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얘긴데..
82에 물어봐 달라고 해서요;;
새로 이사온 동네에서 저희 딸이랑 같은 유치원 다니는 아이 엄마를 알게 됐는데
저랑도 동갑이고(물론 아이들도 동갑에 성별도 같아요)
성격이 너무 사근사근하고 저한테 친하게 굴고 잘 맞길래
한동안 정말 매일 만나고 붙어다니다 시피 했는데요..
이 친구가 절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시도때도없이 전화해서 자기 모하는지 시시콜콜 다 얘기하고
저한테도 모하는지 꼬치꼬치 물어보고..
(예를들어 저한테 모하냐고 물어봐서 밖에 나왔다 하면
누구만났어? 물어봐요..
친구라고 하면
어떤친구?
XX친구만나고 햄버거 사서 신랑 가게에 가는길이야 하면..
어디 햄버거? 롯데리아? 맥도날드?
맥드날드다 하면
아.. XX에 있는 맥도날드?
이런식으로요.. 항상 그래요 본인도 그런식으로 안물어봐도 세세하게 한일 할일 보고 하고요..
제가 운동다닌다고 하니 같은 시간대로 자기도 끊어서 다니고요..
애들도 원래 그친구 아이는 유치원이 2시에 끝나는데
저희 아이가 4시에 끝난다니깐 자기아이도 4시 끝나는걸로 올해부터 바꾼다고 하고요..
제가 전화라도 못받으면 부재중 전화가 엄청 와있고요..
암튼 이런건 다 좋아요.. 착하고 저한테 잘하는 아이라 좀 부담스럽긴 해도 좋은데..
문제는
이 친구가 원래 알고 지내던 동네 언니들이 있는데
(저한테 그 언니들이랑은 안지 오래됐찌만 불편한데 전 안지 얼마 안됐어도 너무 편하고 좋다고 했는데..)
하루종일 전화를 해대데가 갑자기 전화가 몇시간동안 없다 싶으면
이언니들 만나고 있는경우가 100%였구요..
언니들 만나고 있을때 제가 전화하면 무지 불편해 하더라구요?
그리고 평소 세세하게 자기 일과를 얘기해 주면서 이언니들 만나기로 한건 꼭 쏙 빼놓고 말하고
만나고 나서야 만났다 라고 해요..
저도 유치원에서 우연히 그 언니들을 만난적 있어서
다 같이 밥을 먹은적이 있는데..
언니들이 저랑 친하게 지내고 싶다면서 담에 또 보자고 하는데..
이 친구가 표정이 별로 안좋더라구요?
암튼 그래서 그뒤로 제가 이 친구보고 그 언니들이랑 약속좀 잡자 했떠니
하는말이..
그언니들이 불편해 할꺼 같다는둥..이리저리 핑계를 되더라구요;;
저도 모 딱히 그 언니들이랑 꼭 만나야 겠다.. 이런건 없으니 상관은 없지만..
기분은 좀 그렇더라구요..
내가 그 언니들이랑 친해지는게 싫은건가.. 싶기도 하고..
이번에도 유치원 오티가 있어서
아침에 만나서 같이 갈까 했떠니만
자긴 그 언니들이랑 가기로 했다더라구요?
그 언니들중에 차 있는 언니가 있길래
저도 같이 타고 가면 안되냐고 했떠니 물어본다 하더니
오티가 10시 시작인데
9시가 넘어도 연락이 없어서
전화해봤떠니
아.. 아직 말 안했다고 지금 전화해볼까 하길래
기분상해서 됐다고 그냥 택시타고 가겠다 했떠니..
나중가서 엄청 미안하다는 장문의 문자가 오더라구요..
그리고 또 그언니들 만날때는 연락두절 되다가
그언니들이랑 헤어지면서 저한테 또 계속 전화해서 어디가자 모 먹자 살갑게 굴고..
이게 지금 몇주째 반복이에요..
평소 저한테 간도 쓸개도 다 빼주고 저 없으면 못살껏처럼 살갑게 굴다가도
다른 언니들 만날땐 저만 쏚빼고 껴주려고 하지 않고
견제 한달까.. 티나게 불편해 하니..
단순히 내가 그 언니들이랑 어울리는걸 싫어하는건지..
아님 성격이 이상한앤지.. 갈피를 못잡겠떠라구요..
이상이 제 친구가 요즘 고민하고 있는 내용이고요..
저는 아 무슨 나이도 먹을만큼 먹어서
동네 친구때문에 그리 속을 썩냐고..
그냥 멀리하거나 아님 대놓고 너 이러저러 한거 좀 그렇다 말하라니깐
자기가 그럼 넘 속이 좁아보이지 않겠냐고..
겉으론 쿨한척 하면서 속으로만 애가 골머리 썩고 있나 보더라구요..
친구 성격이 워낙에 싫은 소리 못하고 심약한 스타일이라..
진짜 몇주째 저 동네 친구때문에 저한테 얘 어떤애 같냐고 같은소리 하는데..
누가 딱 그 동네 친구에 대해 정의 내려주실수 없을까 해서 82에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