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민하는 미혼들을 위한 시댁자랑

곰며느리 조회수 : 2,525
작성일 : 2013-02-08 18:17:24
하도 고민들이 많다보니 
미혼들이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어두운 면만 볼 것같아서 
부끄럽지만 저희 시댁 자랑 좀 해볼까 합니다. 

남들 기준으로 따지자면 그닥 자랑할 만한 건 없어요.
농사지으세요. 소규모로, 
모아둔 돈 없으세요. 
배운 것도 적으시고, 두분다 국민학교만 졸업하셨구요.
몸이 안좋아지셔서 거동이 힘드실 때도 있어요.
시댁 어르신들이 장난아니셔서 시부모님을 이래저래 간섭및 괴롭히세요. 
물론 그 여파가 저희한테 올때도 있어요.

지금 부터 자랑 들어갑니다.
진심으로 저희를 걱정하세요.
시댁 가면 설겆이만 하라 하세요. 그것도 못하게 하실때도 있어요.
한번은 시댁 찬장 청소했다가 아버님이 어머님한테 막 야단치시더라고요. 
니가 어떻게 했길래 애가 청소를 하느냐고. 그담엔 뭐 만지지도 못하게 하세요. 
그러지 마시라 해도 어머님이 저희 오기전에 미리 다 해놓으셨어요.
갈때 집안에 들고 갈만한건 다 싸주십니다.
못 들고 간건 택배로 보내십니다. 허리가 안좋으셔서 들기 힘드신데 굳이 보내세요.
저희집에 오실때도 체류시간을 최소로 하세요.
밥차려서 메뉴가 부실할때도 무조건 맛있다 하세요.
힘드니까 맞벌이 그만 두라고 하세요.
너희가 혹시 회사에서 잘리면 농사라도 해야 하니까 논을 상태좋게 해놔야한다고
갖은 농법을 공부하셔서 시험하세요.
명절에도 오지말라세요.  막히는데 힘들다고. 물론 저희는 가죠.
그리고 어떻게든 저희한테 손 안벌리시려하는게 보여요.

이래저래 요즘 아가씨들이 따지는 조건만 봤다면
전 고생길로 들어선 게 되는데
결혼한지 15년이 넘는 지금 저는 너무 행복하고 시부모님이 좋네요.

명절 좋냐고 묻는 분들 계실텐데
전 좋습니다.
미혼님들 결혼하실때 진심을 보셨으면 하네요.
IP : 119.69.xxx.7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니
    '13.2.8 6:23 PM (175.115.xxx.234)

    원글님 맘이 이쁘시네요.
    글구 시부모님 마음씨도요. 돈도 돈이지만, 살다보니
    인성이 최고 아닌가 싶네요.
    멋지십니다.

  • 2. ```
    '13.2.8 6:24 PM (124.56.xxx.148)

    전 부럽네요..진심이 통하는 부모님..좋아보여요..
    절로 잘하고 싶어지겠어요..원글님도 착하시고..돈의 유무로 부모의 가치까지 판단하고싶진 않
    아요.

  • 3. 저희
    '13.2.8 6:25 PM (122.40.xxx.41)

    친정집 얘기하는걸로 들려요.
    그 진심을 알아주는 원글님같은 며느님 맞으신 시어른들도 복받으신겁니다.

    요즘은 잘해주도 모르는 며느리가 천지입니당.

  • 4. ........
    '13.2.8 6:28 PM (110.9.xxx.216)

    사람 사는거....내 몸뚱이 하나 편하게 살자고 하면 끝이 없습니다.
    결혼은 안하면 그만이고, 피곤하니까 사람도 안 만나면 그만이고...
    하지만 그런 인생이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다는거...아는 사람들은 알죠.

    서로 부딪혀도 조금씩만 배려하고 양보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그렇게 어울려 살면 몸뚱이 하나 편한것보다 훨씬 커다란 행복을 느끼고 소중한 것들이도 많아질텐데요.
    그리고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더 양보하고 절제하고 열심히 살게되구요...

    그런데 왜 그게 그렇게 힘이 들까요??? 특히 후천적 가족들 사이에서는???
    시어머니도 며느리 잡아먹는 괴물이 아니고 며느리도 자기만 생각하는 괴물이 아닌데...

    원글님, 진심으로 부럽습니다...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면 얼마나 진심으로 좋아할까요...ㅠㅠ

  • 5. 원글님 시댁이
    '13.2.8 6:45 PM (223.222.xxx.254)

    댓글의 저희님 친정일수도 있겠네요.
    그럼 대박일텐데... *^^*

  • 6. 감쪼이
    '13.2.8 7:59 PM (115.23.xxx.129)

    님을 보니 화복은 오는게 아니라 자신에게서 나온다는 말이 새삼 생각나네요...

  • 7. 어머나...
    '13.2.8 9:33 PM (121.175.xxx.184)

    좋으신 분들끼리 딱 맞게 만났네요.
    시댁에서 그렇게 배려해주고 잘해줘도 또 며느리쪽에서 사람이 덜 되서 갈등 생기는 경우도 많은데...
    부러워요~

  • 8. 라라라
    '13.2.9 1:33 AM (112.151.xxx.71)

    남편이 잘 해주겠죠?
    남편이랑 사이가 무척 좋은 집은 시댁과도 나쁘지 않더라고요.
    저도 남편이 너무 이쁜데, 그래서인지,가끔은 시어머니가 답답하긴 해도 마음으로 잘해드리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저희 시어머니도 제칭찬 엄청해요(친구분들한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6567 시들한 귤 6 2013/02/08 1,343
216566 아는분 딸이 대학대신 청담동 패션스쿨이라는 곳엘 갔는데요/// 19 ... 2013/02/08 7,130
216565 포장이사 할때 꼭 지켜 보고 계시나요? 6 요즘 2013/02/08 2,281
216564 김서방은 못말려 2 인간극장 2013/02/08 1,651
216563 강아지 사료 문제 너무 궁금합니다. 9 ㅇㅇ 2013/02/08 1,466
216562 러시아 정보요원이 말하는 한나라 전체를 세뇌하는 방식 2 .. 2013/02/08 1,985
216561 방풍비닐로 결로나 물맺힘현상.극복기 있으세요? 1 2013/02/08 4,057
216560 국정원 사건이후 '오유' 추천조작 잡아내는 어플 나왔다 2 뉴스클리핑 2013/02/08 986
216559 다운튼애비 시즌3 크리스마스 스페셜 보신 분! (엄청 스포!!).. 11 엄청스포입니.. 2013/02/08 9,612
216558 (19금) 제가 많이 잘못하는걸까요? 25 ㄹㄹ 2013/02/08 17,361
216557 자궁물혹 한의원에서 치료받으려고 하는데요 11 da 2013/02/08 2,785
216556 영어학원 얼마나 지나야 성적이 오르나요? 11 ᆞᆞ 2013/02/08 2,076
216555 전 부쳐놓고 이틀 지나도 먹을만한가요? 4 포로리2 2013/02/08 1,465
216554 낳다...라는건 애기를 낳다..할때 쓰는 표현이에요 36 -_- 2013/02/08 4,790
216553 건강검진(수면내시경-위내시경,대장내시경)후 통증 거참 2013/02/08 3,466
216552 스마트폰 처음에 사용할 때 눈이 많이 피로하고 어지럽나요? 1 스마트폰 2013/02/08 844
216551 아가 볼이 터서 빨개요 뭘발라야 하죠? 11 사과같은 아.. 2013/02/08 2,244
216550 허리 디스크 내시경 수술? 해보신분 계세요? 6 에구구 2013/02/08 1,939
216549 빅뱅 다큐 너무 좋았어요, 빅뱅이나 2ne1에 대한 자료 찾아볼.. 82에서 추.. 2013/02/08 1,367
216548 남매이신 분들...명절에?? 19 skajkl.. 2013/02/08 4,071
216547 양심을 집쓰레기와 같이 버린분이 계시네요 4 진홍주 2013/02/08 1,652
216546 조카. 용돈. 얼마나. 주세요? 3 ... 2013/02/08 1,939
216545 압력솥 4.5 필요할까요? 하겠죠? 7 wmf 2013/02/08 1,384
216544 tx 410 프린터오류 1 막내 2013/02/08 722
216543 우리 남편의 배웅 2 .. 2013/02/08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