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이 읽은 글에 제 글이 올라가서 당황스러운 쭈글이찌개입니다
제 글에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께 고맙습니다
그 글에 대해 하고싶은 말이 있어 이렇게 몇자만 올리겠습니다
먼저, 이렇게 익명게시판에 글을 올려 시누이를 욕먹게 하면 속이 시원하냐는 분이 계시던데요^^
제가 어렵게 글까지 쓴 이유는 꼭 말씀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글을 쓰기전에 약간 고민을 했었지요 저도
아무리 익명게시판이라 해도 이렇게 상세하다면 상세할 수도 있는 글을 적기전에 한번의 고민도 없이 썼겠습니까
솔직히 시누이도 볼 수있고 누구든 볼 수 있는 공간에서요
82쿡 분들 제가 보니 자기 동생처럼, 자기 친구처럼 따끔하게 충고를 해주시더군요
제가 친자매도 있고 친구도 있고 여러 지인도 있지만요
아무래도 다들 얼굴보고 알고 지내는 사이일수록 이럴때 아주 객관적일 수가 없어요
특히나 친자매는 가족인 저를 너무 아끼는 마음에 저에게 감정이입이 잘되어 더 객관적이지 못할때가 있어요
저는 그렇게 느낄때가 가끔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곳에서 객관적으로 봐주십사...하고 글을 올렸습니다
"그것도 못해주냐 니 속이 좁아터졌다" 이런 말씀을 하시면 솔직히 기분이야 별루겠지만(^^)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만약 그 반대의 말씀들이 많다면 저의 태도에 반드시 변화를 주어야겠다 생각했지요
더 객관적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저를 고치고 싶었어요
그리고 큰 도움 되었습니다
며칠동안 많은 생각을 했고요
다 말씀드릴순 없지만 저의 자라온 환경과 기본적 성격과 현재 처한 상황 등등
도대체 무엇이 문제이고 뭐부터 고쳐나갈지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볼테면 봐라" 하는 마음도 아예 없는것도 아닙니다
이것이 어떤 명예훼손이라던가 하는 문제가 되는지 제가 무식해서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어떤 문제가 생기는건 저한테도 좋지 않을테고 의견을 구하고자 한 목적이었으니
내일 여행을 떠나기전 글은 펑하고 감사한 댓글들 마음에 새기고 조금은 다른사람이 되어 82쿡에 오고싶네요
저는 이미 82쿡을 통해 힘을 얻어 이번 명절에 시댁에서 제 의견을 처음으로 강하게 주장하며
아주 번거롭고 쓸모없던 메뉴 하나를 없애자고 살짝 반기를 들었고
시댁어른들,사촌시동생,사촌동서 모두의 열렬한 지지마저 얻어
시엄니의 나홀로 반대를 이겨냈습니다 ㅎㅎ
다가오는 제사에 무조건 실행에 옮길거고요
82쿡 명언들을 보고 결심을 했지요
암요...제 팔자는 제가 꼬아놨으니 제가 펴겠습니다
누구에게 펴달라고 한다고 펴지는게 아니란거 스스로도 느끼고 있었거든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저의 의견을 말하는것이요...
그냥 말하면 되는것이었고, 받아들여지면 좋은거고 튕기면 또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되는것을요...
그리고 중간에 맞벌이도 잠시 했었고, 또 이것저것 공부할것들도 있어서 나름대로 쉼없이 달려오다보니
아기도 늦어지고...인생은 인생대로 살짝 꼬였지만서도...
더 늦기전에 아기를 가지는것, 일을 하는것 어떤것이든 시작해야겠네요
저의 자존감 회복을 위해 배우고 싶은게 있어 오늘은 학원상담도 받고왔어요
내일은 비록 당일치기지만 싱글친구와 여행을 갈 예정이고요
고맙습니다
때론 마음이 아픈 댓글들도 있었지만 다 새겨듣고
나약했던 마음을 단단하게 다지고 정신이 번쩍드는 기회였네요
새해 복 마니 받으십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