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경력 2년밖에 되지 않았던 오래전 일이에요.
그때 구미 엘지전자 건물안에 있던 하청업체였는데
이력서를 내고 면접보러 오라고 했는데 회사의 연봉 조건이 낮아서 제가 면접 거절했어요.
당시 저는 서울에 살고 있었고 평일에 면접을 보러 가야했는데
회사 휴가도 내야했고 면접비도 주지 않는데 교통비 등등
그 당시 재직중이던 회사보다 낮은 조건으로 면접 보러 갈 이유가 없었죠.
그런데 저를 너무 채용하고 싶다면서 다니던 회사보다 몇백만원 높은 연봉을 제시하더니
저를 꼭 채용할거고 형식적이나마 면접 보러 오라 그러더군요.
그래서 어렵게 휴가내서 지방까지 면접 보러 갔는데
함께 면접 본 사람들중 친구 동생이 있더라구요.
면접후 채용 결과는 이메일로 통보해준다 하더니
저를 채용할거라고 면접 안보겠다던 사람을 서울에서부터 사람 불러놓고..
이메일로 탈락 통보..헐..
그런데 더 웃겼던건 다시 서울로 올라오면서 친구 동생이랑 같은 기차타고 올라왔는데
친구 동생이 합격했다는 거에요.
그런데 연봉이 너무 낮아서 친구 동생도 거기 안갈거라고..ㅎㅎ
제 친구 동생 얼굴이 무지 예뻤거든요.
같은 여자가 봐도...
저는 이력서에 잘나온 사진을 붙였는데 실물을 보니 달라서 그랬나..하는 추측만 할뿐이에요.
지금같으면 뭐라고 한마디 해줄텐데...
그땐 어려서 기분 정말 나빴지만 그냥 넘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