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우물
김 은규
어느날 소년은
마을 공동우물을 발견하였습니다.
맑고 투명한 우물을 한참 들여다본
소년은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해 낸 듯
집으로 바쁜 발걸음을 재촉 하였습니다.
소년은 종이배를 하나 들고
다시 우물에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배를 띄웠습니다.
입으로 바람을 일으키며 배를 멀리 보내려 하였으나
배는 우물에 갇힌지라 다시 제자리에 돌아오고 만것입니다.
소년의 물놀이는 계속되었고
어느 덧 해는 서쪽산을 넘어 지고 달빛이 물 들어 왔습니다.
어슴프레 하지만 별빛 도 감 돌았습니다.
소년은 다시 뭔가를 골몰하게 생각 하였습니다.
좁은 우물의 한계를 느낀 소년은 머리속에 배를 우주선으로 개조하고 있었다.
종이배 는 달도 여행하고 별도 여행하는
무한 우주를 우물속에서 발견한 것 이다.
우리들의 삶속에서 막힌것 같으나 그속에서 좌절하고 있지는 않는지
소년의 상상력처럼 그 속엔 무한대로가 있음을
깨닫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