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들 쓰레기 비우게 했다고 펄쩍 뛰시는 시어머니.

휴. 조회수 : 3,034
작성일 : 2013-02-12 16:23:17
평생 힘들게 사시면서도 젊을때부터 한량이나 다름 없는 시아버님를 왕처럼 모시고 사는 울시어머니.
그걸 보고 자란 남편이랑 시동생.
남편이랑 시동생 역시 왕자님들.
이 집에 시집와서 기가 막혔던 일입니다.
신행 갔다와서 처음 시댁에서 자던날 아침에 일어나 부엌에 가서 아침 준비하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이층방에 올라가서 이불을 개고 오랍니다.
일어나면 당연히 이불 개고 내려오겠죠.
그렇게 말씀드렸는데도 니가 가서 개고 오라는겁니다.
너무 기막혀서 이층올라가 남편 발로 차고 싶은 충동을 참고 깨워서 이불 정리하게 하고 어머님이 나보고 이불 개고 오라고 하던데, 이해불가라고 했더니 남편은 그냥 씩 웃기만 하더군요
그게 이십년 전 일이네요.
베스트 글에 올라온 글 보니, 제 남편이랑 똑 같은거 같아서요
이십년동안 제가 조금만 목소리리를 높여도 반대 의견만 내도자기를 무시한다고 화를 냅니다.
늘 저한테 대접받기만을 바라는 남편.
이십년을 살다보니 시댁식구들 특히 자존감이 전혀 없으신 시어머니를 보니 남편의 행동이 이해가 가더군요.
남존여비가 얼마 심하신지, 저희 애들 딸하나 아들 하나 입니다.
며칠전 제가 저희 아들한테 쓰레기 비우고 오라했더니, 펄쩍 뛰시면서 어디 남자한테 쓰레기를 치우게 하냐고 저한테 뭐라하시네요. 아들이 고등학생입니다.ㅎㅎ
평소에도 아들들 아무것도 못하게 합니다.
근데 자기 엄마 힘들어도 당연한줄 알아요.
아직 일흔도 안되신 어머님이 몸한군데 성한곳이 없이 힘들어하세요.
옆에서 보면 안쓰러워 보이다가도 어머니 스스로 자처한 일이기에 마음이 안가네요.
제 남편은 이십년동안 제가 많이 변화시켜놓긴 했지만.
그래도 남자라는 권위의식때문에 저랑 많이 다툽니다.
지금은 제가 수위조절을 잘해서 큰 싸움은 나지 않지만, 남편과의 풀리지 않는 부분으로 늘 남아 있는 부분입니다.


IP : 59.4.xxx.8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3.2.12 4:24 PM (59.4.xxx.85)

    폰으로 쓴 글이라 엉망이네요. 죄송해요~

  • 2. ...
    '13.2.12 4:32 PM (123.109.xxx.180)

    저도 시댁가면 일부러 아들아이 더 시킵니다
    워낙 집에서도 싹싹하게 잘하던 아이라
    능숙하게 수저도 놓고, 상도 닦고, 그릇도 개수대에 가져다놓고..
    알량한 가부장제 끝자락 잡고 발 동동구르는 남편과 시어머니가 애처로울 정도가 됐네요 에효..

    내딸은 이런고민안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 3. ---
    '13.2.12 4:36 PM (221.162.xxx.241)

    저희 엄니도 마찬가지세요

    단지 차이점은 울 엄니는 결혼을 일찍하시고 며느리도 일찍 보셔서 며느리 시키는 재미로 살지요

    지금도 아들은 왕 손자는 왕자 며느리는 무수리에요

    근데 며느리들이 시엄니 우습게 알아요

    살아보니 기가차서...

    이번 명절엔 남의집 귀한자식이란 옷이 생겼던데요

    진짜로 그거 입고 시댁 가고 싶었어요..

  • 4. 갤러
    '13.2.12 5:12 PM (110.70.xxx.15)

    아핳핳;;

    남의 집 귀한자식;; 티셔츠인가요?

    좋네요.뱃지 단체맞춤 어떤가요?

  • 5. 스탠
    '13.2.12 7:54 PM (115.136.xxx.24)

    똑같은 시엄니 하나 추가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4321 지금 셜록 방영해요^^ 5 셜록 2013/03/03 1,873
224320 저처럼 힘들게 맥주 드시는 분! 손! 1 ᆢᆢ 2013/03/03 731
224319 호주나 미국에서쓰는 전기담요 한국에서 살수있는데 없을까요 2 Amie 2013/03/03 2,170
224318 라디오반민특위 방송 듣는 분들 계세요~ 2 팟캐스트 2013/03/03 594
224317 지금시간에 1 후리지아향기.. 2013/03/03 449
224316 장터사건 후유증일까? 키톡은요? 8 멀미 2013/03/03 3,032
224315 구식 무스탕 입으세요? 6 ... 2013/03/03 1,991
224314 아기가 심한 짱구라 옆으로 밖에 못자요 8 짱구 2013/03/03 2,163
224313 혀니맘님 육쪽마늘이요. 2 아들 둘 딸.. 2013/03/02 1,806
224312 하마종 수술 하신 분 계신가요? 궁금한게 많아요 3 하마종?? 2013/03/02 7,076
224311 타파보다 더 좋은 용기있나요? 1 북한산 2013/03/02 1,051
224310 82님. 고향 집과 전,답 임대 방법 궁금합니다. 2 언제나 82.. 2013/03/02 780
224309 싱글맘 재정상태...조언 부탁드려요 ^^ 6 난엄마 2013/03/02 2,587
224308 제가 앞뒤 꽉 막힌여자라 못살겠다는군요! 20 zio 2013/03/02 4,593
224307 보일러 그냥 온도 낮게 틀어놓고 안끄는게 적게 나오는 비결 맞나.. 2 지역난방 2013/03/02 1,971
224306 오전 가사일 오후 학원일^^ 안녕하세요 7 ^^ 2013/03/02 1,761
224305 오래 서서 일하는분들, 발 편한 운동화 추천해주세요 18 운동화 2013/03/02 15,369
224304 무쇠후라이팬은 어떻게 닦아야하나요? 4 ??? 2013/03/02 1,637
224303 오늘 제가 한 머리가 잘 된거가요? 잘못 된 건가요?? 12 정재형이랑 .. 2013/03/02 2,094
224302 중학교 입학하는 자녀 두신분 학원은 어떻게.... 4 중1맘 2013/03/02 1,415
224301 (문의)코 끝이 찡한 삭힌 홍어 파는곳? 4 독수리오남매.. 2013/03/02 2,034
224300 사전 버리시나요? 고민 2013/03/02 619
224299 그 겨울에서 송혜교가 쓰는 침구 원단 아시는 분? 1 이불 2013/03/02 1,529
224298 미분양 아파트 계약했는데 상담사가 계약금을 빌려줬어요 14 부동산 2013/03/02 3,697
224297 핏불테리어 애완견으로 키우시는분 많은가요? 7 동물농장 2013/03/02 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