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명문대글 읽다보니 IT 종사자분들이 많으시던데요...
델(dell) 코리아에 대한 정보를 얻고싶어서요.
연봉, 복지, 비젼, 영업환경, 이번에 상장폐지된것 등....
다양한 어떤 작은 정보라도 듣고 싶어요.
미리 감사합니다 ^^
저번 명문대글 읽다보니 IT 종사자분들이 많으시던데요...
델(dell) 코리아에 대한 정보를 얻고싶어서요.
연봉, 복지, 비젼, 영업환경, 이번에 상장폐지된것 등....
다양한 어떤 작은 정보라도 듣고 싶어요.
미리 감사합니다 ^^
직원들 근속년수 정말 짧아요. 6개월, 1년이 태반.
영업들은 두 분기만 매출 못맞춰도 짤릴걸요?
자리에 앉아서 우는 직원도 봤고,
앉을 시간 없다고 서서 컴퓨터 치고 뛰어다니는 직원도 봤고..
그래도 이직할 때는 좋은 조건으로 잘 가더라구요
상장폐지는 그렇게 충격적인 뉴스는 아닌 듯 합니다.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
미국 상장기업의 경우 정말 주주들 간섭이 심하고, 각종 규제가 많아서
이런 방식으로 상장폐지를 하는 기업들도 있더라구요.
주주들 입김 때문에, 단기 이익에 급급할 수밖에 없고, 그런 점에서 전략적 의사결정에 제한을 받기도 하고.
돈이 있다면 굳이 상장할 필요가 없는거죠.
델이 위기에 빠진 건 분명하고, 획기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듯 한데.. 지켜볼 일이네요
델의 상장폐지를 물으신다면, 델의 상장폐지는 일반적인 상장폐지와 전~혀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상장폐지는 회사가 수익을 못내서 결국 망하는 거지만, 지금 델의 상장 폐지는 뭐냐면, 델이 점차 수익이 하락하면서 극도의 변화를 꾀해야 될 때라고 창업자이자 CEO, 회장인 마이클 델이 판단한 거에요.
그런데 이미 델은 상장기업=공개 기업이기 때문에 이사회가 있고, 이사회에서는 마이클 델의 결정에 따라주지 않을 수 있어요. (따라줄 수도 있지만 안따라줄 가능성이 높은 거죠.) . 영어로 상장기업이 public company인 이유죠. (이건희 회장은 삼성그룹의 지분 단 1%를 갖고 있어도 전무후무한 권력을 휘두르는데, 그런 것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눈에는 저런 해외의 상장기업=공개 기업의 행동이나 논리가 희한할 수도 있겠죠)
마이클 델은 자기가 원하는 극단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이사회를 넘어서는 막강한 결정권한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고, 그것 때문에 사모펀드와 논의해서 돈을 마련해서 주식을 모두 사들이는 겁니다. 델 주식을 갖고 있던 주주들인 이번 상장폐지 덕분에 25% 프리미엄 받고 주식을 매도하게 됩니다.
그리고 델을 사들인 사모펀드의 대지분이 역시 마이클 델에 있어요. 그래서 델 회장직, CEO 다 유지하는 거구요. 따라서 델코리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인가.. 있겠죠. 하지만 그런데 그러한 변화는 델이 극단적인 혁신을 위해 극단적인 방법을 취했기 때문에 자연히 수반되는 변화일 겁니다.
델코리아 자체는 델보다는 한국 it 시장에 영향력이 크지 않습니다. 델은 미국 공공 시장을 아주 꽉 잡고 있어요. pc뿐 아니라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가상화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하지만 델코리아는 PC, 그리고 저가 서버(부수 스토리지)에 집중하고 있죠.
또 컨슈머 제품 위주로 판매하기 때문에 실적 체크가 아주 타이트합니다. IBM이나 HP 등 다른 외국계 업체에서 서버 팔다가 델코리아 가신 분들은 처음에 적응 못해서 힘들어 하시기도 하고요. 이전 직정에서 한달, 혹은 분기별로 체크하던 판매 실적을, 델코리아에서는 주 단위로 체크해서요.
(즉, 이전 직장에서는 한 주 좀 여유롭게 보내고 다음 두세주 빠듯하게 해서 실적을 메꿔넣으면 되는데, 델코리아에서는 매주 체크를 하니 그럴 수가 없죠. 매체로 따지면 월간지와 일간지의 차이..)
덕분에 델코리아에서 영업했다고 하면 x86 서버 판매 업계에서는 평가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요즘 서버 대세는 x86이니까요. 은행권에서 유닉스 위력이 여전하지만 판매 성장률은 x86이 훨씬 높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