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에 시댁갈 때 시아버님 드릴 발렌타인데이 초콜렛도 준비해서 갔어요.
포장은 소박하지만 내용이 알차고 의미있는 공정무역 제품이에요.
혹시나 큰동서(형님)께서 준비 못한 것 때문에 신경쓰실까봐
형님 가시고 나서 아버님한테 약소하지만 발렌타인데이 선물이라고 드렸는데
아버님께서 뭘 이런걸 주냐고 하시면서 액자 뒤에다가 숨기시더라고요.
나중에 어떻게 꺼내서 어머님도 맛보시고 초콜렛 드린 걸 알고 계셨는데
저희가 집에 오고 나서 혹시 저희한테 싸주신 짐에 아버님 드린 초콜렛이 들어가 있는지 물으시더라고요.
외손녀 와서 초콜렛 주려고 찾아보셨는데 없다고 하시면서요.
저희 짐에 묻어온건지, 아니면 쓰레기 버릴 때 버린건지 고민하시더라고요.
나중에 어머님게서 초콜렛 찾았다고 전화 주셨는데
알고보니 아버님께서 차에 몰래 초콜렛을 가져다 놓으신거에요.
"아버님 선물이라고 아버님께서 차에다 놓고 혼자 드시려고 했나봐요" 하면서 서로 웃었어요.
평소 무뚝뚝하고 말씀 없는 저희 아버님 이번에 좀 귀여우셔서(?) 글 한번 남겨봤습니당~ ^^
참고로 저희 친정아빠는 제가 드린 같은 초콜렛 1/3은 며느리 돌아가는 길에 쥐어주시고,
엄마한테는 5개 주시더라네요 ㅎㅎㅎㅎ
(미니사이즈 초콜렛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