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에 사는데요, 윗집에 아이가 셋, 부모와 할머니까지 여섯명 가족이 살아요.
요즘 층간소음 뉴스가 많이 나오는데, 남의 일이 아닙니다.
일단 애들이 뛰어도 너무 뛰어요. 6, 4. 2살로 보이는데, 대체 어떻게 뛰는 것인지 아랫층 저희집 창문이 덜컹덜컹 벽과 바닥이 쿵쿵할 정도로, 그것도 두시간이고 세시간이고 연달아, 혹은 간헐적으로 계속 뜁니다.
애들만 뛰느냐. 이 집은 가족 전체가 시끄러워요.
할머니부터 시작해 이집 식구들이 복도 계단를 지나갈때면 아주 난리통입니다.
빨리 지나갈 생각은 안하고 온갖 애들한테 소리지르는 고함소리가 쩌렁쩌렁. 애들은 애들대로 목청을 높여서 뭐라뭐라 떠들고 노래하고 아주 가관입니다. 4살짜리 남자애는 미움을 사는 것인지 자주 현관 밖으로 쫓겨나 울어재낍니다. 어른들은 10분 20분이 지나도 들어오라 하질 않고.. 밤 11시 넘어서 청소기 돌리고 세탁기 돌리는 건 기본이고요.
한번은 주말에 도저히 참기 어려워서 주차장에서 차에 적힌 번호를 보고 문자를 넣었죠.
주말에 쉴 수 없을정도로 소음이 심하다. 애가 셋이나 되니 뛰는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되지만, 요즘은 너무한다 싶다. 부모가 좀 말려야 하는거 아니냐. 심사숙고끝에 문자를 보내니 아랫집의 고충을 좀 알아달라.. 최대한 정중하게 보냈어요.
그런데. 문자에 답도 없고, 복도나 마당에서 마주쳐도 아무 언급이 없더라고요. 몹시 불쾌했죠. 문자를 까이다니. 정중하게 보냈더니 졸로 보나 싶고.
더 웃긴 것은 이집 여자가 저를 아주 웃긴 여자로 만들려고 한다는 점.
언젠가 출근길에 이집 애들이 나가고 제가 뒤를 따라가는 일이 있었는데, 애들 엄마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해" 이러더군요. 첨엔 뭔 소린가 했어요. 당근 애들도 못들었고(들어도 인사를 했을까 싶지만) 저도 애들 옆을 지나 앞서갔지요. 며칠 후 아래층 반장 아주머니가 그러대요. 302호가 새댁 무서워서 인사도 못하겠다고 하더라고. 애들이 인사하는 것도 안받는다고.
어처구니가 없더라고요.
반장아줌마한테는 애들 인사 받은적 없고, 소음때문에 조금만 배려해달라고 문자 보내도 오히려 답이 없었다고 설명을 했지만 화가 나는건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가만 보니 이 여자가 이웃 아줌마한테 저와 남편 욕을 하고 다니는 거 아니에요..
윗층은 자가이고 저희는 세입자. 그리고 윗층은 몇년째 살아서 이웃들과 친하고 저희는 이제 이사온지 1년 좀 지났어요.
그저 참고 살다가 이사가면 그만이다 싶다가도 홧병이 불쑥 나네요.
윗층 소음만 빼면 동네나 집이나 저희 부부한테 맞춤이어서 오래 살자 싶었는데..
걍 참는 것만이 최선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