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방송 : FM 98.1 (14:05~15:55)
■ 진행 : 김미화
■ 게스트 : 아이디 ‘차익거래’
◇ 김미화> 국정원 여직원 사건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웹사이트가 있습니다. ‘오늘의 유머’, 줄여서 ‘오유’라는 사이트인데요. 이곳의 사용자들은 이미 지난 여름부터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서 이상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고 하네요. 그 이상한 느낌의 실체가 국정원 여직원 사건과 연결된다는 걸 최근에 깨달았다고 합니다. 오유 사이트에서 국정원 여직원의 글을 추적중인 한 분 연결해서 얘기 나눠봅니다. 아이디 차익거래. 오유의 탐정이라고 불리는 이분 연결합니다.
◆ 차익거래> 네, 안녕하세요.
◇ 김미화> ‘오유’라는 사이트는 어떤 곳인가요?
◆ 차익거래> 오늘의 유머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유머자료가 주가 되면서 유머 이외의 다양한 주제의 자료를 공유하고 찬성이나 반대 버튼을 누르거나 댓글 작성을 통해서 의견을 나누는 인터넷 종합 커뮤니티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미화> 오늘의 유머가 재미있어서 들어가 보기 시작하셨던 거예요?
◆ 차익거래> 네, 그렇죠. 그전까지 제가 자주 애용하는 사이트의 글을 보니까 추천5위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발을 담그게 됐습니다.
◇ 김미화> 그런데 지난해 여름부터 이상한 느낌을 받으셨다는데 왜요?
◆ 차익거래> 오유는요, 게시글의 내용에 대해서 찬성·반대 버튼을 눌러서 의견을 표시할 수 있거든요. 이때 이용자가 접속한 컴퓨터 IP주소도 목록에 표시돼있습니다. 지난해 8월31일 오후쯤에 제가 평소에 보지 못하는 새로운 아이디 11개가량이 동시에 등장해서 짧은 시간 동안 14개의 글을 동시에 게시하게 됩니다. 그 상황 자체가 너무 이상해서 제가 면밀히 지켜봤거든요. 내용들은 주로 MB정부 정책에 대한 옹호나 찬양 일색의 글들이었고요. 반정부적인 여론에 대해서는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까지 담고 있었습니다. 그런 분위기 자체, 이런 게시글 자체가 당시 사이트 분위기 상으로는 어떤 사이트에서도 찬성을 받기 좀 어려운 내용들이었죠.
◇ 김미화> 원래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는 그런 글들이 없었어요?
◆ 차익거래> 간간이 개인 유저 자격으로 올라오는 경우는 있어요. 있었지만 이렇게 조직적으로 올라온 적이 없었고. 제가 어떤 글이었는지 몇 가지 읊어드리자면, ‘MB외교 폄훼 그만해라’, ‘녹조라떼 개드립이었다고 빨리 인정해라’, 아니면 ‘걸핏하면 가두시위 이제 그만합시다’. 마지막에는 대선이랑 연관된 게시글들도 있었는데요, ‘리정희가 대선에 나온다고?’ 이런 제목의 글도 있었어요. 앞의 글들은 말씀드린 것처럼 MB정부의 찬양 견해와 야권성향의 게시글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어요. 이 새로 등장한 분들이 게시한 글들은. 그런데 대선후보를 출마하는 이정희 후보에 대해서 ‘이’씨가 아닌 ‘리’씨로 표현해서 종북 색을 입히려고 하는 게 강하게 느껴지더라고요.
◇ 김미화> 8월31일 오후쯤이라고 하셨는데 올라온 시간도 기록이 되나요?
◆ 차익거래> 그때 화면을 제가 갈무리 해둔 것 하나 있는데요. 오후 4시32분부터 33분 불과 1분밖에 안 되는 시간 사이에 똑같은 성향의 글 14개를 동시에 올립니다. 그리고 3일 뒤 9월3일에도 재등장한 것으로 확인이 되고 그때는 시간대가 약간 바뀌었어요. 오후3시24분부터 4시10분 사이 활동한 걸로 확인 됩니다.
◇ 김미화> 갈무리해서 어떻게 하셨어요?
◆ 차익거래> 저는 사이트 유저기 때문에 제가 직접 바로 조치를 취할 수 없으니까 운영자님께 제보를 해드렸어요. 그랬더니 운영자님이 제게 답변하시길“특정한 세력의 유입이 의심된다”고 라고 하시고 해당 추천조작이 의심되는 글들을 모두 다 삭제 조치하셨습니다.
◇ 김미화> 그때 운영자가 삭제를 했어요?
◆ 차익거래> 삭제를 하면 오늘의 유머사이트에는 ‘보류게시판’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쪽으로 자동으로 이동되고 메인페이지를 열람하시는 분들은 그게 바로 확인이 안 됩니다. 보류게시판에 가서 보기 전까지는.
◇ 김미화> 근데 그때 일들이 국정원 직원하고 연결된다는 것은 어떻게 아세요?
◆ 차익거래> 저도 처음부터 국정원의 활동이라고 의심하지는 못했어요. 설마 국가의 안보와 정보를 다루는 기관이 우리 사이트까지 와서 활동을 할까 싶었는데 얼마 전 모 언론사에서 보도한 아이디들을 보고 제가 갈무리했던 아이디들을 대조해보니까 겹치는 게 나오더라고요.
◇ 김미화> 가지고 있던 아이디와 언론사에서 보도한 아이디를 비교해보니까 그 아이디가 그 아이디라는 건 알게 되신 거네요.
◆ 차익거래> 그렇죠. 맞습니다.
◇ 김미화> 그런데 더 추적을 해본 결과 국정원 여직원의 아이디는 11개가 아니라 30개가 넘는 걸로 추정된다고요?
◆ 차익거래>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어요. 저는 수사기관이 아니고 서버를 직접 운영하거나 확인한 게 아니기 때문에. 다만 패턴상 시기라든지 활동 내역이라든 사용한 IP내역에 의해서 동일한 사람이, 아니면 동일한 주체가 사용한 것들로 추정이 된다고 제가 글을 올린 겁니다. 그리고 동일한 시기에 활동하던 시간대 게시판으로 돌아가서 제가 수작업으로 일일이 밝혀낸 겁니다.
◇ 김미화> 수작업으로 추적을 할 수가 있어요?
◆ 차익거래> 조금의 끈기와 시간만 있으면 됩니다. 잠자는 시간을 제가 손해를 보고.
◇ 김미화> 지금 오유 사이트 분위기는 어때요?
◆ 차익거래> 우선 국정원 직원과 경찰 측에서 수시로 말을 행태에 대해서 매우 비판적인 분위기고요. 더불어 오늘의 유머라는 사이트를 종북성향의 사이트로 표현한 몇몇 언론사의 보도에 대해서 굉장히 분개하고 있습니다.
◇ 김미화> 오늘의 유머는 재미 있어야 하는데.
◆ 차익거래> 그렇죠. 저희는 재미있는 글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물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다양한 주제를 다루다보니까 시사나 선거에 관련한 게시글들이 있을 수는 있어요. 그런데 그게 종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억울하지 않나.
◇ 김미화> 국정원에서 글을 올리는 일들이 종북활동 적발을 위한 통상적 업무라고 얘기했잖아요. 그럼 오유 사이트라는 곳이 실제로 정치적인 의견, 예를 들면 북한을 옹호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나요?
◆ 차익거래> 아니죠. 그럴 수가 없죠. 그런 게 설령 올라온다고 하더라도, 오늘의 유머에는 “내일 군대갑니다.”해 영장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사람들이 “잘 갔다 와라”하며 추천을 많이 받거나 격려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 사이트예요. 그런데 종북이라고 하다니 너무 어이가 없는 거잖아요, 저희 입장에서는.
◇ 김미화> 찬성·반대 이런 건 조작할 수 있어요?
◆ 차익거래> 우선 찬성 같은 경우는 보통 정상적인 유저라면 본인에게 부여된 IP가 1개씩이거든요. 그러면 찬성 한 번하고 끝난 거예요. 그런데 국정원 직원의 활동을 제가 추적하다보니까 굉장히 많은, 수십 개,제가 찾아낸 것 그렇습니다, 수십개의 IP를 가지고, 여러 개 아이디를 가지고 특정 여론을 조작하기 위해서, 반대는 제가 확인이 안 됩니다. 제가 운영자가 아니기 때문에요. 찬성의 경우는 정부를 찬양한다든지 야권성향에 반대하는 글에 찬성을 굉장히 많이 추천 조작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 김미화> 나는 내 ID가 하나인데 찬성이나 반대를 한 번씩만 할 수 있는데 여러 개를 가지고 특정하게 했다. 한 군데 집중적으로. 오늘 신문보니까 문제된 글들이 삭제됐다고 하던데 사실이에요?
◆ 차익거래> 네. 제가 지금 국정원 직원들이랑 관련된 ID들을 쭉 조회를 하다가 신문에 보도된 이후부터 제가 확인을 해보려고 조사를 시작한 이후부터 삭제된 글들이 많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 김미화> 본인만 삭제할 수 있는 거고요?
◆ 차익거래> 우선 사이트 운영자에게 요청을 해서 삭제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 같이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경우는 본인이 아니고서야 삭제가 불가능하다고 봐야겠죠.
◇ 김미화> 삭제된 글을 어떤 글이었는지는 전혀 모르겠네요?
◆ 차익거래> 우선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최초 활동했을 때 제가 갈무리한 화면에 있는 걸로 미뤄볼 때 친정부적인 성향이라든지 야권에 대한 지지견해를 원색적으로 비난한다든지 하는 글로 추정됩니다. 확인은 안 되고 있고요. 공교롭게도 공개될 만한 글들은 삭제가 안 돼 있었다는 거죠.
◇ 김미화> 어제 김기용 경찰청장이 국정원 여직원 사건에 대해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말했거든요. 이렇게 밝히려면 어떤 점을 수사해야 한다고 보세요?
◆ 차익거래> 우선 제가 공개한 아이디 묶음에 대해서 국정원 직원과의 직접적인 관련성을 전면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보고요. 그리고 이 직원의 국정원 소속처가 대북심리전담반이라고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확대 조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은 국정조사를 진행하려고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도 국회랑 상관없이 경찰도 독자적으로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삭제됐거나 국정원 직원이 직접 삭제한 글을 모두 복구해서 과감하게 모두 언론에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어떤 글이 대선에 개입했는지 안 했는지는 경찰이 자의적으로 판단해서 걸러서 공개하는 건 아니죠. 그렇죠? 그래서 수사관의 잦은 말 바꾸기와 변명으로 일관된 태도는 수사권 독립을 주장해온 경찰에 대한 신뢰성과 위상을 저하시킬 뿐입니다. 따라서 경찰 스스로 수사권 독립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싶다면 모두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수사를 진행해주시기를 강력하게 촉구하고요. 그런 상식적 결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수사결과까지도 요구합니다.
◇ 김미화> 컴퓨터를 잘 만지시는 분들은 이거 삭제해도 복원할 수 있는 거죠?
◆ 차익거래> 제가 IP전문가는 아니어서 정확히 확답을 못 드리겠는데요. 아마 서버의 자료에 그게 있지 않을까. 그 부분은 경찰이 아마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니까 꼭 그 부분을 확인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미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차익거래> 네, 감사합니다.
◇ 김미화> 오유 사이트의 아이디 ‘차익거래’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