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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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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들 관계의 키워드는 결국 '소비'일까요?

관계 조회수 : 4,231
작성일 : 2013-01-31 09:49:22
칠순 넘기신 친정엄마가..예전에..그러니까 50대쯤 되셨을때 저보고 하신 말씀이..

"같이 뭐 사자고 할때 따라서 사야지..혼자 안사고 있으면 따돌림 당한다... 그런데 그때 우루루 몰려서 샀던 것들..
몇년 지나면 다 쓰레기 된다.."

그런 얘기를 많이 하셨었어요.

가끔 아주머니들하고 토닥토닥 하시고 상처받으셔서 우울해하시는거 보고..하소연하시는 모습 보면서..전 절대 아줌마가 되어도 동네 아줌마들이랑은 어울리지 말아야지..했어요.

그리고 원래 친구랑 뭐 같이 돌아다니고 그런거 안좋아해서..아줌마 되어서도 쭉 혼자 지냈거든요.

근데 아이가 학교를 들어가니..이게 얘기가 달라지더라구요.

아이 자체가 사교적이면 괜찮은데 전혀~ 그러지 않다보니..제가 나서서 친구 만들어줘야 하는데..애가 친구 만들어 달라고 해도 제가 뒷짐지고 있는 형국이 되어..뒤늦게야 카톡도 하고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되었는데..

가만보니.. 이 엄마들과의 관계란게.."같이 뭔가를 해야" 관계가 유지되더라는 거죠.

그 같이 뭔가를 한다는게.. 아이를 같은 사교육을 시킨다던가, 같은 물건을 산다던가, 같은 미장원에 가거나 같이 장을 보러 가거나..하는.. 그런거요.

전 예전에 사교육 강사하면서.. 소수를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은 다들 들러리인거 숱하게 봐왔기 때문에..되도록이면 길게 엄마표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러려면 저학년때부터 쭉 엄마표를 지속해야 저도 공부가 되고.. 아이도 파악하고 그러겠다는 생각에..최소한 초등학교 때라도 제가 할수있는건 엄마표로 가자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물건을 살때도.. 인터넷 검색 다 해보고.. 가격 검색 다 해보고.. 얼마나 쓰임새가 좋을지 후기 다 뒤져보고 해야하는지라

모인 자리에서 "우리 뭐 할까?" 이러면..전 항상 곧바로 "하자"가 안되네요.

남편이 사교육 강사인데.. 서점에서 교재를 보고 있는데, 같은 코너에 아주머니들이 책을 고르시길래.. 조언을 해드렸다네요.

그랬더니..한 아주머니의 표정이 싸해지면서 싸늘한 반응, 반면에 다른 아주머니는 화색이 돌면서 더 듣고싶다는 표정..

나중에서야, 한 아주머니가 다른 아주머니를 데리고 교재를 '골라주러' 온 상황이었다고.. 

그러면서 다른 과목의 경우도..전혀 수능에 도움이 안되는데 비싼 돈을 들여 그 교재를 공부하는 경우가 있다.. 강사에게 물어보면 도대체 그런 교재를 왜 하는지 모르겠는데.. 엄마들이 해달라고 하니 해주기는 한다만.. 시간 낭비, 돈 낭비다..라고 하더래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여자들은..관계를 매우 중시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집단에서 리더격(말하자면 서울대 보낸 엄마나 반대표 엄마 등)이 어떤 말을 하면..다들..우루루 따르는 경향이 있는것 같다.. 그러지 않으면 그 집단에서 낄 수없기 때문인것 같다.. 라고 말을 했죠.

결국 사교육 서비스든, 쇼핑이든.. 소비를 중심으로 엄마들의 관계가 유지되는 것 같아요. 같은 것을 소비한다는 전제로 관계가 유지되는 거죠.

어찌보면.. 당연한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관계란게 공통된 주제가 있어야 하는데, 정치 얘기를 할수도 종교 얘기를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남의 뒷담화로 입맞추는 것보다야..차라리 건전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아저씨들의 관계도 이런걸까요?

같은 술집에 다니고 같은 차를 타고..이런걸까요?
IP : 180.224.xxx.10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모임
    '13.1.31 9:53 AM (58.225.xxx.147)

    모임마다 다르겠죠..

    자주모이면 그렇겠지만
    가끔 몇달에 한번 모이면 그냥 사는 이야기 하기 바빠요.

  • 2. ^^
    '13.1.31 9:54 AM (221.146.xxx.93)

    어느정도 공감해요.
    저도 유치원엄마들이랑 그렇게 거리가 가까운 편으 아닌데,
    가끔 한번씩 만나보면
    같은 브랜드 가방, 신발, 패딩잠바.. 아주 가관이에요.
    뭐, 취향이 비슷해서 샀다면 굳이 뭐랄게 있겠어요.
    친분과시, 관계 유지를 위해 함께 쇼핑하는 방법이 가장 간편하니까. 서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보다는 ,
    쇼핑을 통한 공감대로 친분이 두터워 진다고 착각하는 거죠.
    다같이 똑같은 가방 매고 나란히 지나가는 거보면 한심하고, 중학생같아요;

  • 3. ...
    '13.1.31 9:55 AM (112.149.xxx.61)

    원글님처럼 아이관계때문에 만나는 사이는
    몇달에 한번 만나기 힘들죠

    원글님 말 일리 있어요
    아줌마들 아무리 전문가가 말해줘도 소용없어요
    공부잘하는 아이 엄마말이 절대적이죠
    뭔가 같이 하지 않으면 소외되는데 저도 원글님 스타일이라 참 어렵네요

  • 4. //
    '13.1.31 9:55 AM (121.186.xxx.144)

    대체로 그런것 같아요
    같이 뭐 시키거나
    운동하거나 ...

  • 5. 48%
    '13.1.31 10:05 AM (118.46.xxx.78)

    찾으시면 해결될 듯 합니다.
    관심사가 그런데 없으니...

  • 6. 봄날
    '13.1.31 10:06 AM (110.14.xxx.210)

    잘 모르고 귀찮지만 불안하니까 스타일이든 교육이든 우루루 따라가는거 같아요.

  • 7. ㅎㅎㅎ
    '13.1.31 10:07 AM (121.165.xxx.189)

    좀만 참으세요 초등중간학년만돼도 엄마들 상관없어져요 ㅎㅎ
    아, 저도 원글님과 같은 과였는데, 전 그냥 과감히 그 관계 포기하고 가족끼리 놀았어요 애들 어릴때.
    아이들 전혀 교우관계 문제 없었구요.

  • 8. 이러나 저러나
    '13.1.31 10:15 AM (121.130.xxx.14)

    아줌마들하고 노느거 시간낭비 돈낭비. 서로간에 얻어 배울것도 없음.

  • 9. ...
    '13.1.31 10:26 AM (218.234.xxx.48)

    동질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게 여자들에게서 더 강하잖아요. 다들 똑같은 명품백 들고 있어야 소속감을 느끼죠.
    본인이 헛된 소비라고 생각하면서 동질감, 유대감을 위해서 한다면 그게 문제일 듯해요.
    혼자서는 결정 내리기도, 혼자서는 시간 보내기도 못하는 여자들이라고 생각되는데요..

  • 10. mm
    '13.1.31 10:31 AM (112.150.xxx.41)

    완전공감 그걸 일찌기 깨달아 동네 아짐 안만나요

  • 11. 근데
    '13.1.31 10:32 AM (58.236.xxx.74)

    밖에서 보는 것과 또 달라요.
    정말 좋은 사람이 있는 그룹이나 나와 잘 맞는 그룹에 들어가면
    조율이 가능해요.

    님은 그룹지어다니는 그들을 강자로 보고
    애정이 없기 때문에
    must 관점으로만 보셔서 의견차이를 너무 두려워하셔서 그런 면도 있어요.

  • 12. 공감...
    '13.1.31 10:40 AM (182.212.xxx.21)

    // 잘 모르고 귀찮지만 불안하니까 스타일이든 교육이든 우루루 따라가는거 같아요.22222
    같은 생각입니다.

  • 13. 그러기도
    '13.1.31 11:12 AM (180.70.xxx.114)

    한듯하지만 안그러기도 해요.
    우르르 같이 뭘사고 그런다기보담.. 서로 통하는 사람끼리는 따로 만나져요
    사람스탈들이 다 달라서요
    첨에 사귀기 단계에선 그럴수있을지 몰라도
    알고나서 친해지면 편해집니다.
    너무 부정정적으로만 바라보지마세요

  • 14. ...
    '13.1.31 11:15 AM (119.67.xxx.235)

    모임중에서 성격도 좋고 모임주관 잘 하고 정보력도 있고 서글서글한 사람이 있어요.
    다 좋은데 아는 사람 공장에서 싸게 잘 나왔다면서 가방도 팔고 레깅스고 파는데
    같은 모임 엄마들 (중년이고 다 상위계층인데도! 저는 그 정도 생활수준은 아니고) 어머! 좋다 하며
    다들 사더라구요. 인터넷으로 가격을 훤히 알고 있는 까다로운 소비자인 저는 도저히 살 수가 없어요.
    그럼 분위기가 좀 어색해집니다... ㅠㅠ
    요새는 성형외과 공동구매를 주도하기 시작했어요.
    다들 이 분의 정보력과 바지런함에 늘 감탄하면서 별 고민 없이 다같이 가서 보톡스 맞고
    필러 하고... 저는 돈이라기보다는 그렇게 뭔가 획일적, 일률적으로 하는 거에 거부감이 있는 편이라
    (그리고 하는 일로 봐서도 사실 이 분보다 제가 의료쪽으로는 잘 아는 입장인데도 절대 아는 척 못하고 안해요. 이 분이 워낙 다 아시는 것처럼 말하고 다른 분들도 아항... 끄덕끄덕. 저는 어떤 정보는 틀리다는 걸 알면서도 말 못하고 그냥 고개만 끄덕이는 정도... 이게 저의 최소한의 사회성이라 생각하면서...)
    동조를 안하는데 암튼 주류에 못끼는 거죠.
    남펴니 잘 나가는 회사 사장인데도 돈을 챙긴다기보다 재미로 하시는 거 같은데
    늘 부담스럽더라구요. 그 분의 그 부분만 아니면 다들 점잖게 좋은 분들이라 열심히 끼고 싶은 모임인데...

  • 15. ..
    '13.1.31 11:47 AM (219.251.xxx.144)

    그런 모임 결국 다 소용없어요^^

  • 16. bb
    '13.2.1 2:17 PM (49.1.xxx.38)

    아줌마들하고 노느거 시간낭비 돈낭비. 서로간에 얻어 배울것도 없음. 2222222

  • 17. ㅠㅠ
    '13.3.19 1:25 AM (182.209.xxx.81)

    그러게요. 몇번 어울리면 우리가족 식비가 훅 날아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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