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저는 결혼한지 8년이 되어가죠.
결혼하고 몇년은 2세를 미뤘고요.
지금도 형편은 안좋지만 그땐 더했거든요.
그후 어찌어찌 노력은 해봤는데 임신이 안돼고
불임검사 해봤더니 남편쪽에 조금 문제는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니었고 노력하고 운동을 좀 해야하는 상황이었고요.
물론 남편은 아무것도 안하지만요.
결혼후 내내 시댁에만 가면 시댁 친척들이며
시어머니며 빨리 아이 낳으라고 항상 스트레스를 줬었어요.
특히 시어머니는 저한테만 늘 그러셨죠.
본인 아들한텐 한마디도 안하시면서 저한테요.
작년 명절에는 정말 듣다 듣다 안돼겠어서
남편한테 말씀하시라고 그랬어요.
그랬더니만
은근슬쩍 웃으시면서 아이고 우리 아들한테 문제가 있나보네~ 하면서
넘기시더라고요?
올해 설명절 세배를 친척들과 시부모님에게 드리니
친척분들은 또 여전히 얼른 아이 낳으라고 또 한마디씩 하셨어요.
그 옆에 있던 시어머니
갑자기 그러시네요.
난 애 그렇게 바라지 않는다고요.
시어머니 참 재미있는 분이네요.
그전엔 며느리한테 문제라도 있는 줄 알고 며느리한테만 그렇게
아이 낳으라고 아들 낳으라고 그러시더니
제가 남편한테 말씀하시라고 한 후에
그렇게 바라시던,
해마다 빼놓지 않고 말씀하시던 아이 문제를
올 해는 갑자기 그렇게 바라지 않는다고 하시니...
아이 원하는 남편은 본인이 절대 노력도 하지 않고.
그나마 한달에 많아야 두번 노력하던 부부관계도
한달내내 한번도 없었어요.
참 여러모로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