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삐용아(고양이) 너 그러는거 아니야~3.

삐용엄마 조회수 : 1,151
작성일 : 2013-01-31 16:04:55

삐용이의

너 그러는거 아니야 1-2편을 쓰고

3편까지는 안쓰게 될 줄 알았는데 말이에요.ㅎㅎ

내용은 비슷해요.^^;

 

삐용이는 클수록 더 높은 곳을 향해 돌진하고

냉장고 위에 뛰어 오르는 건 아무것도 아니고

요근래는

빨래걸이 위를 껑충 뛰어 올라서

빨래걸이의 살대를 줄 타듯이 흔들 흔들 거리면서

타고 다녀요.

 

앞전에는 어찌 어찌 올라가긴 했는데

내려오는게 겁났는지

또 삐용 삐용 울어대는 거에요.

아뉘.  올라간건 지고만 왜 승질은 엄마한테 내냐고요.ㅎㅎ

 

화장실의 모래를 다 새걸로 갈아주면서 화장실도 깨끗히 씻어내고

뽀송한 모래 새로 깔아주면

이건 화장실인지 지 놀이터인지 구분이 안가는지

들어가서 아주 난리를 쳐요.

착착착착  모래 뒤짚는 소리 요란하게 내면서 왔다 갔다 하면서

아주 신나게 놀아요.

그리곤 화장실 앞에 모래도 열심히 흩뿌려 놓고요.

 

높은 곳에 올라가는거에 재미들려서

현관문앞 신발장 위의 아주 좁은 틈 위를 뛰어 오르지 않나.

새벽에 그 틈 위에 뛰어 올랐다가 올려놓은 사기 인형을

떨어뜨려 산산조각 내고.

그새벽에 자다 말고 일어나서 치우게 만드는 삐용이.

제가 곤히 자는 걸 못보겠나 봐요. ㅋㅋ

 

또 요즘엔 설거지통을 왜그렇게 탐내는지

설거지하고 물 비워내도 설거지통 바닥에 물기가 남아있는데

꼭 거길 기어코 들어가서 발에 뭍은 물을 요란스럽게 털어냅니다.

오늘도 한번 했네요.

 

냉장고에서 김치냉장고로 뛰어내리고 방정맞게 내려오다가

김치냉장고 위에 올려 두었던 작은 물컵 하나를 떨어뜨려서

두동강이 났고요.

아주 살림을 다 깨부수려고 작정했나 봐요.ㅎㅎ

 

살림도 옷도 가방도 없는 엄마인데

그마저도 못 보겠는지 이거저거 깨는 것도 그렇고

가방도 긁어대서 못들게 만들고.

다른 것들때문에 못쓰게 되었다면 아마 무지 짜증도 내고

화도 났을텐데

참 희안하게도 삐용이가 그러면 삐용이 잠깐 혼내긴 해도

그냥 그러려니 하게 돼요.

 

충분히 그러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지내다보니

그런 상황이 발생되어도 감정의 변화가 크게 나오는 건 아닌 거 같아요.

 

모래 사면서 같이 샀던 고양이풀 귀리를 작은 화분에 심었었어요.

겨울이라 싹이 나오는게 한 일주일 걸린 듯 싶은데

싹이 나오기가 무섭게 열심히 자라고 있거든요.

삐용이가 별 반응이 없길래 아직 많이 안커서 그러나 싶었는데

어제는 글쎄 자고 일어났더니 좌탁위에 올려진 그 화분에

싹난 귀리가 뿌리채 몇개 뽑혀 있더라고요.

 

욘석이 엄지 손가락만큼 자란 귀리 싹을 뜯어 먹으려고 뜯었나본데

화분에 배양토가 힘이 없어서 인지 삐용이가 뜯는 힘에 딸려 올라와서

뿌리채 뽑힌 거 같아요.

 

손으로 잡아서 입에 대주니 고걸 조금씩 뜯어먹는데

뜯는 힘이..ㅎㅎ

잠시 한눈 팔고 왔더니  또 그사이 한두개 더 뽑아놨어요.ㅎㅎ

 

앞전에 파우더 바르는 뽀송뽀송한 털이 잔뜩 있는 그걸

삐용이에게 주자 으르렁 거리면서 아주 난리도 아니라는 걸 썼었는데

그 후엔 삐용이가 가지고 놀때만 놔두고 그다음엔 숨겨두고 그랬는데요.

욘석이 제가 그걸 빼서 가지고 놀게 하려고 손에 쥐고 있으면

아주 애처로운 소리로 삐용 삐용 하면서 나긋하게 울어대요.

 

엄마 나줘~ 엄마 나줘~

여기 여기 나 줘~ 하면서

아주 제 주위를 빙빙빙 돌면서 어서 달라고 애처롭게 울어대죠.

그러다가 제가 주면

그걸 입에 물자마자 아주 확 돌변을 해요.

 

으르렁 거리면서..  아 진짜 그걸 보여드려야 하는데 말이에요.

기가막혀요 진짜.

주기 전에는 그렇게 나긋거리다가

주고 나면 아주 난리도 아니라는...

 

누가보면 호랑이인 줄 알겠어요.

으르렁 거리는 소리가 아주.ㅎㅎㅎ

 

저흰 TV보고 있는데도 저희 앞에 왔다갔다 하면서 으르렁.

지가 물고 있는거에 관심 없는데도 아주 경고를 해대면서 으르렁.

그렇게 신나게 가지고 놀다가

지가 지치면 이제 아빠랑 엄마 사이로 쏘옥 들어와서

아빠 다리 밑에서 뻗어서 자요.

 

얼마나 웃긴지. 

꼭 저랑 남편 사이로 들어와서 그렇게 자더라고요.

그냥 남편 발 밑으로 들어와도 되는데

꼭 저랑 남편 사이로 들어와서 또 남편 다리쪽까지 가서

자리를 잡아요.

 

남편도 저도 그거 보면서 기막혀 해요.

삐용이는 역시 연기를 시켜야 하나봐요.ㅎㅎㅎ.

IP : 58.78.xxx.6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31 4:07 PM (172.218.xxx.242)

    사진 좀 많이 올려주세요 많이 컸겠구나 삐용이..^^

  • 2. ㅡㅡ
    '13.1.31 4:12 PM (125.187.xxx.175)

    내새끼가 저렇게 장난쳐도 못 참을 것 같은데...ㅎㅎㅎ
    사람이나 고양이나 강아지나 어릴땐 장난도 많이 치고 말썽도 심한게 자연의 이치인가봐요.
    그걸 너그럽게 받아주는 주인님을 만난 것도 삐용이 복이네요.
    다 크면 의젓해지겠죠?

  • 3. ...
    '13.1.31 4:12 PM (119.197.xxx.71)

    사진 좀 주십셔~ 삐용이 사진 투척 요망합니다.!!!

  • 4. 집사미소
    '13.1.31 4:13 PM (203.247.xxx.210)

    자동상상됩니다
    삐용이는 마약인가효
    읽는 아줌마 홍홍흐물흐물

  • 5. 삐용엄마
    '13.1.31 4:17 PM (58.78.xxx.62)

    지금 삐용이는 제 앞에서 자리잡고 자고 있어요.
    사진은 그사이 몇장 찍긴 했는데
    아직은 늘 비슷한거 같아요. 모습이.

    남편은 삐용이를 잘 놀려요.
    어렸을땐 귀엽더니 커갈수록 못~생겨 지는구나. 하고요.ㅋㅋ
    아빠가 그런 줄도 모르고 가끔 아빠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 제가 그러죠
    삐용아~ 아빠가 너 못생겨진대. 너 못생겼다고 놀린다 아빠가.

    아주 난리를 치다가
    지 졸릴때만 무지 얌전한 척 구는데
    아주 웃겨 죽겠어요.ㅎㅎ

  • 6. 삐용엄마
    '13.1.31 4:29 PM (58.78.xxx.62)

    남편이 말하는데
    남편이 두 발을 붙이고 누워있으면
    삐용이가 들어왔다가 지 자리가 없으니까
    남편 발 사이를 지 궁둥이로 자꾸 툭툭 치면서 벌려서
    자리를 만든대요.

    남편이 웃긴 놈이라고.ㅋㅋㅋㅋㅋㅋ

  • 7. 얼룩이
    '13.1.31 5:31 PM (125.186.xxx.63)

    삐용이 사랑많이 받으면서 행복하게살고 있구나!!
    원글님 동물 사랑하는 맘만큼 행복하시고 복많이 받으시길.

  • 8. 아고..
    '13.1.31 5:34 PM (183.99.xxx.182)

    완전 상상돼요 삐용이의 장난끼가득한 모습!
    꼭 아기같네요
    아구 귀여워라...

  • 9. 아우~~~
    '13.1.31 8:15 PM (125.179.xxx.20)

    넘 넘 귀여워요~~~

  • 10. ...
    '13.2.1 3:35 AM (112.162.xxx.25)

    정말 표현력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삐용이 모습이 눈 앞에 선하게 보이는 것 같아요
    귀여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8192 유기농 설탕, 비정제당과 정제당 구분법 고수님들께 여쭙습니다. 3 설당 2013/02/11 16,158
218191 남편이 루이비통 가방을 선물이라고 사왔어요... 45 받아도고민 2013/02/11 17,624
218190 아이러브커피 친구합시다. 20 알럽커피 2013/02/11 2,048
218189 내가준 세뱃돈.. 3 나는 2013/02/11 1,992
218188 오래사는 건 재앙입니다 30 또한해 2013/02/11 10,313
218187 양천구 신정동인데요 아이가 어느 중학교를 갈지 알아보려면 4 .. 2013/02/11 1,867
218186 남편 손목시계 좀 봐주세요..50대 3 시계 2013/02/11 1,550
218185 한달의 병가가 끝나고 회사로.. 3 청명한 하늘.. 2013/02/11 2,154
218184 롯데월드 추워도 괜찮나요? 2 롯데월드 2013/02/11 1,744
218183 미드에 나오는 동양인여배우 13 ㄴㅁ 2013/02/11 5,324
218182 74세이신 노인 암보험 들 수 있는거 있을까요? 8 암보험 2013/02/11 2,349
218181 어머니 골다공증 문의 3 콩쥐엄마 2013/02/11 1,338
218180 진짜 슬프면 눈물이 왜 안나올까요..?? 10 ... 2013/02/11 10,581
218179 살기편한평수이사?, 아님, 오피스텔구입? 어떡하나.. 3 행복한 고민.. 2013/02/11 1,359
218178 다시 이제부터 4 폴란드 벌판.. 2013/02/11 1,259
218177 키친타올 롤과 사각중... 5 ... 2013/02/11 1,786
218176 헤어드라이어 추천 좀 5 .. 2013/02/11 1,696
218175 미신이 생활인 시어머니.. 피곤해요 19 폼폼 2013/02/11 13,132
218174 세들어 사는집 차광방법 알려주세요 (못질이 필요없는 커텐 종류).. 5 눈부셔요 2013/02/11 2,089
218173 친정갔다오니 ㅠㅠ설겆이가 6 zuzuya.. 2013/02/11 3,512
218172 화가 났을때 순간 마음을 다스릴 방법 9 2013/02/11 3,450
218171 조지마이클..지금 봐도 참 반할 만 하네요. 12 새삼 2013/02/11 6,618
218170 사람 사는거 정말 별거 없지 않나요? 5 깨달음. 2013/02/11 3,312
218169 가식적인 명절방송 1 ㄴㄴ 2013/02/11 1,722
218168 새뱃돈(입학축하금)관리 어떻게하나요? 7 대학신입생 2013/02/11 2,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