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 쓰레기 비우게 했다고 펄쩍 뛰시는 시어머니.

휴. 조회수 : 3,094
작성일 : 2013-02-12 16:23:17
평생 힘들게 사시면서도 젊을때부터 한량이나 다름 없는 시아버님를 왕처럼 모시고 사는 울시어머니.
그걸 보고 자란 남편이랑 시동생.
남편이랑 시동생 역시 왕자님들.
이 집에 시집와서 기가 막혔던 일입니다.
신행 갔다와서 처음 시댁에서 자던날 아침에 일어나 부엌에 가서 아침 준비하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이층방에 올라가서 이불을 개고 오랍니다.
일어나면 당연히 이불 개고 내려오겠죠.
그렇게 말씀드렸는데도 니가 가서 개고 오라는겁니다.
너무 기막혀서 이층올라가 남편 발로 차고 싶은 충동을 참고 깨워서 이불 정리하게 하고 어머님이 나보고 이불 개고 오라고 하던데, 이해불가라고 했더니 남편은 그냥 씩 웃기만 하더군요
그게 이십년 전 일이네요.
베스트 글에 올라온 글 보니, 제 남편이랑 똑 같은거 같아서요
이십년동안 제가 조금만 목소리리를 높여도 반대 의견만 내도자기를 무시한다고 화를 냅니다.
늘 저한테 대접받기만을 바라는 남편.
이십년을 살다보니 시댁식구들 특히 자존감이 전혀 없으신 시어머니를 보니 남편의 행동이 이해가 가더군요.
남존여비가 얼마 심하신지, 저희 애들 딸하나 아들 하나 입니다.
며칠전 제가 저희 아들한테 쓰레기 비우고 오라했더니, 펄쩍 뛰시면서 어디 남자한테 쓰레기를 치우게 하냐고 저한테 뭐라하시네요. 아들이 고등학생입니다.ㅎㅎ
평소에도 아들들 아무것도 못하게 합니다.
근데 자기 엄마 힘들어도 당연한줄 알아요.
아직 일흔도 안되신 어머님이 몸한군데 성한곳이 없이 힘들어하세요.
옆에서 보면 안쓰러워 보이다가도 어머니 스스로 자처한 일이기에 마음이 안가네요.
제 남편은 이십년동안 제가 많이 변화시켜놓긴 했지만.
그래도 남자라는 권위의식때문에 저랑 많이 다툽니다.
지금은 제가 수위조절을 잘해서 큰 싸움은 나지 않지만, 남편과의 풀리지 않는 부분으로 늘 남아 있는 부분입니다.


IP : 59.4.xxx.8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3.2.12 4:24 PM (59.4.xxx.85)

    폰으로 쓴 글이라 엉망이네요. 죄송해요~

  • 2. ...
    '13.2.12 4:32 PM (123.109.xxx.180)

    저도 시댁가면 일부러 아들아이 더 시킵니다
    워낙 집에서도 싹싹하게 잘하던 아이라
    능숙하게 수저도 놓고, 상도 닦고, 그릇도 개수대에 가져다놓고..
    알량한 가부장제 끝자락 잡고 발 동동구르는 남편과 시어머니가 애처로울 정도가 됐네요 에효..

    내딸은 이런고민안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 3. ---
    '13.2.12 4:36 PM (221.162.xxx.241)

    저희 엄니도 마찬가지세요

    단지 차이점은 울 엄니는 결혼을 일찍하시고 며느리도 일찍 보셔서 며느리 시키는 재미로 살지요

    지금도 아들은 왕 손자는 왕자 며느리는 무수리에요

    근데 며느리들이 시엄니 우습게 알아요

    살아보니 기가차서...

    이번 명절엔 남의집 귀한자식이란 옷이 생겼던데요

    진짜로 그거 입고 시댁 가고 싶었어요..

  • 4. 갤러
    '13.2.12 5:12 PM (110.70.xxx.15)

    아핳핳;;

    남의 집 귀한자식;; 티셔츠인가요?

    좋네요.뱃지 단체맞춤 어떤가요?

  • 5. 스탠
    '13.2.12 7:54 PM (115.136.xxx.24)

    똑같은 시엄니 하나 추가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8687 고등학생 자녀 두신분 사교육 질문이요 13 .. 2013/02/13 3,287
218686 아이허브를 82에서 듣게 됐는데.. 11 궁금 2013/02/13 4,040
218685 아래 머리 이야기가 나와서 머리에 꽃을.. 2013/02/13 1,019
218684 고시 통과하신 분 있나요? 비전공자인데 한번 준비해볼까 하구요... 19 전문직 궁금.. 2013/02/13 6,067
218683 부산 사시는 분들...... 8 hukhun.. 2013/02/13 1,952
218682 usb3.0과 2.0 차이는 뭔가요? 1 2013/02/13 2,779
218681 슬프다. 이직실패.. 3 123 2013/02/13 2,467
218680 자궁질환으로 수술 받으신분들께 질문 1 da 2013/02/13 1,481
218679 로제타스톤으로 외국어 배워보신분~ 1 불어 2013/02/13 3,179
218678 힘든명절이었습니다. 펑합니다. 63 막내며느리 2013/02/13 9,174
218677 다이어트 비타민 매직 드셔보신분 어떤가요 1 이경영박사 2013/02/13 1,791
218676 정말 할게 없어서 학습지교사를 하는 내동생...너무 불쌍해요 39 dd 2013/02/13 17,430
218675 할말 다하고 왔는데도 답답해요 4 홧병 2013/02/13 1,984
218674 부자시댁보다 울시댁이 훨 좋네요 전~ 67 쏘유 2013/02/13 13,866
218673 미국이 기회의 나라? 6 wasp 2013/02/13 2,096
218672 이 시가 공감 가시나요? 시인 2013/02/13 892
218671 전세집 영수증 계좌이체했어도 받아야하나요? 2 chss 2013/02/13 1,432
218670 PD수첩 2013 부동산 보고서 내용 정말 심각하네요 186 심각 2013/02/13 23,634
218669 재수학원 4 감사 2013/02/13 1,612
218668 오늘 야왕 보신분 줄거리 좀 알려주세요. 5 궁금해요. 2013/02/13 2,701
218667 간호사분 있으시면 학교선택 도움부탁드려요 7 아놔 2013/02/13 2,134
218666 사돈 안부 묻기 1 궁금증 2013/02/13 1,714
218665 고전문학추천해주세요.. 초6올라가는.. 2013/02/12 1,268
218664 결혼 앞둔 처자인데, 바디샤워제품 추천해 주세요 7 보석 2013/02/12 2,760
218663 뇌수술 뇌수술 2013/02/12 1,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