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물려받지는 않은 상태지만
맏며느리이니까 물려 받게 되겠지요
우리 어머님의 희생은 정말 말로 다 할 수 없고
일주일 전 부터 장 조금씩 조금씩
봐두고 식혜 담고 물김치 담고
나물 준비하시고 그냥 뭐든지 다 직접
준비하시느라 고생이시죠...
저는 직장생활도 해야 하니
동서랑 음식 나눠서 하고 사서 하고
이러면 될 것 같아서 제사 자체는
모 큰 걱정은 없는데요, 좁아터진 집에 제기며
제사용품 갖다 놓고
누가 누군지도 잘 모르는 시댁 친척분들
마구 오셔서 온 그릇이며 이불이며 다 헤집고
몇일씩 지내고...이런 것 자체가
너무 거북해요.
그리고 너무 좋은 어머님이지만
제사에 대한 부담을 미리 얘기하면 "그래도 조상 잘 모신 집이
확실히 후손들에게 좋다, 잘 안 모신 집은 좀 안 좋다"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는게
제사를 강요하는 반 협박 처럼도 느껴져요 (즉 너네 잘 안 되는거
싫으면 반드시 해라, 모 이런식의)....아 정말 조상들을
마음속으로 사진 보고 기리면 될텐데
온갖 음식 차리고 이러는 거 처음엔
전통 자체가 신기하고 재밌기도 했는데
10년쯤 되니 너무 소모적이고 도대체 21세기에
이거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아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