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억지가 유머가 된다

시골할매 조회수 : 384
작성일 : 2013-01-31 23:04:57

j자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혀 관련이 없는 사건이나 사람을 끌어다 붙이고 뻔히 들어나 있는 명백한 사실을 부정하면서 빠져나갈 구멍을 찾거나 되지도 않은 일에 고집을 피우는 사람을 볼 때, 우리는 그가 "억지를 부린다"고 말한다. 보통때, 실제로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야 그야말로 속이 터지고 환장할 노릇이겠지만, 적어도 유머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그런 억지 주장이 위기를 탈출하게 해 주고 보는 이로 하여금 "기가 막히는 "웃음을 짖게 만드는 위력을 발휘할 때도 있다.

우리 애를 보면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몰라 온 국민이 불안에 떨고 있던 어느 날, 기자회견에 나온 대학 교수가 전쟁은 반드시 두 달 안에 끝날 거라는 장담을 했다.

기자; 군사전문가도 예측을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확신을 하십니까?

교수; 이번 전쟁에 우리 집 작은 애가 했기 때문이라오.

기자; 그게 이번 전쟁과 무슨 상관이지요?

교수; 그 녀석은 무슨일을 하든 두 달을 못 넘기거든요.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지만,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흥미와 우월감을 함께 느끼게 하는 데에는 나름대로 성공한 셈이다. '바보가 만인을 즐겁게 한다" 면 억지는 사람을 기가 막히게 한다.

양말이 아니라

상해 임시정부 시절에 해공 신익희 선생은 바닥이 다 해진 양말을 신고 다녔다. 그걸 본 동지 한 사람이 안쓰럽다는 듯이 한 마디 했다.

"여보시게, 해공. 아무리 궁하기로서니 양말이 대체 그게 뭐요? 숫제 바닥이 없질 않소?"

그 말에 신익희는 빙그레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어허 이건 양말이 아니라 발 이불이라오. 양말을 신어야 한다면 내가 하필 왜 이런 걸 신고 다니겠소?"

생활이 어렵고 궁핍한 때일수록 사소한 불편을 참기 어렵고 시시콜콜한 불만도 대범하게 보아 넘기기 힘든 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곤궁한 가운데에서도 해공 신익희 선생은 눈 앞의 가난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조국 광복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분이다. 해공이 그렇게 밝고 당당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그 자신의 마음이 밝고 순수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바닥이 다 해진 양말을 "발 이불"이라고 억지를 부리면서도 아무 거리낌 없이 그 누더기 양말을 신고 다닌 그의 이야기를 대하면서, 우리는 남의 나라 땅에서 온갖 어려움과 설움을 겪으면서도 꿋꿋한 기개와 품위를 잃지 않았더ㄴ 대인의 풍모를 발견한다. 해공 선생이 아니면 누구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예화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유머테크에서 이상근 지음

IP : 211.230.xxx.230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3404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고백>보신 분,,, 흠.. 2013/02/01 839
    213403 김인성 교수 "오유 운영자에게도 해킹 책임있다&quo.. 12 뉴스클리핑 2013/02/01 981
    213402 오*기 당면맛 3 신선 2013/02/01 1,396
    213401 한국 아줌니들의 유럽에 대한 환상이요?? (베스트 글 보고) 18 아이고 2013/02/01 5,470
    213400 자기싫은 밤의 연속입니다 1 2013/02/01 707
    213399 선배님들. 가자미 식혜에 대해 급질드려요. 오늘 구입했음. 19 진정한사랑 2013/02/01 1,517
    213398 오유 해킹, 불특정다수 개인정보 털렸다 4 뉴스클리핑 2013/02/01 503
    213397 고양시 반지하 세자매 뉴스 보셨어요? 곤줄박이 2013/02/01 1,661
    213396 해킹당한 오늘의 유머 "일베 해킹범과 신상털이범에 법.. 1 뉴스클리핑 2013/02/01 653
    213395 광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광주공항까지노선도-- 3 wlalsd.. 2013/02/01 5,759
    213394 백지연 보니..늙어면 다 아줌마? 아니므니이다. 33 2013/02/01 17,708
    213393 대만여행 ... 2013/02/01 562
    213392 명절 다가오니 이상해지는 나! 13 그만하자! 2013/02/01 1,959
    213391 270 외벌이에 세식구, 어느정도 저금하면 잘하는건가요? 14 쏘유 2013/02/01 4,543
    213390 집을 팔아야할까요 그냥 살아야할까요? 17 고민중 2013/02/01 3,844
    213389 다섯살 아들한테 돈 빌렸다가.. 9 둘째임신중 2013/02/01 2,351
    213388 초등3학년 영어교육 조언좀 부탁드려요ㅠ.ㅠ 아이고.. 2013/02/01 585
    213387 도대체 bar란 곳은 어떤델까요? 3 속터져 2013/02/01 1,740
    213386 (속보)국정원女 여론조작 밝혀지니 '오유' 운영자 계정 해킹당해.. 3 뉴스클리핑 2013/02/01 1,392
    213385 재롱잔치후 선생님선물 뭐가좋을까요? 3 ^^ 2013/02/01 2,738
    213384 냉동식품이나 간편식 추천 좀 해주세요~ 3 돌돌엄마 2013/02/01 1,227
    213383 위가 안좋아서 감자즙 먹어볼까하는데요 10 슬픈여자 2013/02/01 4,367
    213382 비누 이름 좀 알려주세요 2 세안비누 2013/02/01 876
    213381 고2 올라가는 딸 학원 끊을까요? 5 괴로워 2013/02/01 2,018
    213380 척추전방전위증 앓고 계신분 있나요? 4 척추 2013/02/01 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