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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그 짜증 많은 부인인데요....

지친다 조회수 : 12,827
작성일 : 2013-02-14 13:42:07

부인에게 정 떨어져서 이혼하고 싶다는 베스트의 남편글 보고 씁니다.

어쩌면 우리 남편도 저런 생각하지 않을까 싶네요.

 

30대 중반 애 하나있는 맞벌이 부부인데요...

요즘 너무 지치고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많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되게 유했던 성격인데 제가 생각해도 이상할 정도로 예민하고 짜증도 많아졌습니다.

 

남편이나 저나 스트레스 많고 야근 많은 부서입니다.

일에 대한 책임감도 둘다 강한편이구요.

회사에서는 인정받고 좋지만, 이 두 사람이 집에 모이면 힘들어집니다.

둘다 쉬고싶고 위로받고 싶고... 내 시간도 갖고 싶고...

어찌어찌 그래도 함께 아이돌보고 가정돌보며 살아왔습니다.

 

근데 어느날부터 제가 하나씩 양보하고 희생했더니,,. 남편이 당연하게 여기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제가 주말에 일찍일어나 아이돌보고 식사챙기면 남편은 늘어지게 낮잠자고 일어나 컴퓨터하는...)

이런식으로 아침, 저녁, 주말 대부분의 가정생활에서 제가 더 희생하게 되고 균형이 깨지면서

점점 신경질적으로 변하게 됐습니다. 몸과 마음이 피곤하고 짜증만 늘어갔습니다.

 

예전에는 회식한다고 하면 그냥 올때까지 기다렸지만 요즘에는 11시 넘으면 들어오라고 막 닥달합니다.

왜냐.. 나는 내일 일찍일어나서 애챙기고 출근 준비해야하는데 잠을 못자니까...

만성 수면부족에 피로누적인데 이 사람때문에 못자는거다... 그런 생각하니까 화가 나더라구요.

 

저도 정말 이러기 싫은데... 제가 가만히 있으면 뭐랄까 점점 더 이 수렁에 빠질것 같은 기분이랄까?

제가 화를 안내고 짜증을 안내면 남편은 제가 힘든걸 모르는것 같아요.

좋게도 말해보고 구슬려도 봤는데, 말로는 이해한다고 하면서 행동은 역시나 똑같구요.

 

남편이 저에게 너무 예민하고 자기를 들들 볶는다고 이해심이 없다고 하네요.

일부 인정은 하지만... 몸과 마음이 힘든게 그렇게 밖에 표현이 안돼네요.

선배님들 어떻게 해야할까요?

 

 

IP : 1.235.xxx.2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유가 있으시다면
    '13.2.14 1:47 PM (121.135.xxx.142)

    집안 살림은 도우미의 도움을 받으시는게 어떨까요.

  • 2. ..
    '13.2.14 1:48 PM (220.149.xxx.65)

    베스트글은 님같은 경우가 아니에요

    남편이 오랫동안 와이프한테 맞춰주다가 빵 터져서 이혼하자 한 거고
    그 뒤로 아내분이 지금 남편한테 맞추고 있는 거에요

    그 글 댓글들 읽어봐도 남편분이 글에 써놓은 부분만 읽고 여자분한테 감정이입해서 막 화내시던데
    상황이 다릅니다

    님 같은 경우는........ 좀 다르죠

    서로가 지치신 건데, 이 경우엔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게 좋아요
    서로 야근이 빡빡한데 누가 더 희생하고 어쩌고 할 것도 없습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는 맞벌이부부는 거의 생존을 위한 전쟁을 하는 거 같아요
    힘내시고, 자주 대화하세요

  • 3.
    '13.2.14 1:49 PM (171.161.xxx.54)

    일단 돈으로 해결가능한건 (입주도우미, 반찬배달, etc.) 돈으로 해결하고
    아이 관련해서 아 그래도 데리고 자야되지 않을까 내가 엄마표로 뭘 해줄까 주말에 빡세게 놀아줘야 하는데... 이런건 피곤하면 약간 마음 접어요.
    엄마 이번주엔 피곤하니까 못 나감. 이모 오늘은 아가 데리고 주무세요. 저 자야해요. 하고
    회사에 대해서도 있는 휴가는 다 쓰겠다 나 몇년은 좀 봐줘라 모드로 나가고

    이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자기 역할을 다하지 못할때는 남편한테도 봐봐라, 내가 일주일에 아기를 몇시간 놀아주고 몇달 동안 기저귀 주문하는거 내가 다했고 지금 물리치료도 꼬박꼬박 못 가고 있는데 당신은 미드도 보고 운동도 다닌다. 우리가 둘이 뭐든 나눠서 하는 공동체고 당신도 고통분담을 해야 하지 않겠냐. 이번주에 당신이 동창회 나갔으니 오늘은 아기 잠들면 당신이 옆에서 자라 나는 사우나 다녀오겠다, 그리고 토요일 문화센터는 당분간 당신이 가는걸로 하자. 하고 딱딱 나눠줘요.
    안 그러면 제가 모든걸 덤터기 쓰겠더라고요.

  • 4. 무지개1
    '13.2.14 1:49 PM (211.181.xxx.31)

    진짜 애낳고 체력적으로 힘들어지면 맘의 여유가 사라지나봐요..
    도움을 좀 받으시는게 좋을거같아요 ㅠ 내가 여유가 있어야 상대한테도 잘해줄수있죠 ..

  • 5. --
    '13.2.14 1:50 PM (1.236.xxx.67)

    남편이 변하지 않는건 원글님이 하던 일을 그대로 하기 때문이에요.
    이야기를 해서 바로 변하고 같이 도와주면 정말 좋지만 관성이 법칙이 인간관계에서도 적용이 되더라구요.
    행동만 보면 하던 사람이 계속 하고 안하는 사람은 게속 안하게 되거든요.
    원글님이 집안일을 줄이거나 가사도우미의 도움을 받는게 오히려 나을꺼에요.

  • 6. ...
    '13.2.14 1:51 PM (125.178.xxx.22)

    다 그래요. 그 때가 제일 힘든때인거 같아요. 저희도 정말 삭막해지고 나서 이제 조금 돌아볼 여유가 있네요.
    정말 힘들면 돈을 쓰는것도 나쁘지 않은거 같아요. 돈은 없어져도 사람관계가 나빠지면 정말 회복하는게 힘들어요.
    돈 좀 덜 모은다 생각하고 도우미도 쓰시고 그러세요

  • 7. ,,
    '13.2.14 1:51 PM (72.213.xxx.130)

    육아 전쟁 시기엔 다들 그렇게 삽니다. 베스트 원글과는 상황이 다른 거에요. 님네는 애들 크면 좀 나아질 거에요.

  • 8. dd
    '13.2.14 1:52 PM (222.112.xxx.105)

    일단 원글님과 그 글의 부인과는 상황이 달라 보이니 그거 때문에 신경쓰지 않으셔도 될거 같습니다.

    위 댓글 중 전님의 글이 도움이 될거 같네요. 원글님이 받아주니까 남편도 더 편하려고 하고
    그러고 힘들어서 짜증내고 이게 반복되는거 같아요.

  • 9. 도우미 쓰고요
    '13.2.14 2:03 PM (110.14.xxx.57)

    애 재우고 그냥 주무세요 기다리지 말고요
    맞벌이면 애나 집안일 ..돈으로 도움받는게 당연해요

  • 10. 지친다
    '13.2.14 2:06 PM (1.235.xxx.2)

    답글들 감사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애낳고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진것 같네요..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겠죠? 어제도 남편이 결혼전에는 제가 천사인줄 알았는데 이럴줄은 몰랐다고 해서 너무 충격먹었어요.. T.T

  • 11. 돈으로.
    '13.2.14 2:10 PM (210.94.xxx.89)

    사람은 아주 사소한 걸로 치사해 집니다.

    그냥 돈으로 할 수 있는 건 돈으로 하세요. 퇴근해서는 손끝에 물 안 묻힌다.. 그런 자세로 사시면 됩니다. 그럼 타인에게도 너그러워 집니다. 남편이 11시에 오거나 말거나..무슨 상관인가요? 원글님은 그냥 주무시면 되고..남편에게 늦어지면 다른 방에서 자라, 내가 중간에 깨면 힘들다 하시면 되지요.

    물론..이렇게 해서 맞벌이 생각보다 돈 많이 못 버는 건 사실이지만.. 내가 돈도 벌고 희생도 하고 몸도 힘들고..그렇게 해서는 장기전을 뛸 수가 없어요. 내가 못하는 거 과감하게 돈으로 해결하고 그 남은 부분만을 가지고 해도 힘듭니다.

    일요일에 아이 돌보느라 힘드시다구요? 그냥..밖에서 사 먹어도 됩니다. 그걸.. 마음에 담아 두고 내가 90하는데 남편 너는 10 하니.. 그러지 마셔요.

  • 12. 동감
    '13.2.14 2:10 PM (203.226.xxx.129)

    저도 비슷한 심리상태의 30대 워킹맘이에요. 나는 이리 히스테리 생기는데 워킹맘 히스테리나는 단어가 왜 없는걸까 의문이 생기더군요. 생각해보니 정말 힘든 워킹맘들은 결국 일을 놔버린다는거. 히스테리 생기는 단계에 이르면 그만두는거죠

  • 13. !!
    '13.2.14 2:31 PM (119.196.xxx.146)

    부부사이의 사랑도,
    원글님의 건강도,

    다 깨지기 전에, 일단!!!
    입주도우미건 출근도우미건 쓰시구요.
    반찬배달, 외식 등으로 일단 숨을 쉬세요.

    윗분들이 말씀하셨듯, 돈은 나중에도 벌면 되지만,
    건강이나 인간관계는 다시 돌리지 못할 수 있습니다.

    다른사람(남편, 또는 다른 사람)에게 배려.. 그건 본인이 어느정도는
    숨쉬고 살 만큼은 덜 힘들어야 할 수 있는 겁니다.

    남편과의 관계, 본인의 건강, (집안일때문에 힘들어서 직장일에 최선을 다하지 못할 경우) 본인의 커리어..
    그 모든 것을 위해서는 지금은 돈을! 다른사람(도우미, 배달 등)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입니다.

    혼자서만 힘들게 하다 더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14. 그런데
    '13.2.14 4:32 PM (220.86.xxx.151)

    돈을 벌면 그만큼 써야 가정이 유지됩니다
    번 돈으로 내 시간과 건강을 사야되는거에요
    도우미를 쓰시고 왠만한 일에선 돈으로 해결을 보던지,
    일을 좀 쉬면서 내 자신의 건강을 챙기던지..
    둘 중 하나에요

  • 15. 가장 답답한 경우.....
    '13.2.14 6:14 PM (121.145.xxx.180)

    돈으로 해결 할 수 있는 일을 안하고
    짜증과 화로 서로를 갉아 먹는 겁니다.

    맞벌이하면 남자든 여자든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돈으로 해결 해야 할 일이 생깁니다.
    그럴때 아깝다 생각말고 쓰세요.
    그러기 위해 돈 버는 것 아닙니까?

    가사일 분담 잘 안된다고 화내지 말고 제발 도우미 쓰세요.
    도우미쓰고 여유있는 모습 보이는게
    도우미 비용 세이브 되는 것보다 원글님도 가족도 더 행복하게 만듭니다.

  • 16. ㅣㅣ
    '13.2.14 8:14 PM (78.225.xxx.51)

    도우미 쓰라는 말 여기선 쉽게들 하시는데 그거 그렇게 도움 안 되는 게...기본적으로 집안 일 아이들 케어 여자가 하는 거라 생각해서 자기가 손 하나 안 대는 남편은 여자가 힘들어 도우미 쓰고 돈 나가서 우리가 돈을 못 모은단 생각이 무의식 중에 자리잡고 있어요. 지금이야 도우미 쓰면 님이 당장 자기한테 잔소리 안 하고 괴롭히지 않으니 넘어가도 속으로는 결국 여자가 벌어 오는 돈은 도우미 비용으로 다 나가고 쟤는 지 좋자고 회사 나가면서 애들 안 보고 실지 돈 모이는 건 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근본적인 사고방식이 저러면 안 바뀝니다...도우미 누가 쓸 줄 모르나요? 잘 맞는 사람 들이기도 힘들고 남편이 조금만 도와 주면 되는데 그걸 안 해서 돈이 백 단위로 나가고 결국은 살림 안 하고 애 안 키우고 번 돈은 도우미 갖다 준다고 맞벌이한 공도 없는 여자 되는데...

  • 17. 무알콜맥주
    '13.2.15 12:09 AM (122.34.xxx.131)

    윗님 그런 생각을 하니까 남편이 안바뀌는거에요.. 남편을 바꾸려면 독하게 맘 먹어야죠.. 남편이 바뀌고 난 뒤에 재정 문제 걱정하면 되죠..

  • 18. 무알콜맥주
    '13.2.15 12:10 AM (122.34.xxx.131)

    귀책이 여자한테 있다고 생각하는게 문제입니다.. 맞벌이 하면서 살림과 육아에 남편이 손을 놓고 있으면 문제의 원인은 남자한테 있는거죠.

  • 19. 저를보는듯
    '13.2.15 12:43 AM (124.51.xxx.187)

    78.225님이 쓰신글 제 남편이에요. ㅠㅠ

  • 20. l l 님
    '13.2.15 7:22 AM (121.134.xxx.102)

    맞벌이 초반에 도우미 비용으로 아내 월급이 다 나가는 경우,(아내 월급이 도우미 비용정도밖에 안된다면,,)
    남편 뿐 아니라,
    객관적 입장에서도,
    "결국 여자가 벌어 오는 돈은 도우미 비용으로 다 나가고, 쟤는 지 좋자고 회사 나가면서 애들 안 보고 ,실지 돈 모이는 건 없다," 이렇게 생각되는 건,
    당연한 얘기입니다.

    사실이니까요.

    그래도,,여자 본인이 좋은 거..그게 장점인거고,
    보통의 경우,나이가 들고,경력이 쌓이면,월급이 많아지니,
    몇 년만 더 참으면,
    아이 육아비용도 줄어들테고,
    아내 월급이 도우미 비용보다 더 많아지는 손익분기점을 넘기게 될테니,
    그걸 예상해서 직장을 다니는거죠.

    현재의 단점과 장점을 그대로 인정하시고,
    미래에 얻을 이익도 남편에게 설명하셔서,
    서로가 납득을 해야지,

    현실은 겨우 도우미 비용 대고 나면,남는게 없는 게 사실인데도,
    더 거창한 뭔가가 있는 것처럼 호도하는 건,
    서로에게 힘든일이 맞죠.

    사실을 사실대로 받아들이고 이해시키세요.

    현재 남는 거 하나 없어 보이지만,
    결국 애들은 커갈거고,
    부인 월급도 올라갈거고,
    언젠가는 손익분기점을 넘는 시기가 올터이니,견뎌내자~하구요.

    솔직히말해,
    부인이 직장다니다 그만두는 경우,(요즘은 남자가 그만두는 경우도 있지만요)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그 때를 못기다리고,,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 21. 한국은
    '13.2.15 7:56 AM (70.68.xxx.167)

    아직까지는 여성이 살아기가 힘든 곳.

  • 22. 저도 같은 처지..
    '13.2.15 8:45 AM (123.108.xxx.17)

    아..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반찬 배달처, 도우미 구하는 길 알려주세요~^^

    저도 매우 비슷한 처지네요.. 이 시기만 잘 넘기면 된다는데 힘을 얻어가네요.

  • 23. 에휴
    '13.2.15 8:52 AM (119.69.xxx.73)

    하루 몰래 휴가내셔서 쉬어보세요. 기분은 좀 나아져요.

  • 24. ㅣㅣ
    '13.2.15 9:09 AM (78.225.xxx.51)

    몇몇분 오해가 있으신 듯. 전 근본적으로 가사 육아 손도 안 대는 남편의 속마음을 기술한 거뿐이에요. 그런 남자들 중에 장단점 서술하고 미래 소득 얘기해서 합리적으로 설득한다 해서 통하는 사람 거의 없거든요. 그럴 사람들같으면 짜증 내기 전에 어느 정도는 부인의 짐을 덜어 주고 집안일은 여자/아내/도우미가 하는 거, 라고 생각 안 해요. 당장 가사 도우미 쓰면 덜 싸우고 급한 불은 끌지라도 문제 해결은 안 되고 분쟁의 씨앗은 남아 있어요. 도우미 구하고 커뮤니케이션하는 것도 여자가 전담, 둘 다 야근할 일이 있어서 진짜 가끔 아이 픽업이나 케어 부탁해도 그걸 남자가 어떻게, 둘 다 직급 올라가서 더 바빠지고 책임이 늘어나서 아이 교육에 신경 못 쓸 때 남자가 나 몰라라, 이런 식으로 다른 분쟁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도우미 쓰고 주말엔 자기 취미생활하라고 내버려 두고 밤에 매일 늦게 들어 와도 잔소리 안 하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거죠. 근본적으로 남자 마인드가 문제인 건데... 도우미 쓸 때 쓰더라도 남자가 구하고 면접 보고 이러는 과정 참여하고 주말에 도우미 안 부를 때 집안 일도 같이 하고 이래야지 무턱대고 도우미 쓰면 다 해결이 아니라는 거죠. 왜 대다수의 맞벌이 부부가 손익분기점 넘기기 전에 여자가 그만 두게 될까요? 가사 분담 잘 하고 애들 교육이다 집안 일이다 관심 가져 주는 남편 뒀는데도 그만 두는 경우보단 도우미 비용만 들이다가 도저히 더 감당 안 되고 집안 살림은 살림대로 엉망 되고 애들도 걱정 되고 남편은 바뀌질 않아서 그만 두는 경우가 더 많죠. 도우미 쓰더라도 가사 육아는 공동이라는 거 확실하게 합의하고 써야지요.

  • 25. 아 진짜
    '13.2.15 9:53 AM (121.161.xxx.243)

    남편분 짜증나요. 둘 다 빡센 직장에 다니는 것 같은데,
    본인도 아내 힘든 거 모른 척 하는 주제에 아내더러 이해심이 없다니요.
    뭐, 아내가 돈 벌고, 육아와 가사 다하는데다 잔소리까지 안하면 만고 편하겠죠.

    윗 몇 몇분 말처럼 돈으로 해결하는 건 하는 거고,
    자기가 편한 것만 알고 아내 힘든 건 나몰라라하는 남편의 이기심도 해결해야 합니다.

  • 26. 스탠
    '13.2.15 10:16 AM (115.136.xxx.24)

    남편이 저렇게 나와서 결국 너무 힘들어서 회사 그만두고 집에 들어앉았더니
    이번엔 시댁에서 난리쳐요. 혼자 벌어서 어떻게 집사냐면서.
    그럼 이렇게 되지 않게 아들 교육 잘 시켜서 장가 보내시던가...

  • 27. 용감한여인
    '13.2.15 10:38 AM (210.121.xxx.253)

    !!!!!!!!!!!!!
    원글님, 이거 완전히 제 얘기군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찍 오라고 닦달하는 거.. 그렇게 닦달하는 자신은 얼마나 지치는지 아는 사람만 압니다.
    내가 왜 공동의 책임에 대해서, "해달라" 혹은 "해라"라는 요구와 설득을 해야 하는건지,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란 이러저러한 역할을 요구 받으므로.. 너 혼자 예외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암묵적인 압력 속에서 살아야 하는 건지..

    이런저런 회의에 시달리는 기분, 정말 너무 괴로웠어요.

    돈으로 해결하는 건, 아주 일부에요.


    기본적인 마인드가 뒷받침이 안 되니 힘들다는데.. 남의 말 쉽게 하는 댓글들 정말 그 분들이야말로 짜증나네요.


    저의 경우, 미칠 것 같은 육아집중기를 보낸 뒤... 결국에는... 남편을 녹여내는 전술로 갈아탔습니다. 네, 가식적인 제가 너무너무 싫지만.. 저는 장기적으로는 그래도 내가 사는 길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했어요.

    자세하게 적기엔 이제 기억도 안 나지만, 남편은 그냥 큰 아들이려니... 하고 온갖 굴욕을 다 참고 구슬리고 구슬려서 오늘까지 왔네요. 불과 1년 전 일이에요. 아마 또 몇 번 판세가 뒤집어질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아무튼 요즘엔 평화롭고 공정한 느낌이네요. 최소한 느낌은요....


    원글님, 너무 힘드실 것 같아요. ㅠㅠ
    현재로선 답이 없답니다. 큰 아드님의 기본 인격을 멀~~리 보고 믿어보시는 거 외엔.. ㅠㅠ

  • 28. 기쁨맘
    '13.2.15 10:47 AM (211.181.xxx.57)

    어제도 남편이 결혼전에는 제가 천사인줄 알았는데 이럴줄은 몰랐다고 해서 너무 충격먹었어요.. T.T
    -> 저도 이런말 종종 듣는데 충격 안먹어요 왜냐구요? 남편도 변했잖아요ㅋ 연애할 때는 뭐든 날위해서 해줄것처럼 하다가 이젠 차에 있는 짐 좀 옮기라고 하면 자기가 문어발이냐고 -_-;; 저는 애 잠들어서 애안고 옮겨야 하는데 아휴 진짜

  • 29. ..
    '13.2.15 10:59 AM (210.94.xxx.89)

    저도 원글에 200%공감하고 갑니다.

    ||님 글도그렇구요. 제 남편이 그런 식입니다.

    가사 도우미를 쓰면, 그나마 하던 가사를 더 안하는건 남편입니다. 결국 제 입장에서는 별 차이가 없어요.

    가사 도우미를 쓰므로서 득을 보는건 남편 80%, 저 20%정도.

    게다가 반찬배달, 가사 도우미 쓸 때마다 돈 나가는 걸 엄청 신경씁니다.


    아무리 가사 도우미 쓴다해도, 결국 육아의 90%는 여자가 하게되고...

    남편은 회식, 취미생할 할거 다하는 것 같은데, 저는 운동하러 다닐 시간도 없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낌니다.

    시간이 나면 집 어딜 정리할까 생각하고, 아이가 깨어있음 아이랑 놀아줄 생각이 우선입니다...

    진짜 몸이 너무 피곤하면 쓰러져 자구요.

    남편은 시간나면 게임하고 TV 볼 궁리를하니... 너 그 체력이면 뭐하나 도와라 하면, 남편은 스트레스 랍니다.


    전 제가 회사가 늦게끝나면, 집에가서 미안해서라도 그렇게 못쉽니다...

  • 30. 지칠만 해요
    '13.2.15 1:11 PM (220.126.xxx.152)

    돈으로 해결 할 수 있는 일을 안하고 짜증과 화로 서로를 갉아 먹는 겁니다.
    맞벌이하면 남자든 여자든 지치지 않기 위해서는 돈으로 해결 해야 할 일이 생깁니다. 22222222


    심지어 전업주부라도, 한 10년이상 반복적인 일 하면 말투에 짜증이 스며요.
    나이 들면서 특히 여자들은 말투에 짜증이 스미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말투로 상대 불편하게 만들기 쉬운거 같아요.
    여자들, 식구들의 모든 걸 다 해결해 줘도 단지 짜증스민 말투때문에 인심 잃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 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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