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누이가 없어요.
남편은 형만 있구요.
손윗동서는 저랑 네살 차이 나는데 윗사람 노릇 할 줄 아는데다 쿨한 형님이셔서
평소 잘 지냅니다. 가까이 안 살아서 자주 뵙지도 않고 서로 자주 연락하지도 않지만
한 두세달에 한번쯤은 서로 연락해서 길게 전화통화도 하고 서로 고충 토로도 하고
즉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서로 잘지내는 사이예요.
근데 얼마전에 남편의 사촌 시누들을 뵐 일이 있었어요.
저보다 열살 이상씩 많은 분들이었는데,
제가 저희 형님 (윗동서)보다 좀 먼저 도착했거든요.
근데 이 시누들이 형님 없는 틈에 저한테 막 꼬치꼬치 캐묻는거예요.
원래 동서시집살이가 더한 법이다. 윗동서가 시집살이 안 시키냐. 성깔이 보통아닌거 같던데. 등등등
근데 저는 진짜 형님이랑 잘 지내거든요.
그래서 그런거 전혀 없다, 잘 지낸다고 말씀을 몇번을 드려도
계속 캐물으시더라고요. 꼭 사이가 나빠야 된다는 것처럼 -_- ;;
그러더니 나중에 부엌에서 제가 과일을 깎는데 한마디씩 면박을 주십니다.
가사 시간에 졸았냐는 둥.
이것도 못하냐, 아휴~ 답답해!
저는 깎던 대로 깎았는데 ㅜㅜ
그때 곁에서 보고 있던 저희 형님 혼잣말처럼 왈
'어 내가 보기엔 괜찮은데.....'
차마 사촌 시누들한테 뭐라하진 못하고 나름 편들어준다고 그 한마디 하시는게
얼마나 웃기고 고마운지....
그냥 생각나서 써봤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