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나간 남편의 바람

잊고싶다 조회수 : 4,868
작성일 : 2013-02-12 14:20:45

20년 결혼생활동안 10년은 남편과 남처럼 살았어요.

이렇게 살면 안되겠구나 내가 좀더 노력해보자. 내가 남편을 사랑하고 있구나 느끼고 노력해보고 관심 안가졌던 남편에게 관심가지다 보니 남편이 바람피웠던 걸 알게 됐어요.

왜 10년이나 남처럼 살았냐 차라리 이혼을 하지 물으신다면 .. 그래요, 잘모르겠어요.

이혼을 할만큼 미워하진 않았지만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살자. 그냥 서로한테 지쳤던거같아요.

서로 상처를 주고받다 보니 아예 서로한테 무관심한 쪽을 택했던거같아요.

남편은 다 끝난 일이고 미안하다, 그땐 내가 미쳤었나보다. 다시는 상처주지않겠다고 하면서 잊으라고합니다.

제가 너무 힘들어하니 지켜보는 자기도 괴롭다고 이미 다 끝난일이고 너무나 냉정한 저한테 상처받고 그여자가 따뜻하게 말해주고 위로해줘서 그리됐다고. 하지만 자기가 미쳤었나보다고 자기를 믿어달라고 합니다.

잊는게 맞는데 자꾸 생각이 나서 너무 괴롭습니다.

어떻게 하면 빨리 잊을수 있을까요?

그일을 안지 이제 6개월이 되어가는데도 문득문득 화가 나고 가슴이 터질거같습니다.

혼자 훌쩍 떠나고도 싶고 한 일주일 아는 사람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고싶은 맘도 드는데 직장에 매여있는 사람이라 그러지도 못합니다.

정신과가서 상담도 받아보고 한동안 안다녔던 성당도 열심히 다녀봤지만 여전히 가슴엔 울화가 남아있습니다.

이러다 화병 걸리는건 아닐까. 겁도 납니다.

그 일 알고 난 후 살도 많이 빠지고 귀에 이명 증상이 나타나서 지금껏 고생하고 있습니다.

빨리 몸도 마음도 회복하고 싶은데 자꾸 분하고 눈물이 나고 괴롭습니다.

 

 

IP : 116.123.xxx.1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쿨해지세요
    '13.2.12 2:24 PM (116.34.xxx.109)

    10년간 제각각 지내셨는데 이제와서 들추면 어쩌겠습니까 페어플레이에도 어긋나요

  • 2. 대해서
    '13.2.12 2:25 PM (180.182.xxx.153)

    세월 밖에는 약이 없습니다.
    세월이 흐른다고 다 잊혀지는건 아니고 상처는 남습니다.

  • 3. 대해서
    '13.2.12 2:31 PM (180.182.xxx.153)

    그래서 저는 자람 피울거면 배우자에게는 절대 비밀로 하라고 조언합니다.
    당사자는 죄책감을 덜어내려고 이제는 지난 일이다,
    내게는 당신 밖에는 없다...등등의 고해성사인지 뭔지를 하려고 하는데 그럴려면 차라리 이혼하라고 합니다.
    자신의 바람을 배우자가 알게 하는건 배우자를 두 번 죽이는 것이니까요.

  • 4. 이유가
    '13.2.12 2:46 PM (72.194.xxx.66)

    너무나 냉정한 님때문이기도 했지 않았나요?

    미안하다고 계속그러시면 이젠 그만 용서 해 드리세요.....

    앞으로 살 날이 얼만데.... 상처는 남아 있지만 쿨하게 지나가세요.
    생각나면 좋은 음악을 듣던지 책을 보시던지 ...등등등.....

    비참한 그 마음을 즐기지 마셔요.

  • 5. 제생각
    '13.2.12 2:49 PM (14.45.xxx.204)

    지금의 남편은 내가 이혼하고 다시 재혼한 남자 새남자라고 생각하시고요.
    재혼하면서 전처와 사이가 좋았는지 말았는지 안따지지 않나요.
    지금 나 하나한테 충실한지 만지 그 여자와 정말 이제는 싹 끝냈는지 그것만 보고
    지금 현재 행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세요.
    물론 어려우시겠지만
    과거 서로 충실하다고 믿었을때 뒤통수치고 있었던게 아니고
    (물론 혼인중 바람이라면 다 나쁜짓이지만)
    서로 대면대면 기대도 바람도 없을때 저지른 짓이라면
    그리고 지금 다시 회복하고 잘 지내고 싶음 마음이 있다면
    이혼 후 재결합하거나 재혼한 남자라고 생각하고
    그 시절은 없던 걸로 치고(저는 이런거 잘하거든요. 먹은 셈 치자 있는 셈 치자 받은 셈 치자.)
    다시 시작하세요.
    그런데 다시 시작하고 나서도 제 버릇 개 못준다고 나쁜짓 하고
    과거에 대한 사죄하는 마음 없이 적반하장으로 그럴만 하니 그랬다 하고 뻔뻔스러워지거나 하면
    그땐 진짜 이혼하고 새 삶 찾으세요.

  • 6.
    '13.2.12 2:56 PM (183.101.xxx.215)

    며칠전에 친구에게 들었는데,
    배우자가 외도를 해서 고통을 심하게 받는 아내들에게 정신과의사들이
    차라리 당신도 바람을 피우라는 말을 하기도 한대요.
    그게 치료의 한 방법일수도 있다고.
    외도 후 상대가'내가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마음을 갖게 되면
    그게 부부관계를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남편이 외도를 했어요. 제 남편은 외도후 반성과 용서보다는 이혼을 요구했고
    지금도 별거중입니다.
    하지만 저는 용서하고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어요.
    그런데 용서란게 금방 끝나는게 아니더군요. 용서했다고 생각해도 끝없이 분노가 되풀이되어요.
    어쩌면 남편이 안 돌아오니까 어떻게든 상태를 되돌리고 싶어서 용서했다고 우기는 건지도 모르지요.
    훗날 남편이 돌아오게 되면 분노가 다시 시작될 수도 있을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용서를 했다는 마음마저도 내려놓기 위해 애씁니다.
    용서도 내 맘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니더군요.

    제가 남편보다 낫다는 마음도 내려놨습니다.
    제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냥 일어나지 않았을 뿐이지.

    님도 남편이 도덕적으로 훌륭한 사람이어서 사랑한 게 아니시겠죠.
    인간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고 또 앞으로도 그럴 수 있어요.
    우리가 부부로 살아가는 건
    부부로서의 삶이 주어졌기 때문이에요.
    지금 주어진 관계에 감사하며 살 수 있으면 그걸로 됩니다.

    삶은 훨씬 더 나빠질수도, 비참해 질수도 있어요.
    저는 님보다 상황이 훨씬 더 비참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바닥에 닿고보니
    그냥 하루하루 사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란 걸 알겠습니다.

    분노와 미움으로 남은 삶을 살것인가
    이 일을 통해 인생을 더 깊이있게 바라보고 삶을 성숙시킬것인가,
    선택은 본인의 몫입니다.

  • 7. 지나가다
    '13.2.12 3:12 PM (110.70.xxx.113)

    제 남편은 5년전쯤 젊고 예쁜 대학원생에
    빠져서 선물공세 한적 있었어요
    자기일 도와주워서 미안하고 고마워서라며
    아주 당당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 여자쪽에서 유부남인거 알고
    틈을 안 보인거 같았어요
    그때 당시 남편 구름에 떠 있는 그런 느낌 알 수 있었어요
    열정에 들떠 있는 그런모습이 잊혀지지 않아요
    제가 눈치채고 대판 싸움을 해보기도 하고
    이혼까지 생각 했지만 아이가 너무 어려서
    꾹 참고 5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그 분노와 실망감 사실 잘 잊혀지지 않아요
    결혼 전이라면 모를까 결혼 후에 다른 여자 땜에 들떠 있는 모습만 지켜 봤는데도
    아직도 상처가 치유가 안되는데
    더 깊은 관계를 알게 됐다면
    어떻게 치유를 할 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너무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게
    기본만 하려는데 남편이 40이 넘으니
    이제 저 한테 자꾸 기대려고 하는데
    저는 마음이 차가워져 있어요
    언제까지 그럴지 저도 모르겠어요

  • 8. 저 역시
    '13.2.12 3:20 PM (1.236.xxx.32)

    그 날 이후로 행복하지가 않네요. 무엇을 해도..
    하루도 그 기억이 안떠오른 날이 없고 거의 매일 눈물이 나요.
    우울증이겠죠..
    남자와 여자는 다른거라고 다름을 인정하다가도
    다시 슬픔의 늪으로 돌아가니 사는게 사는게 아니에요.
    시간이 약이라는데 얼마나 더 시간이 가야할지.
    저도 제 마음을 어찌 못하겠으니 너무 괴롭네요.
    이혼이 말처럼 쉽지도 않더라구요..

  • 9. ...
    '13.2.12 3:42 PM (211.226.xxx.90)

    시간이 약이겠죠..시간이 지나면 아픔도 좀 덜해지겠죠..

  • 10. 이해해야 할 상황
    '13.2.12 6:07 PM (125.177.xxx.27)

    부부간의 신의는 정말 중요하고 지켜야 하는 것이지만. 말씀하셨듯이 남처럼 10년을 살았다는 것에 본인 책임이 있고 어쩔 수 없는 인간의 한계가 있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심이 편할 듯.
    아마 10년을 정서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남처럼 사셨겠지요. 사람은 사랑과 관심을 원하는데, 그게 배우자에게 채워질 수없는 경우...여기서도 너무 힘든 경우 바람이라도 피고 싶다는 고백글들이 가끔 보이잖아요.
    좀 심한 말이지만, 그런 무의미한 10년을 그냥 보낸 원글님이나 바깥에서 애정을 찾은 남편이나 둘 다 무책임하다고 봅니다. 돌보지 않았던 결혼생활..그것도 10년 세월..무조건 상대방이 그 기간동안 정절을 지켜야 했다고 고집하기에는 지난 세월에 대한 노력이 너무나 부족하셨음을 인정하고..그건 그럴 수도 있는 일이었구나 하고 생각하심이 옳다고 봐요.
    저 위에 어떤 분도 썼지만, 님도 그 세월동안 마음이 가는 남자를 만났다면 그건 자신할 수 없는 일이었을거에요. 아무 의무도 없는 남편, 애정도 없고 섹스도 없는 남편이었다면..어떤 일이 일어났을지는 몰라요.
    다만 그 기간에 나는 아무일도 없었으니 내가 너를 비난한다, 죄를 묻겠다..이건 현명치 않아요.
    평범한 부부생활에서 일어난 외도와는 좀 다른 이해가 필요한 듯..
    남편이 잘못했지만, 나의 잘못한 부분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시고..다시 시작하심 될 것 같아요.
    인간을 남자를 너무 대단하게 생각지 마세요. 아무 문제없고 사이좋은 부부생활하면서도 호시탐탐 눈돌리는 것이 사람 본능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1988 방금 EBS 금요극장 <레아와 다리아> 보신 분 계신.. 3 포로리2 2013/03/23 1,561
231987 2012 이자 배당소득지급명세서가 왔는데요 2 신협에서 2013/03/23 1,361
231986 검색어 삭제 방법 아시는분 계신가요? 3 급 질문 2013/03/23 1,985
231985 우왕 약까지 먹으면서 집단 XX 라니 3 어디까지 2013/03/23 2,610
231984 고도근시 안경렌즈 추천해주세요. 4 내눈 2013/03/23 3,840
231983 네이버, 다음 말고 20대들 많이 이용하는 사이트나 검색포털 좀.. .. 2013/03/23 1,067
231982 파파로티 봤어요 6 블루블루 2013/03/23 2,344
231981 제주도에서 삼겹살 찍어먹는 멜젓? 맬젓? 어디서 구입하나요? 4 질문 2013/03/23 23,893
231980 요즘에는 애를 세명씩 낳는 집이 많은거 같아요 18 ㅎㅎ 2013/03/23 4,253
231979 오늘 알게된 새로운 사실 24 베이 2013/03/23 15,335
231978 판타지. 사랑과 전쟁 fatal 2013/03/23 1,072
231977 치과 검진 x-ray 말고 다른 방법도 있나요?? 3 치통 2013/03/23 931
231976 햇살머리 그녀~~ 2 머리 2013/03/23 839
231975 오늘 식당에서 먹은 나물이름? 12 봄봄 2013/03/23 1,646
231974 10대에도 안나던 여드름30대에 좁쌀 여드름으로 고생이신분 계신.. 4 여드름 2013/03/23 1,808
231973 대학원 조교되면 공부 많이 못할까요..? 2 .... 2013/03/23 1,649
231972 남친한테 서운한 기분이 들어요. 21 ;_; 2013/03/23 4,718
231971 50평대로 이사가고 싶어 몸살나겠어요 40 사실막내딸 2013/03/23 14,102
231970 에르메스 강아지 블로그 보다 갑자기 궁금해져서... 8 애견인 여러.. 2013/03/23 6,434
231969 이런 일이 있었다면.. 사과하시겠어요? 6 2013/03/23 1,179
231968 보이스코리아 백지영옆 트레이너 누굴까요 3 누규 2013/03/23 1,564
231967 시력이 많이 나쁘지 않아도 안경을 쓰는 경우 있나요? 2 .... 2013/03/23 715
231966 30넘은 백수 입니다...저 취업할수 있다고 한마디만 해주실래요.. 9 한숨... 2013/03/23 3,122
231965 어떤 스타일 사람이랑 잘 맞으세요... 3 어떤 2013/03/23 1,126
231964 사랑과전쟁 짱!! 8 ㅎㅎ 2013/03/22 4,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