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흰 시조부모님이 다 살아계셔서 그곳에서 모여서
명절 전날 음식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가
명절날 또 모여서 음식해서 먹고 그래요.
차례, 제사 없는 집이고요.
이번 명절때 저희가 아침을 젤 뒤늦게 먹게 되면서
저희가 먹은 그릇 4개를 설거지 하려고 담그는데
작은어머니가 다과상 나오면 그 그릇이랑 같이 설거지 하자고
놔두라고 하셔서 놔뒀죠.
그리곤 깜빡하다가
시댁에 일이있어 시댁에 잠깐 넘어갔다 왔어요.
그사이 다과상이 나오고 치우면서
작은 어머니가 설거지를 하셨나보더라고요.
일단 시댁에 넘어갈때 담궈 놓은 그릇 4개라도 씻고 넘어갈걸
깜빡한건 잘못이긴 한데요.
그렇게 넘어왔고 점심 같이 차리고 먹고
작은 어머니랑 설거지하고 있는데
그 사촌 시누이 눈물 짜면서 저희 남편이 뭐라 했네 어쨌네 하면서
난리더라고요.
그때는 평상시 챙기지도 않던 사람이 꼭 사람들 있으면 챙기는 척 하는 거 같아서
민망해서 이럴때 꼭 챙기는척 한다면서 그랬는데
나중에 남편한테 듣고 보니까
사촌시누이가 남편한테 오더니 설거지도 안하고 넘어갔네 어쩌네 하면서
뭐라 하더랍니다.
남편 평소에 사촌동생들 귀여워하고 그랬는데
(사촌동생 29인데 어린애처럼 말투도 그렇고 어린양을 아직도 해요)
듣고 보니까 기분이 너무 나쁘더래요.
결혼하고 지금껏 제가 명절때마다 와서 같이 일하고 돕고 설거지하고
그럴때 사촌동생은 와서 어린양이나 떨줄 알았지 뭐하나 제대로 도운 것도 없으면서.
물론 아직은 시조부모님이 다 살아계서셔 작은어머니들과 시어머님이 음식 하고
그중에도 음식 맡아서 하는 큰작은 어머니가 계시고 그냥 저랑 도와서
이것저것 같이 하는 작은어머니 (사촌동생네)도 계셔요.
일부러 그러고 간 것도 아니고
처음으로 한번 그랬는데 사촌동생 하는 말이 기분이 너무 나빠서
화가 나는 걸 꾹 참고
웃으면서 시집살이 시키지 마라~ 했나봐요.
그랬더니 그런말 했다고 울고 불고.
나원 참.
이젠 하다하다 깜빡하고 못한 설거지 그릇 4개 가지고
사촌 시누이까지.
엄마가 설거지 하고 있는게 그렇게 안쓰러웠음 지가 좀 돕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