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기 생일 넣어 날짜계산 해 보니(예정일보다 일주일 빨리 낳은 11년 6월 9일생)
12개월 하고도 8개월 1일이라니 꽉 찬 20개월이네요.
그런데 우리 아기 말이 너무 늦는 것 같아요.
사실 제가 국문과 석사나왔고 남편도 언어관련 일을 하고
말도 많이 해 주는 편이라고 생각해서 방심하다 이렇게 된 것 같은데
지금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어제 가족모임에 친척 아기가 왔는데 걔는 6개월이 늦는데 엄마 이거 엄마 저거 엄마 주세요 를 다 해요.
근데 우리애는
아뜨거 아차거 쉬쉬(지가 하고싶을때만 함) 빠빠 엄마 아빠 할매 놔놔놔(제가 잡을때) 안해 안해 안해 (하기 싫을때)
멍멍 아옹 이정도만 하는 것 같네요.
우리 친정엄마는 왜 오빠도 하고 까까도 하고 다 한다 하는데
그건 듣고싶은 희망사항이지 ;; 정확한 발음은 아닌 것 같거든요 냉정하게...;;
그래서 엄마가 이거 줄게 엄마가 저거 줄게 저건 곰돌이지? 하고 말해보고
아무리 말문을 떼 보려고 해도 입 꼭 다물고 더 안하네요.
하다못해 엄마 찌찌 엄마 물 해봐 해도 입 꼭 다물고 더 안하고요. 시키려면...
쳐다보지도 않고 눈을 외면하고 그래요..
어제는 울화가 치밀더라는;;
저도 이건 알아요 20개월이면 두 단어 조합이 되어야한다는걸요.
그런데 이런 아이 두 단어 조합이 안되면 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다른 뾰족한게 있나요?
놀이치료를 받으러 가아할까요?
여긴 엄청 시골이고요.
그리고 아이 봐주는 친정엄마나 애 아빠는 얘가 늦다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하나도 없어요.
제 애가 딴게 아니라 언어가 늦을수 있다는것을 생각도 못해봐서 너무 답답합니다.
다른 발달상황은 다 정상적이고
오히려 그리기나 뚜껑열기 달리기 뭐 지저분한거 닦기 정리하기 그림책 30개 늘어놓고 제목 말하면 맞게 가져오기
(뭐 글자를 읽기보다는 그림을 외운거겠지만요) 등등 오히려 잘한다 감탄하는거 많긴 합니다.
배변도 가르치지 않았는데 변기만 집에 사 놓으니 자기가 기분나면 기저귀 손수 내리고 쉬 응가 하고
양말이나 옷도 지가 그럴듯하게 입기도 해요.
눈치보고 이쁜짓도 하고 춤도 잘 추고 귀염도 잘 떨고요.
그래서 지능에 대해서는 그렇게 엄청난 기대를 한 적도 없지만 그닥 걱정 안하는건 있는데-
언어가 이러니 정말 당황스럽네요. 지금 많이 심각한건가요?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