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서울역사박물관에 그냥 구경을 갔었어요
1층에 옛날 서울모습과 지금의 서울모습을 비교한
좌우로 긴~대형흑백사진이 있어 무심히 보는데...
생전 처음보는 이상하고 너무나 이질적인 뭔가가
눈에 띄더라구요
마치 폭포처럼 길다란게 무례하게 산을 점령한 모습..
(엄청 거대해서 멀리서도 너무 잘보이더군요)
그게 조선신궁이라는 걸, 나이 40 다 되어서 역사박물관에서
처음 알게된것이 저에겐 너무 충격이었어요.
역사책에서도 본적도 없고, 티비에서도 스쳐본적조차 없었던,
저렇게 거대하고 치욕적인 건물이 해방전까지 버젓이 있었는데
왜 몰랐었는지....
이때 인터넷 검색하고서야 처음 알게 되었던거죠.
완전 멘붕...
일본넘들이 자기네 건국신을 기리고자 남산을 훼손해가며 지은
신사라고 하네요. 신사보다는 조금 더 급이 있는 신궁이라며
자기들뿐아니라 우리민족에게도 참배를 강요했다고 하고,
패망직후 남들이 손대지않게 자기들이 스스로 철거했다고 하네요..
사진보면 규모가 장난아니네요..
지금의 남산식물원이 조선신궁의 핵심터였고
드라마에도 나왔던(아마 김삼순) 남산과학관으로 올라가는 긴계단도
조선신궁으로 올라가던 계단과 관련있는 길같고요,
근처에 아직도 그때 쓰였던 돌계단과 기둥석...등등이 있다고 하고
남산순환도로도 이것때문에 길닦느라 그때 만들어놓은거랍니다...
검색해보면 옛날사진으로 남아있어 생생하게 볼수가 있는데
자꾸봐도 참 놀랍고 소름끼칩니다..
조선총독부나 말뚝..일제의 여러만행들은 익히 들어왔지만
내가 사는, 우리나라의 수도의 한가운데에 거대한 조선신궁이란것까지 만들어
참배를 강요해왔다고하는데, 여태까지 전혀 몰랐다는게 이해가 가지않네요.
저 나름 역사에 관심많은데도 말이죠..제 깊이가 짧아서 그런거라면 할말없지만서도 =.=
왜 그것의 존재를 후대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는건가요?
치욕의 역사지만 너무 금방 잊혀지는것은 아닌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