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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 밥셔틀중에 솔방울 뜯어먹는 고양이를 봤어요.

냥이야.. 조회수 : 1,570
작성일 : 2013-02-08 19:02:23
밥주고 오늘길에  길가에 웅크리고 앉아 무언가를 먹고 있는 고등어 녀석을 봤어요.
어젯밤 많이 추웠는데, 밤사이 잘 버텨줬구나 생각하면서 녀석이 먹고 있는것을 자세히 봤더니 가로수에서 떨어진 마른 솔방울였어요.
깜짝 놀라서 녀석을 부르니까 솔방울 뜯기에 열중하느라 그제서야 저를 발견했는지 흠찟 놀라 뒷걸음치면서도 솔방울때문에 바로 도망 못가고,  기어이 솔방울을 물고 도망치더라구요.

그동안 얼마나 못 먹었으면 먹지도 못하는 솔방울을 뜯고 있을까 싶어 너무 불쌍했어요.
길냥이들이 먹을것이 없어서 흙이나 나뭇가지를 먹는다는 글은 봤지만, 직접 본것은 처음이거든요.
다행히 가방에 먹을것이 좀 남아 있어 냥이를 부르면서 기다렸더니 숨어있던 녀석이 어디선가에서 나타났어요.
멀리  도망가지 않아서 한끼라도 먹일 수 있어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걱정이...
도심에서 사람눈을 피해다니며 먹을것이 없어 음식물 쓰레기로 근근이 살아내고 있는 길냥이들의 고단한 삶과 마주칠때마다 너무 가여워서 눈물이 나요.
올 겨울들어 제일 추운날이라던데 ,  오늘밤도 녀석이  무사히 버텨주기를....
그나저나 솔방울 먹으면 배탈안나는지 갑자기 걱정이 돼요..ㅠ.ㅠ
IP : 123.212.xxx.13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노랑이
    '13.2.8 7:09 PM (183.102.xxx.44)

    날이 너무 추워 음식쓰레기도 다 얼어서 먹을게없어요
    저도 낮에 밥주고왔는데 애들이 허겁지겁 먹더라구요
    내일부터 그자리에도 주실수있음 주심 감사하겠어요
    한번밥주면 그자리에서 애들이 또 기다리고 찾더라구요
    이제 조금만있음 날도 풀릴텐데 애들이 버텨줬음 좋겠어요

  • 2. ..
    '13.2.8 7:15 PM (61.80.xxx.51)

    이런 글 보면 그 어떤 슬픈 이야기보다 마음 아파요. 가급적 외면해야 내가 살겠다 싶은데 그것도 안 되고...
    제가 사료주는 길냥이도 연휴동안 사료는 듬뿍 주고 가겠지만 물이 문제네요. 이 추운 날 차라리 태어나지 말지 싶은 생명들... 빨리 봄이 오길...

  • 3. 저번 동물농장에서
    '13.2.8 8:06 PM (218.52.xxx.2)

    죽은 고양이 위장을 보니 흙이며 비닐봉지 나뭇가지 나오는 거 보고 너무너무 맘이 아팠어요.
    오늘도 솔방울이라니
    옛날 우리나라 춘궁기에 나무껍질 먹으며 연명한 조상님들도 가엾고
    아마도 북한의 평양 이외 지역에 사는 사람들 중에도 이렇게 비참한 지경인 사람들 많겠지요.
    얼음으로 뒤덮은 요즘
    산 생명들이 굶어 죽어가지 않게
    우리 여성분들이 조금이라도 온정의 손길을 보내면 좋겠어요.
    이렇게 퍼져가다보면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들처럼
    길냥이나 유기견도 살만한 세상이 되겠지요.

  • 4. 냥이들
    '13.2.8 8:14 PM (220.86.xxx.221)

    이렇게 춥고 물도 어는 길고긴 겨울에 냥이 밥 준다고 지롤하는 사람도 있답니다. 측은지심이라는게 있는지 의심 스러워요. 하지만 캣맘은 어쩌겠어요. 오늘 마트에 갔다가 양말 세개들이 세트 사서 낼 줄라고요. 성질대로 하고 싶지만 냥이들이 힘들어질까봐서요.

  • 5. ...
    '13.2.8 8:23 PM (121.184.xxx.219)

    음...궁금한 점이 있는데
    고양이는 쥐를 잡아서 먹지 않나요? 쥐에 타우린이 많아서 고양이 한테 좋다고도 하고.

  • 6. 우리 동네 고양이들은
    '13.2.8 8:54 PM (122.37.xxx.113)

    왜 생선 비벼서 밥 줘도 남기지 -_-

  • 7. 아고 불쌍...
    '13.2.9 6:05 AM (152.179.xxx.146)

    그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려서 가슴이 아파요.
    솔방울 먹을게 뭐가 있다고...
    (근데, 제가 정말 몰라서 그러는데요, 길냥이를 고등어라고 하나요? 오타인가요? 죄송... 제가 한국을 떠난지 거의 10년이 되어서 은어같은것 잘 몰라요. 오타같기도 하고,)

  • 8. 에효
    '13.2.9 7:28 AM (71.172.xxx.98)

    그 추운날에 먹을건 솔방울 ㅠㅠ
    가엾은것
    어서 빨리 겨울이 가야할텐데.
    어렸을땐 겨울이 좋았는데 길거리에서 살아야하는 동물들이랑 전기장판 하나로 버틴신다는 노인분들 생각하면 이젠 겨울이 싫더라구요.
    이제 밥주는곳 알았으니 그아이도 먹으러 다시 오지 않을까요?

  • 9. 원글..
    '13.2.10 7:48 PM (123.212.xxx.135)

    고등어는 저도 잘 몰랐는데, 길냥이 밥주면서 고양이까페에 들어가보니까 잿빛?얼룩 무늬가 있는 고양이들을 고등어라고 하더라구요.
    줄무늬가 고등어 줄무늬랑 비슷해서 그런가봐요.
    노랑색 털은 치즈라고 하고, 여러색 섞은애들은 카오스, 삼색이등 같은 코숏이라도 털 색깔별로 다르게 칭하더라구요.

    녀석을 제가 밥주는 곳으로 오게 하면 좋을것 같은데, 어떻게 밥주는것이 좋을지 생각중이예요.

    원래 쥐도 잡는데, 아마 잡기 쉽지도 않고 아파트숲이라서 쥐가 많지도 않은것 같아요.
    그리고, 요즘은 기온이 너무 떨어져서 물기있는 음식은 바로 얼어버리더라구요.
    아마 생선에 밥은 얼어서 마저 다 못 먹는것이 아닐까요!

    밥주면서 지나가던 할아버지 한분과 슈퍼주인이랑 잠깐 길냥이에 대해서 얘기한적이 있었는데, 밥주는것에 대해서 밥을 왜 주냐는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럴때는 전 그냥 제가 아는선에서 대충 설명하면 더는 뭐라고 안하더라구요.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서 지금 밥먹는 녀석이 다 굶어죽는다고해서 고양이가 사라지는것이 아니고, 다른 지역에 있던 고양이들이 이 구역으로 다시 유입될 수 밖에 없다는것과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쓰레기통 다 뒤지고 다녀서 오히려 위생상 좋지 못하다고..
    그리고, 길냥이들도 하늘에서 주신 생명이라서 가능하면 보호해주어야 된다고 말씀드리면 더는 뭐라고 못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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