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는 20년 된 동성친구가 있어요.
저보다 먼저 결혼해서, 우리 아기랑 한참 년차 차이나는 아들 하나씩을 두고있죠. 둘다.
고등학교 2학년때 친구가 되서 올해로 딱 20년.
살아온 날보다 더 많은 날을 곁에서 보냈는데. 이 친구 결혼할때 왠지 모를 헛헛하더군요.
아마 이 친구가 남자였다면 결혼했을지도 모를 만큼, 얘한테만은 제 모든 생각과 애정,
사생활을 완전히 오픈하고 신뢰하고 평생 가고 싶은 사람입니다.
가끔씩, 제 남편보다 이 애에 대한 애정이 더 깊지 않나...싶어요.
남편은 때론 안 보고 살아도 그만이다, 싶어도 얘는 없으면 절대 안될거 같구요.
그냥...불현듯 생각났습니다.
이성애와 동성애의 차이?
물론 이 친구에게 성적인 감정이나 제가 동성애자는 아니지만
정신적인 면에선 이것도 사랑이 아닌가...싶기도 하고.
우정과 사랑의 분기점이 뭔가 싶기도 하고...
흠흠..
그냥. 꼭 그렇게 물론 육체적, 성적 관계면에선 이성애와 동성애로 나뉠수 있겠지만....
이 관점이 무 자르듯 딱 잘라서 논의될수 있을까 싶어요.
저는 제 형제나 제 가까운 사람이 성적 소수자라면, 너가 행복하다면 그걸로 넌 떳떳하다고
말해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