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결혼해서 살면서 참 힘들었던 시기가 있어요.
신혼초부터 아이 돐때까지요.
결혼해서 4개월만에 남편이 직장을 그만둬서 제가 버는 걸로 생활했어요.
신혼때라 한참 좋을때라지만 제가 버는 얼마 안되는 돈으로 생활하려니
빠듯해서 짜증도 많이 나고 이래저래 속도 많이 상했어요.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친구들이 있어서 더 비교도 되었구요.
그때 시어머니가 제게 그러더군요.
"너는 왜 남편 헬스도 안 끊어주냐? 왜 남편 관리도 안해?"
이렇게 톡 쏘아놓고 제가 뭐라고 말할 틈도 없이 그냥 씽~하니 안방으로
들어가시더군요.
제 월급 빤히 아니고 그 돈으로 둘이 먹고사는 것도 빠듯한데 도대체 왜 그러나?
싶더군요.
또 하루는
"남의 집 아들은 월급 받아서 통째로 엄마 준다던데 우리집 아들은 그런것도 없어.
아이구...내 팔자야."
저는 남편월급도 못 받아서 내 월급으로 근근히 생활하는데 도대체 날더러 어쩌라는 건가?
싶었어요.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임신이 되고 출산을 했어요.
모아놓은 돈으로 살다가 그 돈마저 똑 떨어져서 당장 관리비 낼돈이 없어서 전전긍긍하는데
친정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어떻게 사느냐길래 그냥 지낸다고 했더니 엄마가 제 계좌로 100만원을 입금해주셨어요.
정말 고마웠어요.
그리고 얼마 안있어서 시어머니가 전화를 했어요.
어떻게 사느냐고 하시길래 친정에서 100만원 주셔서 그걸로 생활한다고 했더니
"넌 친정에다 아쉬운 소리 했냐? 우리 체면이 뭐가 되라고?"
호통을 치더니 전화를 뚝 끊어버리더군요.
나중에 왜 그러셨냐고 물었더니 그런 말한적 없다고 애가 생사람 잡는다고 하십니다.
잊어버리고 살려고해도 한번씩 생각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