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하고도 수능성적이 잘 안나와서 정시원서 쓸 때도 골치가 아팠는데 합격하고도 마찬가지네요 ^^;;
보다 많은 어른들 조언을 듣고싶어서 82에 글 올려요.
숭실대 일어일본학과 / 외대용인 말레이'인도네시아어통번역학과
이 둘 사이에서 고민중인데요.
숭실대는 최초합격이고 외대용인은 예비번호받았어요. 내일 저녁 추가발표 때 될 것 같구요.
안전하게 원서 쓴거라서 원서 쓰는 순간부터 어디로 가야하나 고민했고
아직도 매일 생각해보는데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외국어 욕심이 좀 있어요. 학문적으로 파고들고싶은 그런 생각은 아니었는데요..
여행가서 몇마디 말이라도 그 나라 언어로 불편한 것 없게 하고싶다
혹은 어렵지 않은 영화라도 자막없이 보고싶다는 생각을 어렸을 때부터 갖고 있었거든요.
일본어는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JLPT N2급을 따놨어요.
숭실대는 어문계열 쓸 성적밖에 안되길래 그나마 할 줄 아는 일본어 전공으로 가서
학점 잘 딴 후에 전과를 하든 복수전공을 하든 하자 라는 마음으로 썼어요.
합격되고 홈페이지 찾아보니 중어, 일어 전공에 한해서는 경제학과나 글로벌통상학과 학점을 반씩 이수하면
중국어/일본어경제글로벌통상 이라는 학위를 주는 연계전공도 마련되어 있더라구요.
외대용인은 일반학과에 비해 통번역학과에 훨씬 지원을 많이 해준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통번역학과로 정하되 처음에는 독일어통번역학과에 지원하려 했는데
이도저도 안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더 안전하게 쓰자 싶어서 말레이통번역학과에 지원했어요.
외대는 과를 많이 낮췄는데도 통합발표때문에 용인 경쟁률이 전체적으로 높아져서 예비가 돼버렸어요ㅠㅠ.
외대를 택하면 학부 졸업하고 통번역대학원 진학해서 그쪽 일을 할 확률이 클텐데..
사실 통번역쪽으로 진로를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진로가 자연스레 결정되는 것 같아서 망설여지기도 해요.
원래는 공무원 준비를 하려고 생각해왔거든요.
숭실을 택하면 그래도 서울로 학교를 다닌다는 것...
사실 그거 말고는 딱히 숭실만의 장점은 모르겠어요..
아, 전부터 알던 지인(?)이 대학생활에 얼마나 힘이 될지 어떨지 아직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들이 몇 명 다니고 있기도 하고
과 오티에 가보니까 과에 고등학교 1년선배가 12학번 선배로 있더라구요..
외대를 택하면 용인으로 다닌다는 것, 캠퍼스라는 단점이 있는데..
이거 말고는 제가 배우고 싶었던 러시아어나 스페인어나 중국어같은 언어..
교양을 들어서 얕게 배운다 해도 왠지 더 잘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집은 수원이라 어느쪽을 택하든 통학시간은 한 시간 정도에요.
머리로는 외대용인 쪽으로 기우는 것 같은데 마음은 숭실로 기우는 것 같아요..
제 생각이 진짜 제 생각이 맞나 잘 모르겠어서 자꾸 '~것 같아요' 라고 말하게 되네요ㅠㅠ
글쓰면서도 두서없이 주절주절 갈팡질팡이에요..
어떤 선택을 해야 후회가 적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