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쓸데없는 수다한번 떨게요 ㅎ
레스토랑서 옆테이블 대화가 넘 잘 들리네요.
시끌벅적한 레스토랑이면 그냥 오히려 괜찮은데
아주 고급의, 조용하고 분위기있는 레스토랑이면 정말 옆테이블 대화가 너무 잘들리는거 같아요
우리 테이블 대화에 집중하려고 해도..들리는 걸 어쩌나요..휴
근데 저만 그런 건 아닌거같아요
어제 간 곳은 정말.. 배경음악마저 없어서 정적 속에 대화소리만 간간이 들리는 곳이었어요. 음식 가격에 비해 테이블 밀집도가 좀 높았구요...
그 곳에서 바로 제 옆 테이블 남녀 커플이 하는 말이 너무 잘 들렸는데, 그나마 여자는 조용조용히 말해서 잘 안들렸는데 남자가 좀 목소리가 크더군요.
근데 그렇다면 상대도 우리 얘기가 들릴 것이고, 그 상대가 좀 신경많이쓰는 타입일경우 자기 대화내용이 우리에게 들릴 것도 물론 감안하고 이야기를 하겠죠..?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허세로운 사람인건지.. 대화내용이 좀,,
최대한 그쪽에 신경끄고 내 앞에 앉아있는 남편에게 집중하자,,하고 있어도..간혹 들려오는 말들이..물론 그 남자가 정말 허세가 아닌 진정성을 보여주고있을수도 있지만..-_- 그래도 허세같았어요 ㅎ
예를 들면 이런것들.. 자기 출장 가는데 (어딘진 못들음..바닷가 열대기후인듯) 여자보고 같이 가자고, 가서 자기 일볼동안 스파나 하고 맛있는거 먹고있어~
그러는데 여자가 싫다고 함.. 남자 없이 자기 혼자 밥먹기 싫다고..
남자는 자기가 거기서 해야할 일도 많고 만날 사람도 많아서 어쩔수없는데 그래도 아침점심만 혼자먹으면 저녁엔 같이 먹을수있을거같다고..
수영하고 혼자 놀고 셀카 많이 찍고 그러고있으라고..
또 다른 화제는 자기가 부리는 직원들 이야기..(사장인가봐요 젊어보였는데) 발렌타인데이라 일찍퇴근시켰다 어쩌고
그리고 자기 아버지 재산 이야기..
전 정말 대화내용으로 미루어보아 이 남자가 여자 꼬실려는 중인가보다 했거든요
근데 그후 반전.. 자기 먼친척 이야기 하는데 우리결혼식장에도 오셨던 분이라고.. 결혼식장 얘기하는거보니 이미 결혼한 커플이더라구요..
그리고 또 반전.. 집 어디 얻을까 얘기하는듯.. 원룸은 좀 그렇고 오피스텔이어야지? 그리고 전세. 동만 얘기해. 그럼내가알아서 구할게. 도곡동? 막 이래요..
그랬더니 여자가 사실은 오피스텔보다 아파트가 더좋다..는 식으로 말함
그랬더니 남자는 또..주상복합은 안되냐고..
앞에 한 말들이랑 뒤에..아파트 전세 생각안하고 왠 오피스텔인가..싶어서 좀....ㅎㅎ
암튼 요즘 점점 외식이 꺼려지네요
딱히 집에서한거보다 더 맛있지도 않은데 주위사람들 대화까지 들리고..신경쓰이고..
전 좀 이상한구석이 있는지 집에와서도 그 대화 조각조각을 생각하면서 논리적 흐름을 만들어보려고 하거든요-_- 피곤하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