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 쓰레기 비우게 했다고 펄쩍 뛰시는 시어머니.

휴. 조회수 : 3,065
작성일 : 2013-02-12 16:23:17
평생 힘들게 사시면서도 젊을때부터 한량이나 다름 없는 시아버님를 왕처럼 모시고 사는 울시어머니.
그걸 보고 자란 남편이랑 시동생.
남편이랑 시동생 역시 왕자님들.
이 집에 시집와서 기가 막혔던 일입니다.
신행 갔다와서 처음 시댁에서 자던날 아침에 일어나 부엌에 가서 아침 준비하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이층방에 올라가서 이불을 개고 오랍니다.
일어나면 당연히 이불 개고 내려오겠죠.
그렇게 말씀드렸는데도 니가 가서 개고 오라는겁니다.
너무 기막혀서 이층올라가 남편 발로 차고 싶은 충동을 참고 깨워서 이불 정리하게 하고 어머님이 나보고 이불 개고 오라고 하던데, 이해불가라고 했더니 남편은 그냥 씩 웃기만 하더군요
그게 이십년 전 일이네요.
베스트 글에 올라온 글 보니, 제 남편이랑 똑 같은거 같아서요
이십년동안 제가 조금만 목소리리를 높여도 반대 의견만 내도자기를 무시한다고 화를 냅니다.
늘 저한테 대접받기만을 바라는 남편.
이십년을 살다보니 시댁식구들 특히 자존감이 전혀 없으신 시어머니를 보니 남편의 행동이 이해가 가더군요.
남존여비가 얼마 심하신지, 저희 애들 딸하나 아들 하나 입니다.
며칠전 제가 저희 아들한테 쓰레기 비우고 오라했더니, 펄쩍 뛰시면서 어디 남자한테 쓰레기를 치우게 하냐고 저한테 뭐라하시네요. 아들이 고등학생입니다.ㅎㅎ
평소에도 아들들 아무것도 못하게 합니다.
근데 자기 엄마 힘들어도 당연한줄 알아요.
아직 일흔도 안되신 어머님이 몸한군데 성한곳이 없이 힘들어하세요.
옆에서 보면 안쓰러워 보이다가도 어머니 스스로 자처한 일이기에 마음이 안가네요.
제 남편은 이십년동안 제가 많이 변화시켜놓긴 했지만.
그래도 남자라는 권위의식때문에 저랑 많이 다툽니다.
지금은 제가 수위조절을 잘해서 큰 싸움은 나지 않지만, 남편과의 풀리지 않는 부분으로 늘 남아 있는 부분입니다.


IP : 59.4.xxx.8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3.2.12 4:24 PM (59.4.xxx.85)

    폰으로 쓴 글이라 엉망이네요. 죄송해요~

  • 2. ...
    '13.2.12 4:32 PM (123.109.xxx.180)

    저도 시댁가면 일부러 아들아이 더 시킵니다
    워낙 집에서도 싹싹하게 잘하던 아이라
    능숙하게 수저도 놓고, 상도 닦고, 그릇도 개수대에 가져다놓고..
    알량한 가부장제 끝자락 잡고 발 동동구르는 남편과 시어머니가 애처로울 정도가 됐네요 에효..

    내딸은 이런고민안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 3. ---
    '13.2.12 4:36 PM (221.162.xxx.241)

    저희 엄니도 마찬가지세요

    단지 차이점은 울 엄니는 결혼을 일찍하시고 며느리도 일찍 보셔서 며느리 시키는 재미로 살지요

    지금도 아들은 왕 손자는 왕자 며느리는 무수리에요

    근데 며느리들이 시엄니 우습게 알아요

    살아보니 기가차서...

    이번 명절엔 남의집 귀한자식이란 옷이 생겼던데요

    진짜로 그거 입고 시댁 가고 싶었어요..

  • 4. 갤러
    '13.2.12 5:12 PM (110.70.xxx.15)

    아핳핳;;

    남의 집 귀한자식;; 티셔츠인가요?

    좋네요.뱃지 단체맞춤 어떤가요?

  • 5. 스탠
    '13.2.12 7:54 PM (115.136.xxx.24)

    똑같은 시엄니 하나 추가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2275 팟캐스트가 없어질지 모른다고... .. 2013/03/24 1,080
232274 KBS 스페셜 "아파트의 역습" 방영 저녘8시 2013/03/24 3,934
232273 학원들 교재비 현금요구 다들 그런가요? 7 추세? 2013/03/24 2,395
232272 무식한 질문이지만 왜 제철음식,국산식재료가 더 건강에 좋나요? .. 10 궁금해 2013/03/24 2,106
232271 타워 재미있나요 9 .... 2013/03/24 1,325
232270 큰일났어요! 딸이 육개월사이 7킬로늘었어요 5 ///// 2013/03/24 2,861
232269 공부시키기 전 아이에게 갖게 해야 할 것들 1 넘버18 2013/03/24 1,066
232268 그냥 막 울었어요. 어두운 터널을 통과한 제가 너무 기특해서요... 22 .... 2013/03/24 13,856
232267 코스트코에서 산 물품 수리는 어떻게 하나요 5 마리 2013/03/24 1,888
232266 저도 김제동의 설경구 섭외 이해 안돼요 10 제발 2013/03/24 3,558
232265 꿈에 뱀이 너무 자주나와요 4 2013/03/24 4,041
232264 자게에서 답얻어 실행했다가 망했어요 흑흑 87 아기엄마 2013/03/24 19,925
232263 30대 독신 여성 분들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6 독신주의 2013/03/24 8,767
232262 재철이 잘리는군요 3 드뎌 2013/03/24 1,862
232261 드레싱 치는 거 안 좋다지만 딴 거 보단 낫지 않아요? ---- 2013/03/24 601
232260 지금 KBS2에서 하는 해외 드라마 흥미롭네요.. 리얼 휴먼 .. 2013/03/24 1,715
232259 그알에서 나온 부대 지금도 있습니다.. 7 .. 2013/03/24 2,193
232258 행신동 학군이 많이 안 좋은가요?^^; 4 달콤한상상 2013/03/24 5,875
232257 올리브 리퀴드 안섞고 100% 천연오일로만 클렌징 하시는 분 계.. 12 홈메이드 클.. 2013/03/24 43,105
232256 갤3인데 동영상이 3gp로 저장될수있나요? 1 2013/03/24 466
232255 도대체 아이 학원비를 밀리는건 왜 그러시는건가요.. 33 우리생활비... 2013/03/24 13,246
232254 설탕에 재워 5년 된 오디 먹어도 될까요? 3 ㅇㅇ 2013/03/24 2,020
232253 한미FTA는 한국의 법령을 어떻게 바꾸었나? 1 시나브로 2013/03/24 454
232252 지금 gs 홈쇼핑 보시는분? 7 넘웃겨 2013/03/24 2,864
232251 노홍철 집 정말 깔끔하고 예쁘네요. 28 깔끔 2013/03/24 15,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