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넌 누구냐 넋두리 하고가요

꺼이꺼이 조회수 : 914
작성일 : 2013-02-15 09:07:42
여기 글들 읽어보면 우리남편은 그냥 어디서나 볼수있는 평균적인 한국아빠 같아요.

동네 친구들도 언니 남편은 가정적이다 부러워하는데

정작 저는 왜 불만이 많을까요?

퇴근하면 일찍 집에 오긴하는데 아기랑 놀아주는게 아니라 티비틀고 자기 보고싶은 프로그램 보거나

아기가 놀아달라고 하면 그냥 만화프로그램 보며 멍하니 있습니다.

저녁차려주면 먹고 설겆이하고 나와보면 식곤증으로 소파에 누워 자고 있고요.

이렇다보니 아가도 아빠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그걸 또 서운해해요.

연휴기간에 혼자있는 동료를 집에 초대해서 저녁식사를 했는데 저는 부엌에서 가스렌지 4구를

동원해서 정신없이 요리하다가 그릇을 하나 바닥에 깼는데 심심한 아가가 엄마에게 오겠다고

부엌에 들어와서 너무 놀라 제가 소리를 질러도 자기 동료에게 집보여주느라 와보지도 않더라고요.

밥먹고도 설겆이가 산처럼 쌓여있는데 동료랑 나갔다 오겠다고 나가더니 밤 열두시가 다 되서 들어왔어요.

그사이 저는 심심하다고 다리붙잡고 우는 아이 달래면서 설겆이하고 씻기고 양치시키는라 녹초가 됐는데

다음날 또 그 동료랑 스포츠용품 파는 곳에 다녀오겠대요.

여기까지는  좋다해요. 그런데 정말 제가 화나는건.. 자신이 참 자상한 아빠, 남편이라고 생각하는거예요.

그냥 마음이 인간적으로 싫어지네요. 남편도 아마 어렴풋이 느낄테고 사이도 예전에 비해 사이도 많이 

싸늘해졌는데 어떻게 풀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번에 이사하면 아가랑 저는 한국에 먼저 들어가게 되서 

저는 아가가 외식하면 아예 아무것도 안먹기도 하고 높은 호텔침대에서 자다가 떨어질까봐

옆에서 지키느라 꼬박 밤을 새야하기도 하고 건조하고 싸늘한 호텔도 싫어서

하루만 호텔에서 자고 한국에 가고싶다고 하고있는데 주말동안 여기 있다가 들어가래요.

연휴기간 내내 바깥으로 빙빙 돌려고 작정한 사람처럼 굴면서 

있을때 잘하지 왜 호텔에서 아가를 재우라고 하는지

내가 결혼한 저 사람이 누군지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하는지 한숨이 나오네요.

다들 이렇게 살고있는 거겠죠..

IP : 114.160.xxx.14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간이
    '13.2.15 10:03 AM (121.135.xxx.219)

    필요해보여요..
    아기가 어려서 엄마가 많이 힘드시겠지만
    남편 도움이 부족하다 느끼시면 도우미나 베이비시터의 도움을 받아보시는게 어때요 경제적 여유만 되시면요..
    우리나라 남자들 대부분 육아에 주도적이않고 조금 도운다 정도예요..님남편도 딱 그런듯..생각이 변해야 행동이 바뀔텐데 그러자면 지금 님의 상황에선 힘든일이 하나 더 생기는 샘이예요..
    바꿔보고 싶으시면 치열하게 싸워보시구요
    아님 그냥 님 살길 알아서..손님초대나 힘든일은 아기좀 크고난 다음으로 미루시구요..
    울남편도 별로 도와준게 없는거 같은데 자기도 애들 아기때 되게 힘들었다네요 어이없지만 저는 그냥 이해하기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3118 나혼자 불매운동 하고 있는 거 있으세요 ? 68 ....... 2013/03/26 4,052
233117 미국 사이즈 잘아시는분요 petite와 regular woman.. 10 궁금 2013/03/26 2,303
233116 청라 사시는 분들 계세요? 8 생각대로인생.. 2013/03/26 2,551
233115 같은부동산에서 매매와전세를 같이한경우수수료질문입니다 7 부동산 2013/03/26 1,252
233114 성추문검사 징역3년구형 이네요 5 ,,,, 2013/03/26 1,157
233113 요가 쿠룬타 써보거나 쓰고 계신분 있으세요? 2 허리건강 2013/03/26 3,709
233112 ‘사회적 불편한 시선’ 중소기업 취업 기피 요인 더듬이 2013/03/26 431
233111 제가 나이들어서는 절대로 입지 않겠다고 결심한 옷들 62 나이 2013/03/26 19,490
233110 아이오페 에어쿠션 쓰는데요.. 21호 23호 둘다 안맞는데.. .. 7 아이오페 2013/03/26 10,654
233109 제가 까칠한 건가요? 봐주세요 ㅠ 65 어머머 2013/03/26 11,709
233108 YTN·국가통신망 동시 마비 왜?…외부 해킹은 아닌듯(종합) 세우실 2013/03/26 686
233107 여러사회의 결혼문화에 대한 고찰 할 수 있는 영화 어떤 게 있을.. 1 윤쨩네 2013/03/26 527
233106 서울패션위크 생중계+이벤트 하네요 1 브이아이피맘.. 2013/03/26 461
233105 아파트 명의변경 했을때 증여세 신고 해보신분 계실까요? 2 도와주세요 2013/03/26 2,289
233104 외국 1년 가라고 하면 어디로 가시겠는지요. 25 외국 2013/03/26 2,657
233103 머리 저녁에 감을 때 에센스 같은 제품도 바르시나요? 1 밀가루 2013/03/26 1,008
233102 “원세훈, 직원을 개인 집사처럼 여겨” 1 세우실 2013/03/26 611
233101 아이가 한 몇살쯤 되면 대리석 바닥 괜춘할까요? 8 랄라 2013/03/26 1,643
233100 30대중반 직장맘에게 줄 선물 추천 부탁해요 7 선물 2013/03/26 737
233099 카드 한도 얼마나 되시나요? 10 궁금 2013/03/26 2,160
233098 남경필 “검증팀보다는 朴대통령 인사방법이 문제“ 1 세우실 2013/03/26 692
233097 남편이랑은 왜 커피 마시는것도 아까 울까요? 19 커피 2013/03/26 4,040
233096 너무 짜요 ㅠㅠ 2 배추김치 2013/03/26 646
233095 몇월달에 아이낳아 키우기.편한가요 8 둘째 2013/03/26 1,466
233094 설경구보다 싫은 건 방송권력 휘두르는 피디랑 작가 15 보스포러스 2013/03/26 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