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에게 학대?받고 자라신 분들..어떻게 살아 가고 계신지 궁금해요..성공적으로 살아가고 계신분들??

궁금 조회수 : 6,787
작성일 : 2013-02-15 01:50:28
며칠전에도 여기에 글썼다가 .. 지웠어요. 

저는 30대 미혼이고요. 
학대라는 말이 너무 강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어려서 많이 외롭고, 슬프고,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몸도 마음도 아팠어요. 
다행히 책도 좋아하고.., 운도 좋았고.. 부모님 유전(좋은 머리, 예쁜 외모, 몸매..)도 좋은 작용을 해서 .. 어찌 어찌 살고 있어요. 

친족 성추행 문제도 있었고(7살도 전에)
음주, 심한폭행/폭력은 없었지만..
부모님의 정서적으로.. 막말.. 
물론 어린아이, 어린이, 청소년기.. 여서 강도가 낮더라도, 더 힘들고 취약한게 있거든요. ..

저 어려서부터 죽고 싶다는 생각, 죄책감, 무기력감.. 때문에 많이 힘들었구요..
심리상담 받고 있는데.. 상담 선생님이 너무 힘들었겠다고.. 너무 대견하다고 말씀해주셔서.. 다행이에요. 

부모님 막말.. 거친 태도 때문에.. 20살 넘어서는 가슴에 통증오고.. (원래 며느리들이 시집살이 하면 40-50대에 오는 홧병)
나중에 남자 친구랑 싸울 때는 답답하고,,..머리 아프고 .. 미쳐버릴 것 같고 그랬어요..

어려서 너무 많은 고통의 시간속에서.. 많은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자아가 (좋게 그리고 나쁘게) 단단해져서.. 

부모님에 대한 용서.. 는 아직 생각도 못하고 있고요. 
용서나 그런걸 생각할 단계는아니고.. 

저만 생각하고 치료와 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어요..


제가 아프고 서운해도 부모님은 저를 정서적으로 받아주질 않고, 귀찮은 존재로 취급하셔서..
저는 어려서 부터 나중에 말 안하고.. 제가 알아서 병원 다니고. 그러게 되더라고요. 

이제 부모님이 점점 아파지는 나이가 되는데.. 어려서의 영향으로 솔직히 아무런 감흥이 없어요. 
부모님 뿐만 아니라.. 누가 아프다고 해도.. 그냥 아픈건 아픈거지.. 하고 말아요. (예외는 저를 사랑해준 남친들..)
부모님은 아마 이제 신체적아픔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외로움도 말씀을 하시는 것 같은데..

당황스러워요. 

저는 결혼해도 딩크로 살 생각이고..
정말 저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지 않는 이상 결혼안해도 된다고 생각이 들어서..
제 미래를 어떻게 꾸려 갈지 모르겠네요. 
제가 외로움도 많이 타고 하긴 하는데. ... 
사실 어려서 정말 사는게 지옥 같아서 30살까지 잘 살아갈 수 있을까..항상 궁금했는데..

어쩌다 보니 넘기고 살고 있네요. ㅎㅎ
저에게는 일종의 보너스.. 
30살까지는 공부하고 ..직업 진로 때문에 치열하게 살았는데..

다른 치열함으로 또 빠져들어야 하나.. 

제가 원래 흥미가 없으면 .. 안하는 스타일이라.. 다행히 공부하는건 좋아했답니다. ^^*


아픔을 안고 사시는 분들..
직업적으로.. 결혼이나.. 잘 살고 계신가요??


===========
제가 제일 속상한건.. 
소중한 저의 에너지를 너무 소모적으로 사용하게 된 환경에서 살았다는거..

상담샘이.. 어릴 때 똑똑하고.. 예민해서 더 힘들었을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저의 무한한재능.. 의지력, 에너지... 열정... 관심 호기심.. 
물론 한국이라는 빡빡한 입시제도에서도 많이 흠이 낫겠지만.. 

정서적으로.. 외롭고 괴로움에 ㅜㅜ 꽃피우지 못한게 제일 아쉬어요.. 


성공적으로..(돈적인 성공이 아니라..)살고 싶어요. 
IP : 222.108.xxx.112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실례지만
    '13.2.15 2:00 AM (125.128.xxx.193)

    첫댓글부터 이런말 실례지만 이 글 지우지 말아주세요.
    제가 표현력이 모자란데 제 상황이랑 거의 같아서 읽어내려가는데 후련하기까지 했어요.
    저는 학대..라고 까진 생각 못해봤는데 상담소에서 검사를 하고는 학대받은 사람의 정신 상태라고 원인을 찾으려하더라구요. 우연히 좋은 유전자 물려받아 현상유지는 하는데 부모님 중장년기 접어드시면서 제게 플러스 알파를 요구하시는데, 그게 제가 살아오면서 받아보지 못한것들..그러니까 부모자식간의 살뜰한 감정을 달라세요. 저는 돈이나 대주면 고맙게 알아라는 말을 숱하게 듣고 자랐는데.. 드라마에서 보이는 그런 분위기를 찾으시나 싶어요... 억지로 가족식사에 집착하시는데 정작 노력은 하나도 안하시고. 제가 받은 감정적 표현을 그대로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러면 그분들도 충격받으실 것 같고 몇번 언급하면 언제그랬냐고 화내셔서 그냥 저는 이제 삭여요..
    저는 열 몇살때 부인들이나 앓는다는 스트레스성 병이 생겨 지금껏 앓아오고 있어요.

  • 2. . , , .
    '13.2.15 2:02 AM (203.226.xxx.88)

    안보면 됩이다
    더이상 여지를 주지 마세요

  • 3.
    '13.2.15 2:09 AM (58.148.xxx.103)

    딱 제 얘기네요
    스무살때 화병이라는..스트레스성 갑상선기능항진증.. 다들 며느리생활 고단한 중년 넘은 아줌마들 틈에 저혼자 아가씨였다는..
    직업적으로 결혼적으로..
    일단, 자존감이 떨어져서 자신감 부족으로 일로 손해 막심,
    배우자와의 관계도 무수리노릇, 이에 지치면 폭발..남편은 성격파탄자라고 하더군요
    이와중에..애정결핍으로 애는 많이 낳아서 제발등 제가 찧었죠
    애들 뒤치닥거리에 허덕입니다 별로 깊은 애정도 못느끼면서ㅠ 최악이네요
    때때로 죽음은 안식이 아닐까..도 생각되네요
    당장 죽겠다 이런건 아니라도요

  • 4. 연락안해요
    '13.2.15 2:13 AM (119.194.xxx.157)

    저도 그런 시절을 보냈어요. 결혼해서 아이 낳고 보니 이렇게 이쁜데 나에게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 맘이 아프더라구요. 안보고 사니까 , 맘이 편하니까요.. 목소리 톤이 달라졌다고 친구가 이야기 해주더라구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주 편안합니다

  • 5. 궁금..
    '13.2.15 2:28 AM (222.108.xxx.112)

    네.. 구정에도.. 옛생각이 나서 밤에 많이 울었어요.
    예쁘고 작고 마르고 ...남들이 보면 예쁘다 예쁘다는 말만하는 제가 .. 뭐가 그리 못마땅 했을까..
    물론 자유롭고 기질적으로 까다롭고 그런 면이 있지만.. 굉장히 흥미로운 아이였는데.. ㅜㅜ

  • 6. 아참
    '13.2.15 2:39 AM (125.128.xxx.193)

    책중에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이라는 책이 있어요. 민감함이 섬세하다는 장점으로 발현되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기질적으로 약한 부분이 있게되기 마련인가봐요. 저자가 일레인 아론인데 이분 책이 제게는 일부 도움이 되었어요. 원글님이 아마 기질적으로 예민한, 섬세한 아이였는데 부모님께서 다루는 방법을 몰라 악순환이 생긴 걸 수도 있거든요. 저는 그런 경우인데, 스스로도 가끔은 제 예민함이 성가신데 부모도 나름의 고충이 있었으리라고 인식하긴 했어요.
    원글님께서 글 써주신 덕에 다른 분들 댓글도 보게 되어 많은 위안을 얻네요.
    위의 어느 댓글님께 말씀드리자면... 저는 만10세 즈음 갑상선 손상이 왔어요. 선천이 아니고는 그나이에 드문 경우라 자꾸 의사선생님이 묻곤 했었어요. 중년 부인들 사이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는 그런...

  • 7. 저도 30대 중반..
    '13.2.15 2:41 AM (58.142.xxx.198)

    저도 요즘 적극적으로 심리상담도 받고 휴식기를 갖고 관련 책도 많이 읽으면서 혼자만의 치유의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왜 나만.. 이라는 생각이 컸는데 저처럼 힘들게 자란 분들 의외로 많더라고요. 요즘엔 스스로 지지해주고 과거에서 벗어나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쓸데 없는 고민으로 보낸 젊은 시절이 너무 아까워서요..
    제가 좀 안정이 되니까 엄마와의 관계도 좋아진 편이고요.. 용서가 힘든 사람은 안보면 됩니다. 저도 아이가 없는데, 아이 키우듯 저를 보살피면서 살아가려고요.
    전 항상 제 문제점이 뭘까.. 어떻게 고쳐야 행복해질까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저에게 문제가 있아고 생각하지 않아요. 지난 세월 잘 자란 것도 대견하고요.
    좋은 유전자 가지셨다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잖아요.
    최근 불행의 놀라운 치유력 이라는 책이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됐어요. 불행한 어린 시절을 겪은 사람이 오히려 행복한 삶을 살 가능성이 더 높다는 내용이니 한번 읽어보세요. ^^

  • 8. 궁금..
    '13.2.15 2:49 AM (222.108.xxx.112)

    네 감사해요. 님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압축 인생을 ㅜㅜ 폭풍처럼 겪어서 드라마 같은 인생을 산거 같아요. 한편으로 모두의 삶이 녹녹하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한답니다. 다만.. 제가 힘든걸 겪으니깐 더 큰사람이 될 수 있었던것 것도 맞아요. 30살 이후의 삶이 보너스라고 말한 것처럼.. 감사할 줄 알고.. 워낙 기질적으로 특이한 사람이라.. 세상에서 살아가기가 쉽지 않고, 않았는데.. 이것도 장단점이 있었어요.

    네.. 전 아직도 순수하고 ㅋ재밌고 유쾌한 사람이라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
    유전자 덕을 본건 .. 정말 ㅜㅜ 감사할 일이죠.. 에휴..

  • 9. 갑상선
    '13.2.15 4:58 AM (182.219.xxx.190)

    저도 중 1때부터 갑상선호르몬 문제가 있어왔는데 그런거였나요? 정서적 스트레스?
    아.. 갑상선이 마음에 문제였군요 ㅠ 오늘도 약받아왔는데
    새벽에 잠에서 깬이유가 어릴적 엄마에 대한 상처를 곱씹어서죠 ㅠ
    짐 사십이 되는데도 엄마를 이해하고 싶어요 그래야 제가 이해될것같아요 ㅠ

  • 10. ...
    '13.2.15 7:22 AM (175.121.xxx.62) - 삭제된댓글

    갑상선님. 엄마도 아마 외할머니혹은 외할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았을겁니다. 불쌍한 사람 이지요. 내대에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겠다는굳은 의지가 필요할겁니다. 내느낌 내감정에 충실하시고 항상 행복을 선택 하십시오.

  • 11. 비슷
    '13.2.15 7:26 AM (116.127.xxx.97)

    어쩜이리 저랑비슷하신지..
    언어적학대 친족의 추행 우월한 유전자 물려받음..
    저는 사십이 넘어서 엄마로부터 사랑주지 못하고키워 미안하다는 말 들었습니다
    이종사촌이 젊은나이에 암으로 사망할 무렵이었죠
    미움을 내려놓아야 내가 행복합니다

  • 12. ..
    '13.2.15 8:06 AM (113.30.xxx.84)

    결혼해서 잘 살고 있어요 남편이 착해서..
    저보고 이만큼 산 것도 다행이다 하더라구요
    근데 육아 이게 전쟁입니다 내가 받았던 대로 하려고 본능처럼 가끔 나올 때..
    하지만 딩크할 거라 하셨으니..
    그 고리를 이 대에서 끊은 것.. 그것 과업이겠지요
    인간적으로는 오히려 아이를 통해 성숙하고 치료받는 거 같기도 해요
    너는 맘껏 사랑받아라.. 이렇게..
    전 신앙생활이 큰 힘이 돼었어요 인간은 모두 나약합니다
    우리 부모도 약하디 약한 존재였겠죠 완벽한 모성은 드라마에 있을 뿐..
    명절에 보며 적당한 거리 두며 살아요..

  • 13. 누들스
    '13.2.15 9:39 AM (183.99.xxx.92)

    부모에게 받은 상처때문에 평생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식에게 가장 큰 상처를 주는 게 부모인 것 같습니다.

    가장 가까이 있고 감정적으로 관여도가 높기 때문이지요.

    부모들이 사랑으로 하는 행동이라는 것조차 오히려 상처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부모가 형성해준 감정적 환경에서 벗어나기란 참 어려운 일이에요.

    청소년기에는 경멸을 노골적으로 표출하면서 극한 대치도 했었지만

    부모도 그냥 부족한 하나의 인간일뿐이라는 생각을 한 이후로

    많이 감정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어요.

    문득문득 그 연세 들어서도 옛날과 여전한 모습을 대할때면 욱할때가 있지만요.

    부모도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거고 나도 내 세계에서만 살아가는 거라

    사람이 다르기때문에 이해안되는 행동, 같은 말을 해도 다르게 받아들이는 오해

    부모는 이렇게 하면 자식에게 좋을거라 생각하는데 나는 제일 싫어하는 것

    등등..결국은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이해할 수 없는 겁니다.

    개중에는 자식에게 정말 맘을 못주고 나쁘게 구는 부모들도 있지만

    더 많은 경우는, 부모는 하느라고 하는데 그게 그 사람의 그릇의 전부인 경우.

    자식은 어린시절에 부모가 세계의 전부이지만,

    성인인 부모는 경제적인 어려움, 바람피는 배우자와의 갈등, 시집살이의 고됨,

    부모의 부모형제들과 느끼는 갈등, 결국 우리가 지금 성인으로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문제들을 가지고 살다보니 자식에게 그 여파가 고스란히 미치기도 하고

    부모의 사람됨이 자식에게 비틀려서 투사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엄마가 엄마 형제들에게 갖는 비교의식때문에 그 여파를 받아 아직 이 나이에도

    컴플렉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묘한 것은, 내가 내 자식을 낳으면 그렇게 안키워야지 하고 다짐하고 열심히 하지만

    내 자식은 또 나에게 다른 방향의 불만을 품을 수 있다는 겁니다.

    나도 부족한 사람일뿐이므로. 자식은 내가 아니므로 역시 서로 잘 이해 안되고 싫고 그런 부분이

    있을 수 있을 겁니다.

    나이들어가도 부모에 대한 원망, 경멸이 다 사라지지 않지만

    내 부모도 가엾고 상처많은 인간일뿐이라는 생각이 들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나에 대해 가장 사심없이 아파해줄 수 있는 사람은

    부모뿐이라는 생각이 저는 들어요. 부모의 나이가 높아질수록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저같은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죠. 제 여동생은 여전히 얼음가슴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부모의 후회와 미안함과 마음을 동생이 못받아들이고 있어요.

    어쩔수 없는 거지요. 저도 부모도 동생도 , 서로 완전히 이해할 수 없을 테지요.

    억지로 되는 건 아닌것 같습니다. 시간이 가면서 조금이라도 서로 이해되면 다행이고

    안되면 감정 더 다치지 않게 물리적인 거리, 감정적인 거리를 두는 것이 나은 것 같아요

  • 14. ^^
    '13.2.15 10:25 AM (222.106.xxx.110)

    원글님 힘내세요!

  • 15. ...
    '13.2.15 11:15 AM (118.38.xxx.180)

    >>저의 무한한재능.. 의지력, 에너지... 열정... 관심 호기심..
    >>물론 한국이라는 빡빡한 입시제도에서도 많이 흠이 낫겠지만..
    >>정서적으로.. 외롭고 괴로움에 ㅜㅜ 꽃피우지 못한게 제일 아쉬어요..


    >>성공적으로..(돈적인 성공이 아니라..)살고 싶어요.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오하려 말을 못적네요.

    님 못지않은 환경에서 님보다 더 많은 능력을 가졌지만

    더 기나긴 희생으로 살고있는 사람도 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시기를...

    첨부하자면 전문적 분야의 일을 준비해보시기를...
    상위 1~0.1 % 에 들어가기만 하면
    어느 직종이든 부와 명예를 가질수 있으니까요...
    단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고 즐길수 있는 분야....

  • 16. ...
    '13.2.15 2:21 PM (218.232.xxx.212) - 삭제된댓글

    좋은덧글 참 많네요

  • 17. ...
    '13.2.15 5:34 PM (218.148.xxx.50)

    제 경우 육체적 학대도 만만치 않다는 거 빼곤 비슷하네요.
    제가 겪은 것보다 덜 한 경우도 정신 질환이 왔단 사례도 들어봤는데,
    아직도 맘에 맺힌 응어리가 가끔 치밀 때 그 얘길 하면 '그 땐 다 그러고들 살았을텐데 왜 너만 그리 예민하냐.' 라는 얘길 몇 번 듣곤 맘을 닫았습니다. '가학'이라는 생각을 못하더라구요.

    좋은 유전자(?!)에 지금까지의 경제적인 풍족함으로 그 댓가로 치뤘다고 생각하고
    부모를 미워하는 저를 미워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들이 내게 완벽한 부모가 아니었듯 내가 그들에게 완벽한 딸이 아닌 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며,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매일 스스로에게 얘기해주면서.

  • 18. ..
    '13.3.29 9:52 AM (116.39.xxx.63) - 삭제된댓글

    전 삼십 중반까지도 자신이 학대받은지도 모르고 성인아이인지도 모르고 살아왔어요
    삼심중반에 우울증이 와서 상담센터에 간것이 시작으로 삼년동안 심리치료 받고 있네요

    저는 어린시절 부모의 불화,,, 엄마의 폭행 폭언(초등3학년때 심장이 옥죄는 느낌),
    사춘기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엄마가 아프면서 병수발 전담하여 15년간을 끌려다녔어여..
    무의식적인 조종으로 엄마가 말안해도 원하는대로 해드리는 딸이었어요..

    저는 6년전부터 친정에 잘 안가요.. 엄마를 천사로 믿고 아빠는 나쁜인간으로 알고 살아온 시간이 모든게 거짓이었다는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명절이나 대소사있을때만 갑니다..

    몇년동안 미치도록 엄마를 미워했는데 이제는 불쌍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저도 아직 용서라는 말을 하긴 먼것 같네요.
    아직도 엄마에대 한단 부당함,, 미움이 남아있거든요..
    그 감정은 어김없이 주위사람들에게 투영되어 나자신을 더욱 힘들게 만듭니다.

    그래도 좋은 상담 선생님이 계셔서 점점 나를 알아가는데 노력하고 있어요..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를 알아갈수록 인생에서 자유로워 지겠죠..
    님도 힘네세요..

  • 19. 강철
    '14.1.19 4:01 AM (223.62.xxx.78)

    ♥부모에게 대학받으신분들의 이야기가 너무가슴아픕니다 좋은 댓글도 많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8442 100% 유기농 다큐, 이런 영화 한 편 어떠세요? 9 ... 2013/02/15 2,299
218441 대학가기 너무힘들어요 12 추합꽝 2013/02/15 4,149
218440 한국의 여배우들 에게 고함 14 ㅡ,.ㅡ 2013/02/15 3,339
218439 친정 여동생과 사이가 갑자기 나빠졌는데,,, 2 어려워요 2013/02/15 2,381
218438 제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곡 들어보세요.. 5 저도 한곡 2013/02/15 1,407
218437 산부인과 1 저도 궁금 2013/02/15 879
218436 부모에게 학대?받고 자라신 분들..어떻게 살아 가고 계신지 궁금.. 16 궁금 2013/02/15 6,787
218435 그겨울 바람이..반전은...남자 변호사???? 2 설마..반전.. 2013/02/15 4,305
218434 남편의 바람피는 현장 덜미를 잡아야할까요? 17 미궁 2013/02/15 5,000
218433 아까 길냥이밥 글 썼어요. 6 그린 티 2013/02/15 1,025
218432 제목을 밝힐 수는 없지만... 7 ㅎㅎ 2013/02/15 1,875
218431 제 주변의 공주님들.. 25 ㅜㅜ 2013/02/15 10,659
218430 유튜브음악듣다가 흑흑... 2013/02/15 786
218429 돈 꿔줘야 할까요? 21 적은 돈이긴.. 2013/02/15 2,691
218428 저 아래 있는 덧글 많은 글중에 5 댓글에 공감.. 2013/02/15 991
218427 [결혼전 고민 거리] 감사합니다 16 나막귀 2013/02/15 2,782
218426 다이슨 청소기가 정말 좋나요? 14 . 2013/02/15 4,015
218425 마음이 늙어요....... 3 마음이 2013/02/15 1,637
218424 인수위가 벌써부터 금품사건이네요. 1 참맛 2013/02/15 1,002
218423 전기렌지 세정제. 추천 해주세요 2 세정제 2013/02/15 1,569
218422 이태원 잘 아시는 분 7 이태원 2013/02/15 1,474
218421 생리기간아닌데요.. 1 .. 2013/02/15 997
218420 강아지 맑은 콧물이 한번씩 튕기고 계속 흘러요 .. 2013/02/15 4,357
218419 한국 납세자 연맹에서 지금.. 1 호수맘 2013/02/15 923
218418 에릭 크랩튼-원더풀 투나잇 3 까나리오 2013/02/15 1,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