그집창문을 저는 우리집 창문너머로 의아하게 쳐다보고 서있었어요.
저렇게 새까만 창문은 처음이었는데요, 원래 제가 평소에 맘이 심약한 편이고 겁이 많은편이어서 그 창문색깔만 보고서도 무서워서 다리가 덜덜 떨리는거에요.
그런데 갑자기, 그 시커먼 유리창문너머에서 형체를 제대로 알수없이 실루엣만 희미한 어떤 여자가 절 미워하면서 서있는것을 보았어요.
자세히 보이지도 않았지만, 남들이 그 유리창속의 세상을 보지못하게 하려고 정말 공포스럽게도 새까만 색깔로 덧입혀놓은 창문을 해달고 그속에 숨어서 절 매일매일 몰래몰래 지켜보고, 미워하는 그 신원불명의 여자가 무서웠어요.
그리고 다음날에는 그 검은 창문이 꽁꽁 닫힌채로 창문틈새마다, 잿빛연기가 구름처럼 뭉텅뭉텅 나오는것을 보고
왜 저러지?하는 의아한 생각에 또 딸이랑 같이 서서 보고있었어요.
그런데 꿈속에선 저절로 아는 사실이 있잖아요.
저렇게 구름기둥같은 잿빛연기가 창문틈새로 나는것은 불나서가 아니다. 그럼 요리를 하는건가?
어떤 요리를 저렇게 요란하게 하나? 머릿속은 뒤죽박죽인채로 확실히 불난것은 아니라는것은 아는데 왜 저런 연기가 치솟는건지 알수가 없어서 딸이랑 그렇게 불안한 마음으로 그 창문을 지켜보았어요.
그 구름버섯같은 잿빛연기도 코가 뭉뚝한 거인형상으로 보여서 하늘로 없어지기도 하고, 또 뿔이 잔뜩 난 악마처럼도 보이고,
그러다가 그 연기가 펑펑 새어나오는 그 검은 창문속에서 또 그 여자가 나를 향해 미운 눈길로 서있는것을 보았습니다.
그 미운눈길속엔 저를 어쩐지 질시하는듯한 느낌도 있었어요.
그게 절 그렇게 맘아프게 하더라구요.
깨어서도 너무 맘이 아프고, 그처럼 날 미워하는 눈빛에 상처받았거든요.
세상엔 있을것같지도 않은 그 검은창문도 가슴이 덜컥내려앉을만큼, 공포스럽고 기분이 아주 우울한거에요.
언젠가도 제 꿈에 대해 심리해석을 정확히 해준 분이 계셨는데 이번에도 그분이 오시지 않을까 해서..
무겁고 답답한 제 꿈을 늘어놓고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