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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두가지 마음이 싸우고 있어요. 어쩌죠?

명절손님 조회수 : 10,795
작성일 : 2013-02-10 02:18:50

명절에 시댁과 친정 사이에서 첨예하게 갈등하는 82님들 앞에 이런 글을 쓰는게 정말 죄송하지만

제 나름 갈등 상황이라 몇자 적습니다.

제 시댁은 신정을 지냅니다. 친정은 설날을 지내고요.

그러니 그동안 문제없이 시댁과 친정에서 명절을 잘 보냈습니다.

어제 명절 전날이라 그냥 있기도 뭐해서 시댁에 인사를 갔습니다.

남편 앞으로 들어온 선물도 나눠드릴겸해서요. 시댁은 저희 집에서 10분거리거든요.

이런저런 얘기를 시어머니와 나누다 명절 날 오후에 올해 결혼하는 사촌 시동생과 예비 신부가 어머니를 뵈러 인사온다는 얘기를 하십니다.

어머니는 혼자시거든요. 제가 그 얘기를 듣고 조금 당황해서 '어쩌죠.. 어머니, 제가 내일 친정에 가는데요. 오전에 오면 잠깐이라도 만나고 갈텐데...'했어요.

어머니는 괜찮다고 하시는데 제 마음이 너무너무 안 편합니다.

예비 사촌 동서는 이전에 만나서 인사를 나눈 적이 있어요. 그때 어머니는 안계셨고요.

그래서 제가 인사를 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어머니 혼자서 새 식구 맞이를 해도 될지..

혼자 계시니 더 의지할 곳이 필요할 것 같기도 하고요.

친정부모님께 내일 점심 때 간다고 이미 말씀드렸는데 내일 전화해서 저녁 때 가겠다고 해야할까요?

친정까지는 두 시간 거리입니다.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해서 새벽이 되었는데도 잠이 오질 않아요.

제 친정은 아들이 없어 부모님들이 제가 오기를 너무 너무 기다리거든요.

그리고 남편은 해외 출장 중이고요.

82님들이 제 경우라면 어찌 하시겠어요?

IP : 119.149.xxx.66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친정가세요
    '13.2.10 2:23 AM (193.83.xxx.223)

    .....

  • 2. ...
    '13.2.10 2:39 AM (114.203.xxx.62)

    댓글 안달리네요.
    저도 친정에 갑니다.

  • 3. 명절손님
    '13.2.10 2:43 AM (119.149.xxx.66)

    어머님이 내일 네가 꼭 와야한다고 했으면 더 편하게 친정에 갔을 거 같아요.
    그런데 측은한 얼굴로 괜찮다하시니 마음에 자꾸 그 모습이 남아요. 과일은 누가 깎나..혼자서 커피 물 끓이시고..
    제가 절대로 착한 며느리가 아닌데, 왜 이럴까요? 저도 늙나 봐요.
    한편 우리 딸 언제 오나 아파트 주차장 내다 보고 계실 부모님 생각하니, 이걸 어쩌나 싶고요.

  • 4. ㅇㅇ
    '13.2.10 2:45 AM (92.226.xxx.102)

    친정가세요. ^^
    별로 못갈 이유없어 보이는데요?

  • 5. 저도
    '13.2.10 2:46 AM (223.33.xxx.98)

    친정이요
    해오던 룰대로 하겠습니다
    친정을 뒷전으로 해도 되는 분위기..
    앞으로 피곤해질 수 있을것 같아요

  • 6. 저기요
    '13.2.10 2:47 AM (193.83.xxx.223)

    사촌이라면서요. 보통 그러면 결혼할 여자가 다 물 끓이고해요. 님한테 미리 말하고 약속잡은것도 아니고. 동생도 아니고 사촌인데.

  • 7. 명절손님
    '13.2.10 2:52 AM (119.149.xxx.66)

    그렇죠? 제 첫 마음대로 해도 되겠죠. 제가 평소에 웃으면서 할 말 다하는 며느리였습니다. 시어머니도 다 받아 주시고요. 그런데 오늘은 왜 이리 약해지는지 저도 놀랄 지경이에요. ㅜ

  • 8. 명절손님
    '13.2.10 2:56 AM (119.149.xxx.66)

    야심한 밤에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꿈 꾸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

  • 9. 아바타
    '13.2.10 2:59 AM (223.33.xxx.98)

    이 시간이 감성이 풍부해지는 시간이라 그러신갑네요 ㅋ
    아침되면 고민없이 떠나실 수 있을듯요
    그나저나 잠이 안오네요
    낼 아니 오늘 새벽에 떡국 끓여야 하는데

  • 10. 명절손님
    '13.2.10 3:03 AM (119.149.xxx.66)

    그럴지도.. 조금 전 댓글 달 때, 라디오에서 레미제라블 전체 곡 리뷰해주는데 눈물도 찔끔거렸어요.
    떡국 준비까지 하셔야 하는데, 댓글까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설날 하루, 후딱 지나갈 거에요.^^

  • 11. ..
    '13.2.10 3:05 AM (222.108.xxx.101)

    저도 할 말 다하고 잘 맺고 끊는데 그런 약한 마음 들 때는 그냥 제 마음대로 해요. 저도 가지 마라 했으면 고민안했을 거 같은데요. 전 거절도 잘하는 편이라서 계속 이럴 일은 없고 원글님도 그런 편인 거 같은데 한번쯤 사정 봐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요. 이미 안쓰러운 마음이 든 이상 친정 몇 시간 일찍 가도 내내 좀 찝찝할 것 같아요. 저라면 그렇고 원글님은 마음 가는대로 하세요~기다리시는 친정 부모님이 더 신경쓰이면 당연히 죄책감 없이 가셔도 될 상황이구요.

  • 12. 명절손님
    '13.2.10 3:14 AM (119.149.xxx.66)

    점 두개님, 어쩜 제 마음을 그리 정확하게 맞히셨어요! 일단 한 잠 자고 드는 생각을 따르리라 맘 먹고는 있었어요. 며느리 행동은 단발성이 아니라 시어머니에게 어떤 방향을 정해 드리는 거라는 윗님들 말씀도 맞는다는 생각은 들거든요. 하지만 점 두개님 말씀도 마음에 와 닿아요. 친정 부모님께 전화드려도 당연히 천천히 오라고 하시겠죠. 마음과는 달리요. 어떤 것이 더 오래 찝찝할 것이냐를 기준으로 판단해서 잘 결정해보겠습니다. 늦은 밤, 고맙습니다.^^

  • 13. ..
    '13.2.10 3:26 AM (124.53.xxx.143)

    며늘에게 부담 안주려고 괜찮다고 하시는 시어른, 못내 걸려 새벽까지 잠못드는 며느리
    아름답네요..
    제가 원글님이라면 시어머니와 함께 손님맞이 하겠네요.
    방문자들이 중요해서 라기보다는 ..어머님의 배려가 감사해서요.
    여기서만 봐도 말도 안되는 이유로 며늘잡으려는 시어른들 많잖아요.
    아들도 멀리있어 외로우실텐데....이번에는 옆에 있어주시고 마음의 짐,더시는게 두고두고 더 좋지않으까요?

  • 14. ㅎㅎ
    '13.2.10 3:30 AM (71.197.xxx.123)

    저는 친정 가는거에 한표.
    사촌인데 새 식구라고까지 하긴 좀 그렇지 않나요. 물론 집마다 분위기가 다르지만 사촌이면 그리 챙겨 만나는 사이가 아닌 거 같아서요. 그냥 시어머니 손님의 의미가 좀 더 강하지 않을까 해서 ...

  • 15. 음냐
    '13.2.10 3:55 AM (112.149.xxx.8)

    고민이긴하겠어요 어머니도 혼자계시고..신랑이라도 보내라고 할려고했는데 출장에..
    근데 원글님이 그냥 친정가면 마음이 안편할꺼같아요
    저라면 잠깜들러서 인사라도 잠깐하고갈꺼같아요

  • 16. 플로라
    '13.2.10 9:04 AM (39.7.xxx.218)

    시어머님과 손님을 맞이하고 친정으로 가시는게 좋을듯 해요

  • 17. ㄹㄹ
    '13.2.10 9:06 AM (180.65.xxx.130)

    친정에 오전에 가는거랑 오후에 가는거랑 기껏해야 5~6시간 차이인데 그런걸로 이런데 물어보실정도의 계산적인 모습 좋아보이진 않네요. 사촌도 시간내서 시어머니 어른대접해드리느라 오는건데 오후에 친정가게 된다고 이리 안절부절하시다니.. 저라면 친정에 연락드리고 오후에 갑니다.

  • 18. 정말
    '13.2.10 10:05 AM (58.141.xxx.2)

    2시간 늦게 친정가면 어디 덧나나요?
    친정가서 점심말고 저녁먹으면 체하나요?
    벌써 가셨겠지만..ㅠ

  • 19. 측은지심
    '13.2.10 10:34 AM (211.207.xxx.180)

    해마다 이런 상황이 연출 될 것도 아니고..그동안도 합리적으로 잘 지내왔다면
    어머님 혼자 계시고 괜찮다고 하시는 모습 눈에 밟히기도 할거 같네요.마음 편하게
    같이 맞이 해주시고 친정 몇 시간 늦게 가는게 낫지 않나요?아무리 시댁이라도 박박
    우겨대고 부당한걸 당당하게 강요 하는 경우가 아닌 원글님 시어머니같은 상황이면
    이거저거 따질거 없이 정 있게 행동 하게 될거 같네요.

  • 20. 명절손님
    '13.2.10 12:12 PM (119.149.xxx.66)

    그러죠.. 제가 계산을 한 거죠. 어머님은 그리 하지 않으셨는데..
    시댁에서 손님맞이 하기가 싫었던 것은 아니고 조금이라도 딸을 일찍 봤으면 하는 친정 부모님이 맘에 걸려서 갈등이 되었던 것입니다. 어머니와 함께인데 차 내고 과일 내는 것이 뭐 그리 어려운 일이겠어요.
    아침에 일어나 다시 생각하니 그래도 어머님댁에 들렸다 친정에 가자하는게 더 맞겠다싶어 전화드렸어요.
    괜찮다 하셨지만 평소 제 고집을 아셔서 결국 알았다 하셨어요.^^
    친정 부모님이 맘에 걸리기는 했지만 마음은 한결 편하더라고요.
    그리고 조금 전에 해외에 있는 남편이 전화와서 친정 부모님 뵐 때 드릴 용돈을 입금했다고..
    남편은 이런 상황을 몰라요. 친정에 맘을 다하는 남편에게 정말 부끄러웠어요.
    친정 부모님께는 오늘 가서 몇 배로 정성을 다해야지요.
    시어머니, 친정 부모님 모두 나이가 드시니 해가 갈수록 세 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더욱 짠해집니다.
    따금하지만 따뜻한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두모두 행복한 새해 맞으셔요.

  • 21. ...
    '13.2.10 12:14 PM (223.62.xxx.48)

    친정가셔도 될거같아요
    어머니 혼자 맞이하셔도 되지않을까요?
    친정부모님도 눈빠지게 기다리십니다

  • 22. 잘되었네요..
    '13.2.10 12:24 PM (175.223.xxx.212)

    시어머님 곁에 잠시 계셨다 친정가는 걸로 결정 났다길래 창찬해 드리려고 로긴했네요..
    모두들 마음 씀씀이가 좋은 분들인 것같아서 좋아보여요... ㅎㅎ

  • 23. ...
    '13.2.10 1:31 PM (122.42.xxx.90)

    열혈효녀시네요. 어쩌다 한 번 사정상 몇 시간 늦게 친정에 가는 건데 무슨 몇배로 정성을 다하기까지.
    누가보면 못된 시댁에서 매년 친정 못가게해서 몇 십년만에 친정 가는 줄 알겠어요.

  • 24. 친정행
    '13.2.10 3:39 PM (117.111.xxx.186)

    저라면 친정행. 저 결혼 전 첨 인사갈 때 먼저 결혼한 손아랫동서 일한다고 안 왔어요. 이런 경우도 있는데 사촌시동생네야 뭐...

  • 25. ...
    '13.2.10 4:18 PM (183.103.xxx.237)

    착한며느리컴플렉스와 상식사이에서 싸우고 계시네요.ㅋ

  • 26. 그냥 친정이요.
    '13.2.10 8:01 PM (87.236.xxx.18)

    요번에 시댁에 들르시면 시어머님께서는 다음 명절에도 들렀다 가길 맘 속으로
    원하실 거에요................
    손님이 오든 안 오든 명절날 (차례를 지내지 않는 단순 휴일이라 해도) 아무도 없이
    혼자 지내는 일은 쓸쓸한 일이거든요.
    더군다나 10분 거리의 시댁이면 평소에 자주 찾아 뵐텐데 굳이 맘 쓰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 27. 나이가 드니
    '13.2.11 1:06 PM (112.151.xxx.114)

    나이드신 시부모님께도 연민이 생깁니다.
    선례도 중요하고 착한며느리컴플렉스 이기기도 중요하지만
    마음 가는대로 하시면
    정말 복받으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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