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주가 없는건지 감각이 없는건지..
머리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미용실에서 드라이해줬을땐 이뻤는데..
제가 매일매일 열심히 드라이해봐도
옆 머리는 다 뻗치고 앞머리는 심하게 구불거리고.
출근해서 거울을 보면 하나도 안 꾸민 것처럼 머리가 엉망이네요.
좋다는 매직드라이기랑 구루퍼도 사서 해봐도 안돼요 절대 안돼요.
다 하고나면 그냥 머리에요. 아무것도 안한 그냥 머리.
아침마다 드라이하고 에센스 바르고 앞머리에는 핀 꽂아서 고정도 해보면서 난리를 친건데도요..
드라이해본지도 2년이 넘어가는데 이래요.
화장도 글로도 배우고 열심히 찾아보면서 아침마다 저녁마다 열심히 해보는데도..
나름 티안나지만 피부는 깨끗하게 보이도록 열심히 처발처발해도.
출근해서 보면 화장 하나도 안한 것같이 여드름 자국 완전 잘보이고.. 거기다 입술은 너무 발라서 색만 동동.
안경테도 얼마전에 꽤 돈주고 사면서 그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이걸 쓰면 왜 이리 찐따같은지..
아침내내 화장실 왔다갔다하면서 거울보다 그냥 머리 묶어버리고 입술도 다 닦아버렸어요.
매일매일 이러네요.
다른 여자 직원분들 보면 안 꾸민 분은 피부가 깨끗해서 이쁘고 머릿결이 좋고. 꾸민 분은 잘 꾸며서 이쁘던데.
너무 자존감이 없어지는 것 같아서. 나라도 나를 이뻐해줘야지 하다가도 노력을 해도 안되니까 이젠 지쳐요.
꾸미는것도 재주인가봐요. 안되는 사람은 그냥 안 되는 거 같아요.
그냥 예전처럼 선머슴 코스프레 하면서 살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