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집에 모여 노는 것도...

씁쓸 조회수 : 1,674
작성일 : 2013-02-06 11:22:02
아이 둘 키우는 전업주부에요.
취미로 소품 만드는 거 배우면서 비슷한 애기 엄마들이 생겼구요.
그 중에 한 엄마(a라고 할게요 )가 먼저 모임 주도하고 자주 약속 잡고 그래서 따로 만나 논 지도 2년이 넘어가요. 자주는 아니고 한달에 두번쯤요.
다들 배울 점도 많고, 다들 정말 생각 깊고 좋은 분들이에요.
전업주부 생활 10년 넘게 하면서 이렇게 좋고 잘 맞는 분들로만 모이기가 진짜 어려운 걸 잘 알기에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구요.
처음에는 밖에서 주로 만났는데, 모임 중 a를 포함한 두 명이 임신을 하고 둘째를 낳으면서 언제부터인가 집에서 돌아가며 모이고 있네요.
다들 서로 퍼주면 퍼줬지, 얻어먹으려는 얌체 비슷한 사람 하나 없구요. 모이면 집주인이 점심을 차려주거나 배달시켜주고 손님들은 케이크 과일 같은 거 들고 가서 나눠먹고 그러네요. 얘기도 잘 통하구요.
그런데 a네 집에서 모임을 가질 때마다... 힘이 드네요.
다른 집보다 제일 좁긴 하지만 그래도 방 세개짜리 아파트인데, 앉을 자리가 궁색해요. 어린 아기들 키우는 집이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더러워요. 온갖 물건이 쌓여있고.. 한번은 검은 바지 입고 간 적이 있는데 회색 바지가 되어서 나왔을 지경...
열린 문틈으로 안방을 본 적 있는데 온 식고 누워 자는 이부자리가 방바닥 가득 그대로 널부러져 있는 위에 코트니 뭐니 던져져 있고.. 나머지 두 방도 그집 애기가 문열고 뛰어다닐 때 보게 되었는데.. 그냥 창고였어요. 사람이 지낼 수 있는 방이 아니구요. 망가진 물건이 빼곡하게 쌓여있는..
부엌은 정말 어찌 묘사하기가 힘들 정도인데, 거기서 음식을 내주면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요. 믹스커피 한잔을 줘도 물이 흥건한 컵.. 한번은 어쩔 수 없이 저희 둘째를 데리고 갈 수밖에 없었는데, 애가 물을 달라고 하니 식탁위에 누가 먹던 컵을 들고 싱크대에 내용물을 휙 바리더니 거기에 그대로 물을 담아 애한테 주더라구요...
밖에서 만나면 좋은데 a의 아기가 아직 어려서 a가 집에서만 모이길 원하구요. 다른 집에서만 모이고 a네 집은 빼고 싶어도 이게 좀 껄끄러운 게, a가 제일 경제적으 형편이 안좋고 집이 좁거든요. 청소만 되어있다면야 방 세개짜리 아파트가 좁다는 게 말이 안되지만.. 여튼 문제가 간단치가 않네요.
그래서 전 a네 아기 어린이집이라도 갈 때까지 가끔만 만다도 될 것 같은데, a가 먼저 한주가 멀다하고 모임 주도해요. 그게 ㅓ로 시간이 안 맞아 격조 비슷하게 모이게 되지만요.
넌지시 청소 좀 신경 쓰라는 말 정말 힘들게 꺼낸 적 있는데, a는 인테리어에 신경쓰고 그런 걸 허례허식? 그런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난 인테리어 말구 기본적인 위생을 얘기한 건데..
여기 글 보면 시댁이 너무 더러워 기함한다.. 이런 글 가끔 올라오잖아요. 전 시댁 깨끗한데 a집 가보고 그런 글들 공감했어요.
a자체는 사람이 참 괜찮거든요. 밖에서만 만나는 사이였으면 좋았을 걸 후회돼요.


IP : 112.170.xxx.17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6 11:32 AM (112.149.xxx.161)

    그래도 집에 부르는게 힘든 일인데.. 열심히 부르시나봐요.. 아기 먹을 물같은거 물통에 챙겨가시고.. 음식은 가능한 시켜드시면 안될까요..
    봄 되면 밖에서 만나자고 하시구요.
    사람이 괜찮다고 하니 말이예요..

  • 2. 흠~
    '13.2.6 11:40 AM (182.209.xxx.113)

    이래서 인간관계는 거리감! 거리감이 중요한 듯...

  • 3. 네...
    '13.2.6 11:56 AM (112.170.xxx.177)

    밖에서만 가끔 보면 좋았을 걸.. 마음이 안좋아요.
    안 그래도 모임 중 다른 분이 정리컨설팅 아는 사람 있다고 말 꺼내셨는데, 단칼에 거절하더라구요. 자기는 자기 방식이 따 있다고...
    저도 처음에는 깜짝 놀란 한편 이 사람 성격 참 좋은가보다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힘들어요.

  • 4. a집 모임은
    '13.2.6 12:26 PM (211.63.xxx.199)

    요령껏 a 집 모이만 참석하지 마세요. 여러팀이 격주로 모이는거니 한번쯤 빠져도 상관없지ㅡ않나요?
    물론 첨엔 시간 된다고 해야죠. 당일만 펑크 내는거예요.
    아님 참석하더라도 식사시간을 피하거나, 식사시간전에 일이 있다고 급히 빠져나오든가요.
    그집에 갈때는 아이물과 원글님 커피는 테이크 아웃으로 사가시거요.
    a는 정리도 청소도 할 생각 없고, 꼭 집에서 모이려하고, 원글님을 그 모임에서 빠지고 싶지 않다면 살짝 요령을 피워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7271 내일 미용실, 샴푸하고 갈까요, 그냥 갈까요? 14 샴푸 2013/02/07 3,064
217270 인권위 "청와대가 민간인사찰 개입했다" 뉴스클리핑 2013/02/07 750
217269 아이친구 엄마에게 알려야할지 고민입니다. 7 고민 2013/02/07 3,735
217268 객지에 사는 노처녀님들 4 ㄴㄴ 2013/02/07 1,860
217267 솔직히 요즘 젊은엄마들,본인들이 시어머니되면 더할듯... 22 , 2013/02/07 5,230
217266 (급질) 어금니 떼운 금이 떨어졌어요 ㅠㅠ 7 치과급질 2013/02/07 4,617
217265 전기렌지 쓰시는 분들 알려주세요 2 어려워요 2013/02/07 1,482
217264 친정어머니와의 갈등(저 친정과 인연 끊을까요?) 16 스트레스최고.. 2013/02/07 8,250
217263 간병인 비용을 잘못드렸네요 11 간병인비용 2013/02/07 5,630
217262 꼬치전에 끼울 수 있는것 맛살.햄.고기.버섯말고 뭐 있을까요 19 2013/02/07 3,257
217261 친구가 애기 낳았는데요. 5 ........ 2013/02/07 1,436
217260 욕실천장에서 자꾸 물이 스미는 경우.. 걱정 2013/02/07 826
217259 빵집서 파는 밤식빵 몇일까지 두고 먹을수있나요?? 2 .. 2013/02/07 3,183
217258 병원 관계자분들.. 7 설날 2013/02/07 1,452
217257 전 너무너무 서운한데 남편은 이해못하네요. 누가 잘못한건지 판단.. 78 멋쟁이호빵 2013/02/07 19,137
217256 중고책을 사고 싶은데요.. 알라딘 4 중고책 2013/02/07 1,387
217255 작년 아르바이트로 600만원정도의 소득이 있었는데 종합소득과세 .. 2 ,, 2013/02/07 2,495
217254 정글의 법칙....리얼 아닌가 보네요 15 sbs 2013/02/07 8,324
217253 dvd프레이어는 ...? 1 궁금 2013/02/07 860
217252 대학 등록금.. 6 샘물 2013/02/07 1,663
217251 호주나 뉴질랜드 캐나다 의료는 어떤가요...미국 이민 엄두가 안.. 7 0000 2013/02/07 2,603
217250 과외쌤인데요..항상 수업료를 늦게 주는 학생 어머님.. 19 과외 2013/02/07 4,612
217249 각박한 사람들 9 넘햐 2013/02/07 1,819
217248 아기약에 해열제 들었나 봐주세요 6 약국문닫아서.. 2013/02/07 2,086
217247 스마트폰 첨 사는데, 어떻게 사야 할지........ 6 에고 2013/02/07 1,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