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머리검은 짐승은 거두지 않는다고 생각하자.
그게 자식이든 부모든 형제든 친구든 전부 해당된다.
다만, 피치못할 사정때문에 거둬야하는 상황이 오거든,
그 머리검은 짐승이 나를 완전히 배신하고 뒤통수 치더라도
나한테 데미지가 없는 선에서만 거두자...
배신 때리더라도 내가 'ㅋㅋㅋ 역시....' 이렇게 할 수 있을 정도로만....
그리고 그렇게 할때도 모든 안전장치는 다 해두자....
예를들어 돈을 꿔줄때는 떼먹혀도 괜찮을 한도내에서 하되
차용증 받자. 설사 부모형제라도 받자.
물건 빌려줄땐 돌려받지 못해도 괜찮을 물건중에서만 빌려주고,
꼭 돌려받아야 할 물건이라면, 빌려주면서 '이건 우리 애기아빠가 정말 아끼는 물건인데 쓰고 꼭 돌려줘야돼'
이런 멘트 정도는 깔아두자.
내가 빌려주면서 뭔가를 요구하는것에 대해서 미안해하지 말자.
아쉬운건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을 요구하면 완곡히 거절하는 법을 배워두자.
예를들어, 내가 쉬고 싶은데 누군가 '나 잠깐 놀러 가도 돼?' 이렇게 하거든
그냥 간단히
'지금 손님 와 있어요' 이런거......
이런거 어려운거 아니다.
지금은 내가 쉬고 싶은게 먼저다.
가장 중요한것은 본인이지 상대방이 아니다.
인간의 감정또한 유한적인 자원이다.
감정도 쓸데없는데 마구 쓰다보면
정작 써야할때 못쓰는 경우가 생긴다.
내가 필요할때를 대비해서 감정도 아껴두자.
머리검은 짐승의 푸념이나 어려움에 대해서 그냥 말로 때우는 법을 배우자...
감정도 싣지 말고 그냥 말로만 때우는 법.
이 모든것이 너무하는 것일까?
삭막하다고?
근데 과연 배신당하고도 그런말 나올까?
내가 남에게 철저하게 한다고 그 사람이 싫어한다면 인간관계 끊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대충대충 하다가 믿었던 도끼에 내 발등 제대로 찍히면
내 인생이 작살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