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절 다가오니 이상해지는 나!
결혼 22년차 입니다.
그런데도 요며칠 여기저기서 명절.설 글자만 보이면
제 머리속에선 20년 묵은 상처가
참 끈질기게도 생각납니다.
나혼자 하루 종일 죽어라 차린 밥상에 자리가 없어서
다른 식구들 다먹고 일어난 밥상에서 혼자
먹다 남긴 음식물 쓰레기 먹던 몇년간의 기억.
밤새 우는 아이 달래느라 한숨 못자고 일어났는데
우는 소리 시끄럽다고 업고 일하란 시모말에
생전 업어본적 없는 아이 업고 설거지하던 기억.
차 막혀 13시간 걸려 도착하자마자
내아들 배고프니 얼른 밥하란다고
앉아보지도 못하고 부엌 가서 쌀씻던 기억.
조금전 벗어논 장갑도 못찿아서 온 집안을 헤매는 내가
왜 22년간의 수치는 단하나도 잊지 못하고
그장면의 장소와 빛.냄새. 공기까지 이리도 기억 나는지....
그것은 제가 시댁 .남편 누구에게도
내 아픈 .상처 받은 마음을
단한번도 표현하지 못했기 때문일겁니다.
왜 우리 엄마.아빠는 제게
너는 시댁에서도 귀한 사람이고 존중 받아야 한다고 말해주지 않았을까요?
왜 남편은 화만내며 종살이를 강요했을까요?
왜 나는 내가 소중한 사람인걸 모르고 그리 착한척했을까요?
단 한번이라도 며느리에게 강제하는
힘들고 비참하고 수치스러운 그 감정을 인정하고
더이상 착한척하지 않고 내가 내게 솔직했었더라면....
요즘 며칠 저는 미친것 같습니다.
잠시도 떠나지 않는 생각은......다시 처음 그때로 돌아간다면.....
다시 시작할수 있다면 ......후회와 병든 몸만 남았네요
1. ..
'13.2.1 4:06 AM (114.205.xxx.230)22년차인데도 해결하고 살기 힘든게 시집, 명절인가봐요 ㅠㅠ
저도 설이 가까울수록 가슴이 답답해와요2. .....
'13.2.1 5:27 AM (61.102.xxx.218)전 18년차..이제 명절. 제사도 물려받아서 우리집으로 오는데. 동갑인 시동생이 제게 지부모에게 잘하러고 꼬장부린거. 그때 왜 당하고도 멍청히 있었는지...저새끼 두고보자 속으로 저주했는데 애딸린 여자델고와서 공주처럼 모시고 사는서 보니 또 억울하고..안보고살고싶네요. 이제 대청소도 해야하고..미치겠네요
3. ............
'13.2.1 7:09 AM (182.208.xxx.100)먹다 남긴 음식물 쓰레기 먹던 몇년간의 기억.
그래도 이말은 아닌듯요,,
내가 준비한 음식이 왜,,쓰레기에요....4. ..
'13.2.1 8:52 AM (211.253.xxx.235)음........
식구수에 비해서 밥상이 작으면 작은 밥상 하나 더 사서 붙여두고 자리 만들면 되는거고
도저히 앉을 자리 없겠으면 본인 먹을 거 따로 담아놨다가 먹으면 되는거지
왠 음식물쓰레기?
님이 만든 게 그렇게 쓰레기같은 음식이었나부죠?
요령없고 생각없으신 듯.
아이가 자꾸 울면 남편더러 애 보라 하면 되는건데.5. 헐
'13.2.1 8:56 AM (59.15.xxx.184)위의 점 많은 님
님 대체 몇 살이예요?
십대 때 교과서항 실용서 말구 인문고전교양서 얼마나 읽으셨어요
왜 만든 음식이 쓰레기가 되냐구요?
님이 애 업고 만들구요
한 상 차린 거 온갖 사람이 수저 들랑날랑하고
님 먹으라고 따로 챙기거나 님까지 먹을 거 감안해서 먹는 것도, 나중에 먹을 사람 생각해서 깨끗하게 먹는 것도 아니구요
중요 메인 다 먹고 싶은 대로 골라먹거나 그릇 가장자리 음식물 집어가면서 흘린 양념 묻어있고
젓가락질 지저분하게 해댄 밥상에 앉으면
딱 이건 음식물 쓰레기다람 생각 밖에 안 들거든요
저렇게 경우 없는 사람들이 밥상은 깔끔하게 먹을 거 같아요 ?
나와 너는 다른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인데요
정말 몰라서 묻는건지...6. 음.
'13.2.1 9:12 AM (219.251.xxx.135)먹다 남긴 음식물 쓰레기를 이해 못하시는 분이 계시네요.
대충 짐작이 가는데... - -
심한 집은, 며느리가 반찬 먹는 거 눈치 줘서.. 맨밥만 먹고 오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겸상 거부하는 집도 있고,
아이가 어리면.. 아이 달래느라 같이 못 먹는 경우도 있고요.
저도 맏며느리... 원글님처럼 서러운 경험은 없었지만,
산후조리 해준다며 시댁으로 오라고 해서 갔다가..
(제 의사는 반영되지 않았어요. 시아버지와 남편이 쿵짝쿵짝.)
밥하고 설거지하고 주말마다 손님치레 하다..
남편과 이혼할 뻔 한 사람도 여기 있답니다.
원글님.. 토닥토닥 해드리고 싶네요.7. 음
'13.2.1 9:21 AM (121.167.xxx.75)이차저차 좁기도 하고 상황이 안되서 같은 상에 먹지 못하고 남들 물린 상에 밥 한그릇만 담아 대충 먹던 기억들 다들 없나보네요. 공감 못하시면 가만히 계시면 돼요. 가르치려들지 말고.
다 털어버리세요. 지금 칠순 넘은 친정엄마와 그 친구들 삶을 보면요... 다들 남편 바람에 시집살이에 입만 열면 책 열권이라고 하시는 분들이지만 그 삶의 내용은 쳔양지차인게.. 극심한 기억도 털어버리고 그땐 그랬지 하고 사시는 분은 당신이 스스로 행복감을 느끼고 사시고, 속에 맺혀서 이젠 힘빠진 남편 구박하고 시댁 홀대해주고 그러면서 사시는 분들은 과거에 발목잡혀 늘 괴로워하시며 사세요.
골 백 번 넘은 남편 바람에 줄줄이 드센 시누이에 치매 시모 십 년 넘게 모신 저희 친정엄마는 복수하자 치면 얼마든지 가능한데 다 털어버리고 얼마나 행복하게 사시는지 몰라요. 당한 것에 앙심품고 살아봤자 자기자신만 손해래요. 잊을 것은 잊고 당장을 행복하게 살아서 죽을 때까지 갈란다.. 이런 소신을 보고 나도 늙으면 그래야겠다 배웠어요. 지난 일은 다 털어버리세요. 남을 미워한다는 것은 나만 죽이는 길입니다.8. 해결방법이 뭘까요?
'13.2.1 9:22 AM (211.46.xxx.10)결혼 17년차 저도 똑같은 마음_ 똑같은 상처가 남아있어요
이번설은 그래서 안갈려고 해요.. 남편에게 나 이번설은 쉬고 싶어.. 혼자서 여행을 가든 휴식 시간을 갖았으면해 하고 문자를 보내니.. 어떻게? 국내로 해외로 이렇게 문자가 오더군요..
참 여우같은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데요.. 담날 그럼 자기가 가서 음식하겠다고 하는데 그러라고 했어요..
제사지내는사람이 음식도 만드는데 맞는것 같아서.. 1주일 남았는데 정말 안가려고해요9. ...
'13.2.1 9:30 AM (124.49.xxx.117)그냥 트집잡고 싶어서 댓글 다시는 분도 계시는듯. 시집 밥상을 내 맘대로 사서 붙여놓고, 나 먹을 거 미리 챙겨 놓을 수 있다면 명절 증후군이 왜 있겠어요? 밥상 한 귀퉁이 뒤늦게 끼어 앉았다가 시아버지 밥상에 감히 앉았다고 난리가 났던 사람도있답니다 .
10. 그만하자
'13.2.1 9:37 AM (210.57.xxx.32)음식물 쓰레기.....참 어이 없지요?
최소 16명 교자상 두상 차려내고 나면
나 앉을 자리도 없고 너무나 피곤해 잠깐 누워있으면
어찌나들 친절하게 어서와 밥먹으라고 불러대는지
누워서 대답할수도 없어서
방문 열고 조금 있다 먹를게요하면
국 더달라는 남편분.물 달라는 조카님. 냉장고에서 뭐 안꺼내놨다는 시엄니.11. 그만하자
'13.2.1 9:46 AM (210.57.xxx.32)다들 떠난 상앞에 홀로 앉아서
머고 남은 음식을 각각 한접시에 모아담아
제앞에 친절히 놓아주시며
아까우니 생선 다발라먹어라.
갈비 국물 아깝다.먹어라 ..
........시어머니.....
지금은 시할머니 돌아가시고
작은 아버님 안오시니 자리는 있어서 같이 먹어요.
뭐 달라고 하면 다른 사람 일어날때까지 못들은체해요.
아......정말
한번이라도 화를내고 거부했었다면
이렇게 비참하지 않았을텐데.....
이렇게 후회로 괴롭지않을텐데12. 25년차
'13.2.1 11:24 AM (59.86.xxx.97)저도 그랬어요.
지금도 계속 식모 노릇하고 있네요.
정신 못차린 내가 병신이네요ㅠㅠ13. ok
'13.2.1 11:32 AM (59.9.xxx.177)원래 결혼초엔 약지를 못해서 거의 당하고살아요
젊은새댁이 시댁에가서 처음부터 할소리 딱딱하고 사는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그제야 차츰 보이는거죠
여기에 글올리는 많은 시녀병분들 이글좀 봤으면 좋겠어요
사람이 착해빠져도 이렇게 된다는것을요..
내 주장을 찾지않으면 사람은 밟히게 되어있더군요. 가정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악해질필요는없지만 내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현명함이 필요해요
원글님도..이미 지나간일 잊어버리고 자신을 찾는시간을 갖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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