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부모님은 명절 때 집에 가면 일단 사돈 안부부터 물으십니다. 시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신경 쓰시는 것도 있지만, 다들 평안한지, 심지어 시조카 안부까지도 물으세요.
근데 시어머니는 지금껏 제 부모님 안부 물으신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아, 시할머니는 만날 때, 헤어질 때 꼭 언급하셨네요. 집에서 시아버지 병수발 드시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 그러신가 보다 하긴 합니다. 근데 또 시누이 얘기하시는 거 들어보면 그쪽 사돈은 신경쓰시는 모양이더라고요.
올해 결혼 5년째인데 이번 설에야 처음으로 저랑 동서 가는 뒷통수에 대고 사돈한테 안부 전해라 하시는데 기분 나쁘더라고요. 동서는 저보다 몇 발짝 앞에 있었는데 못 들은 건지 아니면 안 들리는 척 한 건지 그냥 시조카 챙겨 갔고, 무안하실까봐 제가 그냥 네 했어요.
사돈 안부 묻는 게 솔직히 형식적인 건 알지만, 사람 가는 뒷통수에 대고 하는 '잘 가라' 급(?)의 인사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소소한 마음씀씀이 때문에 시어머니에게 더 마음 주고 싶지 않은데, 스스로 매우 관대하다고 생각하시는 시어머니는 이런 며느리의 마음 아실려나 모르겠어요. (근데 고부가 서로 마음 주고 받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ㅎㅎ)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돈 안부 묻기
궁금증 조회수 : 1,589
작성일 : 2013-02-13 00:02:51
IP : 121.129.xxx.7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조약돌
'13.2.13 6:46 AM (1.245.xxx.177)조금 부족하셨다 하더라도 조금 잘못하신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딸 보낸 마음과 며느리 데려온 마음 써지는 부분의 디테일은 달라질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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