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억지가 유머가 된다

시골할매 조회수 : 446
작성일 : 2013-01-31 23:04:57

j자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혀 관련이 없는 사건이나 사람을 끌어다 붙이고 뻔히 들어나 있는 명백한 사실을 부정하면서 빠져나갈 구멍을 찾거나 되지도 않은 일에 고집을 피우는 사람을 볼 때, 우리는 그가 "억지를 부린다"고 말한다. 보통때, 실제로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야 그야말로 속이 터지고 환장할 노릇이겠지만, 적어도 유머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그런 억지 주장이 위기를 탈출하게 해 주고 보는 이로 하여금 "기가 막히는 "웃음을 짖게 만드는 위력을 발휘할 때도 있다.

우리 애를 보면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몰라 온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던 어느 날, 기자회견에 나온 대학 교수가 전쟁은 반드시 두 달 안에 끝날 거라는 장담을 했다.

기자; 군사전문가도 예측을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확신을 하십니까?

교수; 이번 전쟁에 우리 집 작은 애가 했기 때문이라오.

기자; 그게 이번 전쟁과 무슨 상관이지요?

교수; 그 녀석은 무슨일을 하든 두 달을 못 넘기거든요.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지만,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흥미와 우월감을 함께 느끼게 하는 데에는 나름대로 성공한 셈이다. '바보가 만인을 즐겁게 한다" 면 억지는 사람을 기가 막히게 한다.

양말이 아니라

상해 임시정부 시절에 해공 신익희 선생은 바닥이 다 해진 양말을 신고 다녔다. 그걸 본 동지 한 사람이 안쓰럽다는 듯이 한 마디 했다.

"여보시게, 해공. 아무리 궁하기로서니 양말이 대체 그게 뭐요? 숫제 바닥이 없질 않소?"

그 말에 신익희는 빙그레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어허 이건 양말이 아니라 발 이불이라오. 양말을 신어야 한다면 내가 하필 왜 이런 걸 신고 다니겠소?"

생활이 어렵고 궁핍한 때일수록 사소한 불편을 참기 어렵고 시시콜콜한 불만도 대범하게 보아 넘기기 힘든 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곤궁한 가운데에서도 해공 신익희 선생은 눈 앞의 가난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조국 광복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분이다. 해공이 그렇게 밝고 당당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그 자신의 마음이 밝고 순수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바닥이 다 해진 양말을 "발 이불"이라고 억지를 부리면서도 아무 거리낌 없이 그 누더기 양말을 신고 다닌 그의 이야기를 대하면서, 우리는 남의 나라 땅에서 온갖 어려움과 설움을 겪으면서도 꿋꿋한 기개와 품위를 잃지 않았더ㄴ 대인의 풍모를 발견한다. 해공 선생이 아니면 누구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예화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유머테크에서 이상근 지음

IP : 211.230.xxx.230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4634 홈쇼핑에서 파는 빙빙도는 롤링 스타일러 써보신분~ 4 홈쇼핑 2013/02/01 1,995
    214633 닥스패딩 어떤가요? 5 두근두근 2013/02/01 2,831
    214632 인테리어블로거 좀 찾아주세요.쇼케이스냉장고 쓰시던데.. 1 .. 2013/02/01 1,017
    214631 우울하고 짜증나고 화날때 들으면 10 ... 2013/02/01 2,122
    214630 면세점 한도와 여행지에서 쇼핑금액이ㅡ합산되는건가요?? 6 돌던지지 마.. 2013/02/01 2,662
    214629 알콜중독인 아버지... 강제입원이 최선일까요? 12 님들의견은?.. 2013/02/01 12,594
    214628 그랜드/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 식당 추천 부탁드립니다. 7 인터콘티넨탈.. 2013/02/01 3,624
    214627 엑셀 고수님들..답변좀 부탁 드릴께요 4 yy 2013/02/01 571
    214626 가장 좋았던 식당 추천해주세요~ ^^ 2 2013/02/01 942
    214625 에어쿠션 다 쓰고 나서...이렇게 써도 좋네요..ㅎㅎ 8 햇볕쬐자. 2013/02/01 4,043
    214624 the cosmetic company store 회원가입 어떻.. 궁금 2013/02/01 410
    214623 소화가 안되는데 무슨죽 끓여먹을까요.....-_-;;; 15 혹사중인~~.. 2013/02/01 2,302
    214622 ‘사죄드린다’던 최시중, 나오자마자 “난 무죄” 강변 6 주붕 2013/02/01 1,118
    214621 선배님들. 인스턴트 커피중에 아라비카100과 수프리모 14 진정한사랑 2013/02/01 3,563
    214620 워터푸르프되는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좋은제품 있을까요? 1 워터푸르프 2013/02/01 1,472
    214619 무슨날마다 꼭 선물을 줘야만 되는 성격..(급질문) 선물 2013/02/01 587
    214618 성남아트센터 옆에 영화관좀 알려주세요 3 뮤지컬 2013/02/01 499
    214617 비온 후에 내일스키장 어떨까요? 5 사랑해요82.. 2013/02/01 1,334
    214616 반건시 곶감 활용 어떻게 할까요? 2 곶감 2013/02/01 1,985
    214615 컴 고수님 헬프미!!! 1 ... 2013/02/01 378
    214614 오늘 우리 삼생이 어찌 되었나요? 4 오늘 2013/02/01 1,451
    214613 지금 신세계 본점인데 혼자 점심 먹어야해요. 2 자유 2013/02/01 1,437
    214612 '국정원女' 적극수사한 경찰 수사과장 좌천 움직임 있어 3 뉴스클리핑 2013/02/01 764
    214611 제빵기 추천좀 해주세요. 1 제빵기 2013/02/01 856
    214610 신랑 어릴때 사진을 보고...울었어요.. 7 수박꾼 2013/02/01 4,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