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알콜중독인 아버지... 강제입원이 최선일까요?

님들의견은? 조회수 : 12,496
작성일 : 2013-02-01 14:55:39

너무너무 머리가 복잡해서 여기에라도 하소연 해봅니다.

 

아버지 68세입니다...

젊어서는 소문난 개망나니였다는데... 결혼후 정신차리신 케이스입니다. 금주, 금연하시고 성실한 가장역활만 하셨으니...

그러다... 10년전 정년 퇴직을 하시고 남자로서 가장으로써 허탈감이 왔는지 다시 술을 드시기 시작하시면서

다시 개망나니로 돌아가셨습니다.

 

처음의 시작은 이웃과의 마찰 폭행이었습니다.

툭하면 경찰이 출동하고 고소하고... 오죽 얼글들고 다닐 수 없어 이사까지 했습니다.

 

지금 이사온 집에서도 여전히 이웃에게 시비를 걸었으나.. 동생이 돈지랄을 좀 해서 아무튼 아버지가 티끌 잡을만한것들을 원천봉쇄해버렸습니다.

 

그러자 그후 모든 주사를 집에서 하십니다.

욕하고, 폭언하고, 오해하고, 돈내놓으라하고, 고성에 울기까지...

고장난 레코드마냥 무한반복...

그리고 잠도 안자고 가끔 큰일도 자다가 보는듯 다음날 자기가 옷을 빨아놓는답니다.

 

전 결혼해서 멀리 떨어져 사는데 엄마랑 동생이 너무 힘들어 해서

제가 지금 집에와서 아빠를 종합병원에 일단 입원시켰습니다.

건강검진이라 속이고 우울증검사와 치매검사를 했습니다. 문론 다른 건강검지도 같이 하고...

 

결과는 정신과 의사가 보기에 명백한 알콜중독이랍니다.

아버지를 위해서 엄마를 위해서라도 폐쇄병동에 입원시켜 치료를 하는게 도와주는 것이랍니다.

엄마는 아빠생각만 해도 마음이 불안해 정신과 약을 드시고 계십니다.

 

아무래도 지금 입원하면 평생이 될것 같은데...

술 안먹고 있음 그냥 폭언이 좀 심해서 그렇지 가둬둘 정도는 아닌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말하니 의사는 자기가 볼때 가족이 맘 약해서 결정못하는것 밖에 안된다 하고 ㅜㅜ

 

사실 뇌경색에 심근경색까지 있어 술은 절대 마시면 안되는데... 본인 말로는 스스로 자기인생이 억울하고 화나서 마신답니다.

맨날 하는말이 자기 평생 벌어온돈 우리가 다 썼다며 내놓으라고 합니다. ㅜㅜ

엄마한텐 맨날 죽여버리겠다가 하고 우리한텐 나가버리고 다시는 찾아오지 말랍니다.

 

엄마랑 동생은 하루하루가 너무 불안해서 사는게 사는게 아니라데 가족을 위해 병원을 보내는게 맞는건지...

가족이 좀 힘들더라도 아버지를 저렇게 맘껏 살게 둬야하는건지...(아빠는 답답한것을 싫어하시고 맘대로 돌아다니며 자기 있는돈 다 쓰고 죽는게 소원이랍니다. ㅜㅜ)

 

IP : 122.254.xxx.13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집도 똑같아요.
    '13.2.1 3:01 PM (211.217.xxx.253)

    차이라면 결혼하시고서도 정신 못차렸다가
    퇴직하고는 점점 더 심해진 케이스.

    얼마전에 입원했다가 퇴원하셨어요.
    저희 아버지고 술 안마시면 멀쩡하세요. 그럴때는 아..병원에 입원할정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그게 바로 알콜중독이더라구요.

    알콜중독이라고 하니깐 일년 열두달 24시간 술마시고 있는 상태인줄 아시는데 그거 아니구요.
    그리고 누구나 갇혀있으면 싫어합니다. 특히 알콜중독은 더 하죠. 빨리 밖에 나가서 술마셔야하는데 못 나가게 하니깐요.

    그런분 생각하느라고 고생하는 엄마랑 동생은 생각안하시는지...정말 살아도 사는게 아닌데요.
    입원시키는게 그렇게 큰 일 아닙니다. 거기서 정신차릴수도 있구요. (하지만 못차림;;)
    연락하면 차가 와서 데리고 가구요. (이동료 내더라구요) 그 안에서 알콜중독 치료도 받고, 교육도 받고 그래요. 무슨 감옥 그런거 아니에요.

  • 2. 우리집도 똑같아요.
    '13.2.1 3:03 PM (211.217.xxx.253)

    아..그리고 나아서 퇴원한건 아니구요.
    정말 술 안마시면 멀쩡하니깐요. 그 상태로 한..5개월 있었던거 같아요. 가족들이 마음이 약해서...;; 매일 여기 싫다고 나가고 싶다고 전화하고 하니깐 아픈 마음에 퇴원시켰는데......그리고 퇴원하시자마자 다시 술 드셨구요. 그냥;;;; 지난번 입원직전처럼 온 동네에 난리치는 수준만 아니지 밤새 돌아다니면서 술 드시고 그러세요. 그건 별다른 치료방법도 없는거 같아요.

  • 3. 대해서
    '13.2.1 3:14 PM (61.102.xxx.59)

    아버지를 위해서는 그대로 두심이 좋겠고, 가족들을 위해서는 강제입원 시키는게 좋은 상황이네요.
    사실 알콜중독이란 게 본인의 의지가 있더라도 불치병에 가까운지라 완치는 불가능합니다.
    폐쇄병동 치료 시스템이라는 것도 더이상의 알콜섭취를 막는다는 의미외에는 별도움이 안 돼 보이더군요.
    그렇다고 가족 모두가 아버지의 알콜중독에 희생자가 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결코 아니니 어떤 결단이 필요하기는 하겠습니다.
    그동안 님의 가정에 대한 기여도도 높으셨던 아버지를 이대로 감옥같은 폐쇄병동에서 일생을 마치게 하는게 가슴 아프다면 가족 모두가 아버지를 떠나는 것도 방법 중에 하나가 되기는 하겠습니다.
    예전에 살던 동네의 어떤 아줌마는 알콜중독으로 가족은 물론 동네를 시끄럽게 만들던 남편을 위해 시골에 방을 얻어 혼자 지내게 했다더군요.
    그 남편은 거기서 마음껏 술을 마시며 살다가 굶어죽었다는 후일담이 있었습니다.
    알콜중독 증상이 극도에 달하면 밥은 전혀 안먹고 술만 마시게 된다데요.
    또다른 케이스는 하도 난동을 피워서 강제입원을 시켰더니 몇달만에 고분고분 해져서 제발 퇴원만 시켜달라고 해서 집에 데리고 왔답니다.
    그뒤에 또다시 난동을 피웠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퇴원 1년만에 간암으로 돌아가셨다데요.

  • 4. 원글자입니다.
    '13.2.1 3:18 PM (122.254.xxx.135)

    안그래도 입원할곳을 몇군데 알아보러 다녔지요...

    상담하고 나올때마다 눈물이 나더이다 ㅜㅜ

    병이라고 하더군요... 뇌의... 하지만 거의 다시 들어오신다고~본인의 의지가 확고해야 끊을 수 있는데 98%는 본인의 술이 문제가 아니라 생각한대요...

    귀가 잘 안들려서서 그런지 술을 많이 마셔서 그런지 최근 이해력이 많이 떨어졌는데

    혹시, 강제 입원시키면 가족이 자기를 버린줄 알고 나와서 더욱 분노할까 그것도 사실 걱정입니다 ㅠㅠ

    최장 6개월이라는데...

  • 5. 대해서
    '13.2.1 3:20 PM (61.102.xxx.59)

    다른 건 다 제껴두고, 타 환자의 가족과는 달리 알콜중독자의 가족들은 어떤 경우에도 주변으로부터의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만은 인지하고 계셔야 합니다.
    폐쇄병동에 입원시키면 정신병원에서 죽게했다더라, 집에 그대로 두면 치료도 안한채 죽게했다더라, 별거하면 버려서 죽게했다더라...본인들이 당한 일이라 아니라고 안그래도 상처투성이 마음을 죄책감으로 시달리게 만드는 것이 현실입니다.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알콜중독자였던 캐롤라인 냅의 '술, 전쟁같은 사랑의 기록'이라는 책을 추천해 봅니다.

  • 6. 공감합니다.
    '13.2.1 3:27 PM (122.254.xxx.135)

    대해서 님의 글.... 주위의 비난을 피할 수 없다는...

    저의 작은아버지도 알콜중독이셨습니다. 작은엄머니는 집을 나가셨구요...

    사촌오빠가 일찍이 감당이 안되는 작은아버지를 강제입원 시켰었지요..

    처음엔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하다... 나중엔 영영 병원에만 계시가 세상을 뜨셨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사람들이 다 욕하더군요... 죽일놈이라고 ㅠㅠ

    그때도 전 사촌오빠가 냉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내 일이 되고, 가족이 너무 힘이들고... 사는게 사는게 아니니 그게 최선인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사촌오빠한테 너무 미안하고, 정말 큰 결심을 혼자 했다는게 대단하고 여겨집니다ㅠㅠ

  • 7. 안타깝네요.
    '13.2.1 3:27 PM (14.35.xxx.65)

    하지만 그대로 함께 사시는 건 안돼요. 가족들도 함께 정신이 이상해져요...
    입원을 시키시든 홀로 살게 하시든..

  • 8. ........
    '13.2.1 3:40 PM (118.219.xxx.196)

    경험자예요 아버지를 얼른 병원에 입원시키세요 남은 말만 많을뿐 도와주지않아요 저희는 아버지때문에 어머니가 우울증이 오셨어요 어머니가 더 망가지시기전에 얼른 입원시키세요 그리고 3개월 5개월 1년은 있으나마나예요 한 3년은 둬야 돼요 그렇게 조금 입원했다 퇴원하면 가족에게 칼부림만 할 뿐이예요 정신차리게 할려면 3년입원시키세요 그러면 나중에 퇴원해도 무서워서 안해요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이나 두번 가족에게 전화가 올거예요 그때 울면서 퇴원시켜달라고 하면맘이 약해지니까 전화는 원글님만 받으시고요 다른가족은 받게하지마세요 저희도 어머니가 맘약해져서 퇴원시켰거든요 우선 배우자의 동의가 제일 중요한거라서 치료가 안됐는데도 불쌍하다고 퇴원시키면 안하느니만 못하게돼요 맘 단단히 잡으시고요 중간에 휴가 나오는것도 병원근처에서 밥사먹고 주변관광지에서 노는것으로 하고 오세요 집에와서 자면 더안가려고 하거든요 그리고 집에 와서 잘때 칼부림할지도 모르구요 그리고 아버지에게 직접적으로 용돈을 주시면 절대안되구요 병원에 있는 매점에 미리 돈을 주고 아버지가 맘대로 사먹게 하거나 그렇게 하셔야해요 직접돈을 주면 병원직원을 매수하거나 병원면회온사라을 매수하기때문에 탈출할수도 있어요 그러니 조심하셔야 해요 저희는 3년정도 입원시켰더니 자식들이 다시 병원에 입원시킬까봐 술을 끊으셨어요 다른분들 얘기로는 1년정도로는 치료가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병원은 괜찮다고 그럴지도 모르는데 중간에 퇴원시키지는 마세요 효과가 없으니까요

  • 9. ........
    '13.2.1 3:42 PM (118.219.xxx.196)

    그리고 병원에 면회는 꼭 병원남자직원하고 같이 하세요 무슨짓을 저지를지모르거든요 그리고 초기에는 면회를 자주가지마세요 분노때문에 직원이 있어도 무슨짓을 할지몰라요 그러니 좀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후에 가세요

  • 10. 꼬꼬댁
    '13.2.1 3:46 PM (58.234.xxx.31)

    윗분 글 추천드려요..
    알콜 병원 관련해서 한때 많이 알아봤는데요,
    이건 치료를 요하는 병이예요. 총맞았는데 수술시키는거랑 같습니다.

    남들의 비난이 뭐가 중요한가요?

  • 11. 차카게살기
    '13.2.1 4:46 PM (1.229.xxx.75)

    ......님의 글에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저희집도 아부지 알콜중독으로 몇십년을 고생했었거든요
    병원에 입원시켜놓았지만 어무니가 맘에 약해 한 달 입원시키고 바로 퇴원했었는데... 말짱 허사였어요
    그러구 한 몇개월 괜찮았지만 다시 술... 그러구 병원에 한 달 또 맘약한 울엄마께서 퇴원시키구
    나중에는 아예 병원에 안모시구 친정엄마가 밤마다 우리집에 와서 주무셨어요
    알콜중독 의지로는 절대로 끊을수 없습니다 뇌속의 무슨 유전자가 더 발달되어 알콜중독을 부르는 유전병이라고 의사가 말했었습니다 병원에 모시고 맘 단단이 먹으세요
    근데 병원비도 웬만히 들어갔던거 같아요..ㅜㅜㅜ

  • 12. 공감
    '13.2.1 5:09 PM (119.71.xxx.127)

    원글님 얼마나 힘드실지 공감합니다. 전국에 국립정신병원있는데요. 인터넷으로 사이트가보시면. 지역별로 입원가능한 병상 수도 나옵니다. 십년전쯤 대략 입원비 간식비 포함해서 한달 사십만원 좀 넘었던걸로 알아요. 거기서도 재활프로그램 다 있고 자원공연이나 봉사도 많이 옵니다. 저희집 금전적으로도 많이 힘들었고 아버지가. 술때문에 실수해서 날려버린 돈도 엄청났어요. 삼십년을 그랬고 폭행에 폭언에 나중엔 대소변도 못가리고 정말. 아버지를 죽이고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일단 거기로 입원시키고 가정의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전 그게 행복이라고 믿었으니까요. 아버지를 대학병원 수차례 입퇴원시켰는데 .거기입원후 아예 퇴원안시키고 몇년간 지내려고했었네요. 면회도 거의 안가고 매일. 퇴원해달라 하시더니 넉달정도 지나니 아예 겁먹으셨나봐요.
    그후로 퇴원후 가끔 술을 마시고 고생을 시켰지만 예전정도 아니구요. 이젠 거의. 안드십니다. 그리고 주변에 알콜환자들에게도 그 병원을 추천하세요. 이제는 직장일도 열심히 하시고 건강도 많이 신경쓰십니다. 병원 치료 꼭 받게하세요. 쵀소 반년정도 입원시키세요. 훗날이 달라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0221 학부모참여수업때 ㅠㅠ 15 초1맘 2013/03/18 3,564
230220 눈밑이 푹 꺼졌어요. 어떤 시술을 받아야 할까요? 2 성형? 2013/03/18 2,178
230219 갑자기. 1 우후후 2013/03/18 483
230218 외국에 나가게 될것 같은데 걱정이예요 3 2013/03/18 1,145
230217 혼자사는 딸 5 ㅎㅇㅎㅇ 2013/03/18 1,957
230216 손님 초대에 전 종류 좀 도와주세요 10 ... 2013/03/18 1,278
230215 쓰레기 단속 자주 하나요? 마구잡이로 버릴경우... 2 ... 2013/03/18 648
230214 내가 좋아서 도왔지만 빈정상할 때 4 ....... 2013/03/18 1,146
230213 부동산) 경매는 꽤 높은금액에 거래가 되네요. 4 ... 2013/03/18 1,724
230212 융자상환 조건으로 전세 계약하는데요. 2 전세금 2013/03/18 4,017
230211 이마트에서 파는 양장피 아세요? 혹시 그 겨자소스 만드는법 아시.. 7 초보주부 2013/03/18 2,435
230210 둘째낳고보니 큰아이가 안쓰럽네요 8 두아이엄마 2013/03/18 1,966
230209 반신욕의 부작용이 뭘까요? 10 세아이맘 2013/03/18 19,981
230208 박근혜 정부의 ‘역사전쟁’이 시작됐다 1 세우실 2013/03/18 724
230207 남편 셔츠 목둘레만 헤진 거 수선 되나요? 6 남방 2013/03/18 2,279
230206 남편양복 오래된거 버리세요? 7 집정리 2013/03/18 2,395
230205 히아신스 대~박이네요^^ 2 봄향기~ 2013/03/18 2,140
230204 특정사이트음악만 안나올때 해결방법있을까요?? akrh 2013/03/18 252
230203 팀장이라는데..이 선생님 왜이러는건가요? 이런경우가 흔한가요? 5 학습지 흔한.. 2013/03/18 1,079
230202 자동차보험 해마다 비교하고 가입하세요? 5 궁금 2013/03/18 1,079
230201 시집살이 시킨 시어머니가 오히려 역공(?) 당하네요. 4 며느리들의 .. 2013/03/18 4,038
230200 간단한 영어 질문입니다 3 no lon.. 2013/03/18 397
230199 흙침대 슈퍼싱글과 더블 크기차이와 기획(가죽과 극세사)알려주세요.. 2 흙침대 2013/03/18 3,219
230198 인터넷+TV+(전화) 추천 부탁요. 3 인터넷? 2013/03/18 798
230197 이사할 집 도배는 언제 해야 할까요? 6 도배 2013/03/18 1,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