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님 저희 시댁이 유별나게 못된 건가요?
예를 들면 이런 거예요. 저도 남편보다 월급 많은데, 입주 도우미도 있는데 제가 아기 데리고 자거든요.
남편은 잠귀가 예민하고 뭐하고 제가 원하기도 하고요.
근데 남편이랑 시댁을 만났는데 그 얘기를 하면서 남편은 이제 어멈이 아기랑 잔다고 진짜 고생이라고 가뜩이나 일도 힘든데 밤에 한시간씩 재우고 요샌 밤에도 일어나면 업고 시중들고 그런다고,
근데 뉘앙스가 고생한다, 좋죠? 인정해주삼 뭐 이런 뉘앙스.
시부모님은 어유 잘하고 있다고 아무렴 그래야 한다고 하면서 흡족.
아무도 힘들어서 어캐 하냐거나 괜찮겠냐거나 하지 않았어요.
그런 일이 많아요.
제가 뭘 사면 가재미눈, 제가 좀 여유롭게 지내면 가재미눈,
반면 제가 동동거리면서 벅차하고 그러면 그래, 아무렴 그래야지... 하는 식?
겸양의 뜻으로, 아유 저희는 아직 그런데 못가요. 그런거 못사요. 너무 비싸요. 하면 흡족.
뭐랄까 전반적으로 그런 거예요. 며느리의 행복은 그게 그녀가 스스로 일군 것이든 행운이든 그닥 그녀가 행복해서 나도 행복함... 이렇게 되지 않아요.
며느리가 물질적으로 행복하면 아휴 아깝고 며느리가 심리적으로 행복하면 아휴 저렇게 걱정없이 살다니 안이하다 싶고 며느리가 커리어적으로 행복한건 그게 우리 아들네에 많은 돈이 들어오는 결과를 낳으면 좋음, 그건 아니고 그냥 책임만 많아지고 그런거면 아휴 부질없다.
저는 저희 시부모님한테 이런 모습을 많이 봐서 그게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겠거니 했는데
아닌가요? 정말 며느리 자체의 행복을 기원하고 그걸 곧 나의 행복으로 느끼시는 어른들도 많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