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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40대 중반에 물쓰듯이 소비하고 있어요.

정신차리자 조회수 : 20,861
작성일 : 2013-01-30 17:23:01

너무 돈을 안 쓰던 한이 생긴 걸까요?

20대 대학생 시절, 중산층 집안이었는데도

언니한테 물려받은 1-2만원 천가방 일년내내 들고 다니고

저렴한 청바지 하나에 데모할 때 입는 면티만 줄창 돌려입고

 

취직하고 나서도 제 동기들 화려한 옷차림으로 다닐 때도

싸구려 정장만 쭉 입고 다녔어요.

지금 돌아보면 굉장히 촌스러운 쥐색, 회색... 이런 거요.

5만원 미만 인조피혁 가방 1년 365일 들고 다니구요.

 

그러다가 40대로 접어들면서 패션 디자인이나 색감에 눈을 뜨게 되었죠.

그랬더니 갑자기 신세계가 펼쳐지더군요.

의식주 중에서 가장 비중을 적게 두었던 것이 옷이였는데,

조금씩 씀씀이가 커지다가 작년 가을부터 정말 물쓰듯이 돈을 쓰고 있어요.

 

가방은 무조건 가죽가방으로

디올, 지방시, 발렉스트라, 펜디... 크기, 디자인, 색상 골고루 갖춰놓고 골라들구요

구두도 롱부츠, 스니커즈, 부티... 종류별로 사들이고

옷도 해외직구에 빠져들어서 이번 연말세일 한달 동안 350만원 가까이 질렀나봐요.

그전에는 백화점 4층 매대에서만 20만원 미만으로 골랐는데,

타쿤, 필립 림, 데이켄스 띠어리, 필림 섬... 그전엔 관심도 없던 해외 디자이너들 옷 50-70%할인에

Only 3 left...Only 1 left...이 문구에 미친듯이 지른 결과죠.

배송기간도 요새 3-4일이면 오니까...

관세까지 내면 절대 만만찮은 가격인데 말이죠.

그러면서 타임이나 구호에서 코트 한벌에 200만원 정도 하니까 오히려 효율적인 소비라며 스스로 합리화하고..

몇년 후에 50대가 되면 입고 싶어도 못 입는다고 위로하고...

그렇게 몇 달만에 제 입성에만 2천만원 정도 들어갔네요.

 

사실 가계부도 모바일 웹으로 다 기록되는데

지름신이 오면서부터는 일부러 안 보고 있어요.

직장인이지만 도우미 아주머니 도움은 받고 있지 않고 차도 없어요.

유독 꾸미는 데만  열심이네요.

과소비가 습관이 되면 50대에도 못 고치겠죠?

 

너무 호되게 나무라지 마시고

과소비 차단 생활수칙 있으면 알려주세요.

일단 수시입출입통장에 들어있던 여윳돈부터 정기예금으로 묶어놓으려구요.

IP : 125.128.xxx.26
5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롱샴
    '13.1.30 5:25 PM (121.141.xxx.125)

    아 부러워요.
    그거도 한때죠.
    저 주구장창 가죽가방 사들이다가
    무릎 삐걱~ 해서 지금 롱샴 얌전히 들고다니고 있습니다.ㅠㅠ
    전 뚜벅이족이라서..
    아, 원글님도 차는 없으시구나...
    오십되기 전에 맘껏 해보셔요.
    에르메스 악어백도 젊은여자들이 든다는데..
    원글님 그정도 과소비는 안하시잖아요.

  • 2. ...
    '13.1.30 5:25 PM (121.138.xxx.225)

    결혼안하셨나요?

  • 3. ..
    '13.1.30 5:26 PM (218.48.xxx.189)

    뭐 어떻슴까?
    소비를 감당할 만한 경제력이 된다면야 말이죠.

    그간 알뜰하게 소비 자체를 제한하면서 사신것 같은데 사실 몇개월에 2천만원을
    그것도 입성에만 질렀다면 과하긴 합니다요.
    기왕에 쓴 것들 잘 관리하며 오래 입고 쓰고 하시고요
    앞으로 자제하시면 될것 같아요.

    가계부 웹 자주 들여다 보십쇼.
    우짜다 그랬을까나.. 반성도 좀 해 가면서요. ^^

  • 4. ..
    '13.1.30 5:27 PM (119.202.xxx.99)

    지금부터 그만 하심 이제까지 한 것은 용서할 수 있음.
    그러나 계속한다면 미친거죠. 그러다 쪽박 찹니다. 노후 대책은?

  • 5. 원글
    '13.1.30 5:29 PM (125.128.xxx.26)

    결혼했어요. 40에...아기도 41에 출산하고...
    남편은 그러고 싶으면 그러라고 합니다.
    아마 직장과 육아 외에 모임도 줄여야 하고
    출산 후에 체중 변화, 피부 급 노화...생활패턴 변화... 모두 겹쳐서 그런가 봐요.
    이제 정신 차리려구요

  • 6. 이 와중에
    '13.1.30 5:31 PM (220.73.xxx.163)

    혹시 가계부로 쓰시는 앱이 어떤건가요??
    저도 기록좀 남기려고요 :)

  • 7. 40살
    '13.1.30 5:33 PM (118.46.xxx.72)

    나도 이글보니 막 사고싶은옷 있었는데 사고싶어져요

  • 8.
    '13.1.30 5:33 PM (125.187.xxx.175)

    원래 아기 낳고 몸이 좀 돌아오면 그동안 임신 출산 육아로 참느라 못했던 것들 막 하고 싶어지긴 해요.
    능력이 되니까 하셨겠지만 단위가 좀 세긴 하네요.
    저는 이십대 직장생활하며 잠시 그랬다가(친정엄마가 엄청 짠순이라 자라면서 소비에 대한 갈급이 있었어요)
    결혼하면서 다시 아끼다 이제 40대 돼면 저런 시기가 한 번 더 올것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님만큼 거하게 지르지는 않겠지만.

  • 9. 원글
    '13.1.30 5:34 PM (125.128.xxx.26)

    똑똑가계부에요.
    무료 어플이라서 그런지 상세 분류가 잘 안 되서 아주 똑똑하지는 않는데
    신용/체크카드 지출시 기록이 남고
    예산액을 미리 설정해놓으면 예산액 대비 지출을 볼 수 있는 정도에요.

  • 10. 이 와중에
    '13.1.30 5:38 PM (220.73.xxx.163)

    앱정보 감사합니다.
    상황이 여하튼간에 그래도 쓰실돈이 있으신게 부럽네요.
    능력이 되시면 즐기고 사세요~!!

  • 11. tdd
    '13.1.30 5:41 PM (122.35.xxx.3) - 삭제된댓글

    능력되시면 꾸미고 다니시면 좋죠

    님 말씀대로 50대 되면 못 입을 수도 있잖아요

    저도 연봉 한 1억되면 몇 천씩 쓰고 싶네요ㅎㅎ

  • 12. 추카드려용
    '13.1.30 5:44 PM (180.69.xxx.241)

    저도 님과 같이 참궁상맞다싶게 살았는데
    어느순간 후회가몰려와서 맘고생좀했어요~~
    지금은 쓰고살고픈데 여유가 엄써요ㅠㅠ

  • 13. ..
    '13.1.30 5:44 PM (61.252.xxx.94)

    50중반에 들어서니 예전보다 씀씀이에 관대해진 자신을 느낍니다. 전처럼 악착떨기 싫어요.
    아마 원글님도 그러하신가 봅니다.
    요 몇달은 과했다고 본인도 생각하시니 사둔것들 앞으로 잘 쓰시고 가끔씩은 게걸병?안걸릴 정도로 자신에게 선물하며 사세요. 그래도 지구멸망 안합디다.

  • 14. 음....
    '13.1.30 5:46 PM (183.101.xxx.9)

    출산과 육아를 전 안거쳤지만.뭔지 알겠어요...제 생각엔 님 그거 정말 한때이고.솔직히 더더 고가의 최고급 갖고싶으실거같은데,,,아닌가요?,,그런데 솔직히 그거 다사봤자 별거없는거 아시겠죠?,,정말 딱 한때에요.이미 후회하시잖아요....진짜 원하는게 뭔지를 생각해보세요...제가 딱 그과정이고....님을 가르치려는게 아니라 진짜 내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그림엔 명품이 아니라 더 화려한;게 있더라구요..

  • 15. ..
    '13.1.30 5:50 PM (220.119.xxx.41)

    늦바람에 차돌이 날라가네요.

    저도 그랬어요. 한 이년하니 소강상태

    지랄총량의 법칙이라고 일생에 부려야할 지랄의 총량이 정해져있는 것처럼

    멋과 소비의 총량도 정해져 있다면, 님도 젊은 날 안한소비를 지금 하는 것이니
    여건만 된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지르세요

  • 16. 그런데요...
    '13.1.30 5:55 PM (211.176.xxx.54)

    웬만큼 추접스러운 상태만 아니면 사실 보는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로 보여요.
    본인은 아무리 명품으로 휘감아도 명품에 관심있는 몇몇 빼면 잘 알아보지도 못해요.
    오히려 몸매나 피부,헤어 뭐 이런 거에 투자를 하시고 옷은 그냥 품위 유지할 정도로만 과하지 않게 하시는 게 어떠신지..

  • 17. ..
    '13.1.30 5:56 PM (61.75.xxx.114)

    지를수 있는 능력이 부럽네요. 전 몇달전 주식으로 2천만원 잃은지라.. 차라리 그돈으로 사고싶은거나 왕창 샀으면 물건이라도 남아있겠죠..ㅠ.ㅠ. 능력되시면 쓰세요. 그것도 한때라고 하더라구요..

  • 18. 전 일년에 두번 질러요.
    '13.1.30 5:56 PM (125.152.xxx.110)

    제가 사이즈가 좀 특이해서 마지막까지 사이즈가 항상 있어요.
    그래서 오늘 도 배송 받았는데 120만원어치 샀어요.
    원래 가격은 다 합하니 8천불=800만원이 넘는 옷들이네요.
    한국에서 절대 이 품질에 이가격에 못사는 옷 6벌이 생겼어요.
    단 저는 가방엔 관심이 없어요. 보석이런것도 관심없고
    일할때 입는 옷 -제가 돈많은 사람들을 많이 상대해야해서 딱 제가 원하는 브랜드 디자인 그거만 사요.

  • 19. 고정점넷
    '13.1.30 5:56 PM (116.121.xxx.45)

    혹시 최근에 살이 훅 빠지신건 아닌지..? 전 그래서 무지 질렀어요.
    한3년 가방을 분기별로 2~300짜리 사다가 최근 뚝 끊었네요.
    계기는 이사해서 집에 돈 들이느라...ㅜㅜ

  • 20. 댓글에
    '13.1.30 6:02 PM (118.46.xxx.72)

    님과 저.. 전생에 원시인이였나봐요...ㅠㅠ 옷을 못입은 한이 있나봅니다.

    ㅋㅋㅋㅋㅋ 웃겨요 원시인ㅋㅋㅋㅋ 저도 옷귀신 붙었다고 친정엄마가 그러시거든요

    깔별로 사서 쟁여두는것도 있어요

  • 21. ...
    '13.1.30 6:04 PM (180.66.xxx.16)

    위에 일년에 두번질르는 님.어디에서 살수 있는지요?

    저는 이런쪽에 문외한이라서 좋은옷 싸게 한두벌 구입하고싶어요

    몇년째 있는 옷으로 줄창 버텨와서 한계에 다다랐네요..

  • 22.
    '13.1.30 6:05 PM (123.213.xxx.83)

    형편되니까 하시는거겠죠.
    즐기세요.

  • 23. 능력되시네요
    '13.1.30 6:08 PM (118.46.xxx.27) - 삭제된댓글

    씀씀이를 살짝만 줄이시면 좋겠어요.

  • 24. 대단
    '13.1.30 6:12 PM (116.39.xxx.141)

    대단하셔요... 능력되니 질렀다고 생각해요..
    전 임신전부터 출산.. 약 3년 이상 만원짜리만 사 입었더니 옷이 정맙 없더라구요..
    그래서 올 겨울 약 40만원 어치 질렀는데... 후회도 되고 좋기도 하네요..
    사다보니 더 사야할게 생기고.. 그러더라구요. ㅠㅠ
    전 전업에 육아 하고 있어서 특별히 외출할일도 없어요.. 자중해야죠..

  • 25. 저도
    '13.1.30 6:13 PM (203.142.xxx.231)

    부러워요. 빚내서 사는것도 아닌데. 좀 사셔도 되죠.. 근데 너무 아껴 살면 나중에 그렇게 폭발하더라구요. 어쨌건 부러워요..뭐 많이 샀으니까, 담부턴 좀 줄이시면 되죠 뭐

  • 26. 근데
    '13.1.30 6:14 PM (203.142.xxx.231)

    저도 마흔 갓 넘었는데 옷욕심이 너무 생겨서.. 올겨울에 엄청 샀네요.
    물론 님처럼 명품이 아니라 그냥 보세옷인데... 그럼에도 엄청샀어요. 참.. 내가 왜이러는지 싶지만, 또 이때 아니면 언제입나 싶고 더 늙고 더 살찌고 초라해지면 입어도 소용없구요

  • 27. 저도 그러다
    '13.1.30 6:27 PM (123.111.xxx.232)

    얼마전에 정신차렸는데, 몇 천이 우습더라구요..ㅠ.ㅠ

    근데, 그런건 있어요.
    어떤것을 선택할때 돈이 아닌 나이가 주는 부담때문에 갖지 못하는경우가 있어요.
    그거 생각하면 조금이라도 나이 덜 먹었을때 하고 싶은거 마음가는대로 하는것도 나쁘지는 않은것 같아요.
    어느정도 나이가 들면, 돈이 많아도 내가 소화할 수가 없어서 갖지 못하는것들이 많아지더라구요.

  • 28. 저도
    '13.1.30 6:30 PM (223.62.xxx.158)

    40대구요 최근에 굉장히 루즈하게 소비했어요
    모아놓으면 털어가시는 어떤분들땜에 에이 나도 쓰고나보자하구요
    그러다가 사정상 내집두고 전세 나오니 정신드네요^^
    기왕 사신건 이쁘게 입으시구요
    합리적으로 소비하세요
    글구 오십대엔 옷보단 주얼리로 가시던데 쿨럭=_=

  • 29. 한때는 저도..
    '13.1.30 6:49 PM (222.107.xxx.29) - 삭제된댓글

    옷이며 가방이며 척척 샀는데....
    지금은 애둘 사교육비가 한달에 300만원이 넘어요.
    방학때는 특강 좀 넣었더니 500만원이 우습더군요.
    이제는 맘대로 못사겠어요.
    겨울시작할때 60만원짜리 패딩하나 사서 주구장창 입고 다닙니다.

  • 30. ...
    '13.1.30 6:51 PM (203.226.xxx.136) - 삭제된댓글

    분노의지름신 말씀이맞아요 ㅎㅎ
    님, 그러다 성에 차고 한이 풀리면 다시 시들해져서 안하게되요. 저도 겪어본일 ㅠㅠ

    남자들이 연애안해보고 순정으로 결혼해서 늦바람나면 무섭다죠. 같은이치임.
    결핍된건 채우고 지나가야함..

  • 31. ...
    '13.1.30 6:53 PM (203.226.xxx.136) - 삭제된댓글

    억지로 진화하려면 잔불이 남으니 정말 질릴때까지 밀고나가보기를 추천드립니다;

  • 32. 반갑네요
    '13.1.30 7:43 PM (182.216.xxx.3)

    전 아주 알뜰한 사람도 아니지만 그래도 안쓸땐 안쓰는편이지만
    가끔씩 옷에 미칠때가 있어요
    그런데 전 직구 이런거 안하고 백화점 가서 그냥 질려요
    일년에 몇번 그러는데 다 합치면 원글님 쓰신 금액이랑 비슷할거에요
    저도 50 되기전에 입고 싶은거 실컷 입어보자 싶어요
    50되면 그땐 의류비 지출은 줄일거에요 ^^

  • 33. ㅇㅇㅇ
    '13.1.30 7:49 PM (119.197.xxx.26)

    제 가족중에 님같은 사람이 있어요
    모든 옷은 다 디자이너 브랜드고요
    면티하나 막입는게 5만원대 우습네요
    아이들 옷도 엄청비싼거ㅜ입혀요ㄱ

    근데 문제가 이 옷은 정말 망국병이에요
    사도사도 또 필요한게 옷이구요
    나중에 되팔수도없고 처리가 안되요
    점점 좋은거 찾다보면 나중엔 내가 가진걸로
    택도없는게 좋아보이고 그땐..답이없어요
    어차피 나보다 돈많고 잘하고다니는 사람은 많은데
    그 이상 갈수는 없거든요
    처음엔 벤츠가 좋은차인줄 알죠
    나중엔 롤스로스이 탈건가요..
    내옷 다사면 남의옷도 사주나요..?
    위로 올라갈수록 선택의 폭이 좁아져서
    어쩔수 없는 코너가 있더라구요
    내 돈이 바닥나지 않아도 갈곳이 없는순간이 와요
    그 때가 문제입니다....
    그래서 돈있어도 행복하지 않을수 있는거에요

  • 34. 블레이크
    '13.1.30 9:05 PM (124.54.xxx.27)

    ㅋㅋㅋㅋㅋㅋㅋㅋ 지랄 총량의 법칙
    동지들 많네요.
    저는 가방으로 왔었어요. 지금도 살짝 남아 있구요ㅠㅠㅠ 지름신이..
    등발이 커서 옷은 찾아 입어야 되는데 가방은 그게 없잖아요.
    옷장에 옷은 없고 가방만 있어요.

    원글님 가방 안쓰시는 거 하나만 파세요.

  • 35. 어머나...
    '13.1.30 9:19 PM (119.67.xxx.158)

    어쩜 그리 저와 비슷한지요..
    전 40초반인데...작년 재작년 한 2년동안을 2-3000 정도를 쇼핑한거 같아요.
    갑자기 불혹의 나이가 왜이리 무겁게 느껴지고 아...나도 늙어가는구나..
    그러면서 갑자기 더 나이들기 전에 저를 위해 돈을 쓰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일더군요..
    명품 가방..옷....정말 옷장 가득 ...죽기전에 저 옷들..다 입어보지도 못하겠구나...
    갑자기 허무함이 쏴~~~~밀려오며 후회가 막심...
    정말 원없이 써 재꼈어요.
    그러고 나니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듯...
    물욕이 확 사라진 느낌입니다.
    전 전업주부이고 그간 제가 가지고 있던 비자금으로 소비한 것인데요..
    순간순간..아...내가 왜 그랬을까....왜 그랬을까....
    뭔가에 씌웠던거 같아요ㅠㅠ

  • 36. 그것도 한때
    '13.1.30 9:22 PM (203.255.xxx.86)

    위의 어느님 말씀처럼 돈 때문이 아니라 나이때문에 못사는 경우가 있으니 너무 아끼는 건 아닌것 같아요
    물론 원글님은 본인이 알듯 이제는 좀 자제하셔야 할듯 하구요
    이제는 어느정도 아이템이 갖추어졌으니 당분간 소비 줄이세요...

    전 오히려 원글님하고 반대의 경우인데요
    제가 2-30대때 한 멋쟁이 했어요
    그때는 옷도 너무 잘입고, 스타일리스트처럼 웃도리 한벌 사면 머릿속에서 좌르륵 거기에 어울리는 하의, 구두, 백 저절로 그려지면서 좋은 옷이란 좋은 옷은 다 입었어요

    근데 지금은 너무 돈이 아까와서 옷을 못 사입어요
    심지어 궁상스럽기까지 합니다. 중간에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던 건 있지만
    지금은 괜챦은데도, 손이 떨려서 못 사요
    근데 정말 이제는옷이 없거든요 .어느날 거울에 비친 제 모습에 제가 다 놀랐어요.
    왠 아줌마가 서 있더라구요
    근데도 막상 나가서 사려면 또 못사고 들어와요;;;;

    그래서 차라리 원글님 글 읽으니까 부럽기까지 하네요....
    도움이 되는 글은 아닌것 같아 죄송합니다

  • 37. 근데...
    '13.1.30 9:28 PM (121.190.xxx.230)

    몇달만에 옷값만 이천만원...대단하시긴 했네요.
    부럽기도 하네요.

    저희 엄마가 님과는 정반대이신 성격이세요.
    돈이 없는것도 아니고...
    강남에 집두채, 잘되는 삼층규모의 가게 두개, 상가 건물 한개, 경기도 일대의 땅...
    이정도면 먹고 살만한데도...옷을 너무너무 안사세요.
    백화점 옷은 한번도 사신 적도 없구요.
    항상 남대문에서 막 떨이로 파는 것만 입으시고...

    저도 외벌이에 넉넉한 형편이 아닌지라...
    생신때 명품백 하나, 겨울 외투 브랜드 아울렛에서(그래봤자 30맨원대) 하나 사드렸는데...
    그것만 몇년내내 주구장장 입고 들고 다니세요.

    엄마만 보면 막 속상하고 그래요.
    남들은 제 친정이 뭐 남들만큼 사는 것도 잘 몰라요.
    엄마가 워낙 외모에 신경을 안쓰고 사셔서요.
    미용실도 잘 안가서 항상 머리가 산발이에요.

  • 38. 작년에
    '13.1.30 9:52 PM (112.149.xxx.115)

    웨이트로 몸매 다듬고 나니 신세계가 펼쳐지더이다.....
    일년동안 미친듯이 옷 사들였고 올해는 자중하고 있어요.
    살이..
    다시 쪘거든요,
    입을수 있을때 입으세요.

  • 39. 잘하셨어요
    '13.1.30 10:24 PM (180.229.xxx.72)

    제가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그렇게 써댔었어요.
    갑자기 정신이 확 들면서 '이거 뭐지?' , '그 돈이면, 그 돈이면... '하며 후회가 되더군요.
    그런데 반전 있어요.
    그렇게 원없이 써봤더니 뭘 봐도 그저 그렇고, 갖고 싶은게 없고. 어느 순간 딱 끊어지더군요.
    더구나 비싼 돈 주고 샀던 것들이라 시간이 지나도 봐줄만 해서 6~7년 거뜬히 입고 있어요.
    나이에 걸맞지 않은 옷차림이다... 싶은 생각이 들 때쯤이면 다시 한 번 확 질를 계획입니다.
    '

  • 40. ㅡㅡㅡ
    '13.1.30 10:47 PM (203.226.xxx.16)

    이 와중에 어떤 사이트에서 주문했는지 궁금해지는 1인 데스켄스 띠어리 필립 림 50~70% 세일 완전 혹하는데요
    뭐 사채 빚내서 사는 거 아니면 그렇게 쇼핑병에 잠시 걸려보는 것도 부럽네여

  • 41. 맞아요
    '13.1.30 10:55 PM (116.36.xxx.91)

    공감도 되면서 댓글들이 재밌기도 하고 ~저 역시 간만의 쇼핑후 자책중이였는데 댓글들에 위로받고 갑니다

  • 42. 방글이네
    '13.1.30 11:17 PM (114.204.xxx.167)

    이번에 친구랑 연말정산 하면서 절약한다고 하는데도 웬 카드값이 그렇게 많이 썼는지... 반성하면서 찾은 가계부 앱이 있어요. 카드 결재 문자메세지도 반자동 입력 가능하구요.

    친구는 꿀꿀이가계부, 저는 알뜰가계부 써요. 분석데이타 빵빵하구요. 저장 엑셀출력 가능하구요.
    요즘 앱 아주 좋으니까 가계부 안 쓰시는 분들 이용해 보세요~

  • 43.
    '13.1.31 2:15 AM (211.216.xxx.205)

    원글님 저도 직업상 좀 차려 입을 옷이 필요한데 옷 어디서 사시는지 좀알려주세요~

  • 44. 새벽
    '13.1.31 2:41 AM (121.144.xxx.247)

    저도 글읽는 순간 옷구입처가 궁금해지네요 원글님 풀어놔주세요^^

  • 45. ...
    '13.1.31 2:44 AM (61.105.xxx.243)

    저요 ㅠ ㅠ 저 진짜 심각해요. 아직 어려요. 옷 가방 구두 속옷 여행 먹는거 너무 써대네요.
    적금 붓고 기반 마련해야하는데 이게 뭔가요. 저 정말 손모가지를 어떻게 해야겠어요.

    지난달엔 화장품, 코트, 자켓, 폭스 어쩌고 너무 샀네요. 카드 값 나가는거 보고 정말 영혼이 빠져나간것 같아요.

  • 46. ㄴㅇ
    '13.1.31 5:35 AM (112.155.xxx.249)

    절제를 아시는 분같은데...크게 걱정안되요.
    남편분도 괜찮다고 한거보면 뭐.. 믿음을 주는 성품이신듯.
    가방들이야 잘썼다가 물려줄수도있잖아요.
    옛날에 못꾸몄던 한(?)+40대에 찾은 취미 이게 맞물려서 지금 화악 불타는거같은데
    아마 다른 취미를 찾으시면 또 사그러지실지도몰라요 ^^

  • 47. 덧글들이
    '13.1.31 6:40 AM (14.33.xxx.246)

    덧글들이 너무 공감이 되네요. 저는 20대 말에 한번 그랬는데 그때 산 것들 10년 가까이 잘 썼어요. 지금은 쇼핑이 귀찮아요.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것도 귀한 노동력이니 지름신 올때 지르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사고 싶어도 고르는 시간이 귀찮게 느껴지거나 바빠서 시간이 안되서 못사는 경우도 생기니까요. 40대에 지르는 것은 더 알차고 좋아서 오래 쓸 것 같아서 부러워요. 그나저나 직구 사이트 공개 안하실건지., ㅎㅎ 이것저것 알아보는 것 귀찮아하지만원글님 믿고 좀 사보고 싶네요. ㅎㅎ

  • 48. 봄날
    '13.1.31 9:56 AM (110.14.xxx.210)

    인간적으루다가 울나라 옷값 진짜 거품이 너무 많아요.
    이게 다 기형적인 유통구조와 백화점 탓이라고 생각하지만요.
    사이즈 다양하고 이쁘기라도 하면 모르겠지만 이건 뭐...

  • 49. 원글
    '13.1.31 10:00 AM (125.128.xxx.26)

    하루 만에 베스트 글로 등극하니 많이 부끄럽네요.

    직구사이트는 남들 다 많이 하는 곳이에요.
    해외백화점(삭스, 니만마커스), 루이자비아 로마, 샵밥...
    사실 프라이빗 사이트라고 해서 일종의 공동구매로 핫딜 상품을 사야 할인 폭이 큰데,
    개인사업자들 같아서 제가 소개해드리기는 그렇구요 검색하시면 많이 나올 거에요.

    그런데 우선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나 노동절 세일을 기다리셔야 하구요
    또 실제 입어보지 못하고 사니까 사이즈 실패가 은근히 많다는 점도 고려하셔야 되요.
    브랜드 차이도 있겠지만
    0, 2, 4 이런 표기들은 실수가 적은데, S는 어떤 경우에는 55, 어떤 때는 66이 맞을 때도 있구요
    36, 38, 40...등 유럽사이즈는 프랑스 사이즈인지 이탈리아 사이즈인지에 따라 차이가 많아요.

    처음 도전하시는 분들이라면 실제 입어보시고 사시거나 주변 지인들 경험을 참고하시는 게 좋겠어요.

    "우리 모두 옷 못 입었던 원시인이었나보다"고 말씀하셨던 윗님 이야기처럼
    국내 수입가보다 싸다는 이유로 백화점에서도 못 지를 옷들을 턱턱 사고,
    사이즈나 피팅 실패로 신경쓰고 하는 모습이 많이 민망스러운 것이 사실이라 굳이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네요.

    돌이켜보면 "오래된 미래" 같은 생활철학을 품고 살아왔는데
    불혹을 지나면서 오히려 소비에 대한 유혹은 더 커진 것 같아요.
    답글 달아주신 많은 분들이 꾸지람 보다 이해를 보내주신 것은 계속 그렇게 살아도 좋다는 의미 보다는
    저와 같은 심리적 불안, 통과의례를 겪어보셨기 때문에 그러리라 믿어요.

    젊은 시설, 조르쥬 페렉의 "사물들"이란 소설을 읽으면서
    사물들의 소비사슬에 갇혀 있는 현대인의 모습에 비판적 시각을 보냈었는데, 어느새 제 자화상이 되었군요.

    지나친 소비도, 지나친 검약도 후유증(?)을 남긴다는 점을 기억하면서
    아름다운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유념할께요.

    부끄러운 글을 올린 것은 제가 조금이라도 자제해보려고 올린 것이니까 너그럽게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50. 님!!
    '13.1.31 10:01 AM (180.65.xxx.56)

    이제 그만 구입하세요.
    님 스스로에게 이런 생각이 든다는 것은 이제 소비를 절제해야 한다는 마음의 경고입니다.
    그러다 한순간에 쪽박차는 건 기본이고,
    무엇보다 옷이며 가방, 구두에 온통 정신이 팔리다보면
    마음이 허전해져서
    더 나이들면 감당하지 못하게 됩니다.

    저도 대학시절이며 20, 30대에 맘대로 소비하지 못해
    잠시 사고 싶은 거 막 사고... 그랬던 적이 있습니다.
    유명 브랜드 제품은 아니지만 독특한 것들을 구입했어요.
    그걸 하고 나가면 사람들도 특이하다고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요.

    그런데 지금 제가 약 2년 째
    옷이나 가방, 구두를 끊었습니다.
    물론 필요에 의해서 옷을 사기는 했지만 그건 정말 TPO때문에 그런 것이지요.

    이제부터 딱 1년은 지금까지 사둔 것만으로 한번 버텨본다.. 이렇게 결심해보시고
    무엇보다 먼저 옷장을 활짝 열고
    사둔 옷들을 쫙 꺼내서 정리해보세요.
    그러면 조금 마음에 충격도 받게 될 것이고,
    그리고 뭔가를 사더라도 생각을 하면서 사게 될 겁니다.
    저는 자주 옷장을 열고 내가 구입한 옷들을 정리했어요.

    혹시 여유가 있어서 그러신다면
    차라리 돈을 모아서
    훗날 럭셔리한 해외여행을 하겠다.. 이런 목표로 돌려보시면 어떨까요?

    모쪼록,
    충동구매, 과소비 구매를 털어버리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요^^

    경험자 올림^^

  • 51. 저는
    '13.1.31 10:02 AM (152.99.xxx.34)

    "그 기쁨 알아요
    그리고 디자이너 옷들이 얼마나 잘만드는지...
    능력이 되시면 전 전폭 지지

  • 52. ㅜㅜ
    '13.1.31 10:03 AM (211.186.xxx.87)

    남편이 그러고 싶으면 그러라고 말 해 준다는게 너무 부럽네요

  • 53. 부럽다
    '13.1.31 10:48 AM (182.221.xxx.170)

    부럽다 지금은 아무 의욕도 없으니..

  • 54. 그것도
    '13.1.31 11:06 AM (221.141.xxx.62)

    잠깐이에요..어려서 옷 못 사 입었던 상황탓에

    저도 옷에 열심히 돈 쓰고 살았는데 한참 관심 있다가 어느순간

    멈춰 집니다. 굳이 억지로 맘이 가는걸 억누르지 마세요..

    한바탕 다 해보았다고 느껴지면 정말 아무것도 아닐수 있어요.

    저는 지금 누더기 입고도 아무렇지도 않아요.

    욕구 자체가 사라집니다. 신기했어요. 제 경우..

    일부러 뭘 한건 없었네요..

  • 55.
    '13.1.31 11:10 AM (121.166.xxx.231)

    갑자기 끊지마시고요..

    차만없어도 한달에..절약하는돈이.. 엄청나잖아요.. 차가격, 보험, 기름비하면 ..50만원정도라고 치면

    한달에 100만원정도는 써도 되는분 아니예요?

    1년에 1200만원한도 안에서 쓰세요..~

  • 56. 물욕
    '13.1.31 12:27 PM (125.128.xxx.160)

    전 20대부터 30대까지도 꾸미는거 가방 이런거 좋아해서 많이도 사들였어요 할수있는한은 원없이 해본지라
    지금은 물욕이 제로에요 사고 싶은게 없어요 살면서 그리 많은 옷과 가방이 필요한게 아니었다는것을
    마흔 중반에 느끼고 있어요 실컷 해보시고 그 또한 별거 아님을 느끼시게 되면 멈춰지시겠죠 저처럼...

  • 57. ...
    '13.1.31 1:36 PM (59.15.xxx.184)

    이것도 잠깐 아닐까요

    나를 잊고 열심히 살아온 중년 또는 노년의 우울증이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그런 걸로 나타나는 게 아닌가 합니다

    남의 돈 훔쳐서 사거나 갖고 싶은 물건 훔치는 것도 아니고

    남편 눈치 보며 몰래 하는 것도 아닌데 뭐 어때요 ..

    허영이나 허세로 돈을 물 쓰듯 쓰는 이는 따로 있으니

    님 성향이 그런 게 아니라면 지금 지를 수 있을 때 맘껏 질러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리 오래 갈 것 같지도 않으니 ...

  • 58. 남들 다 하는 것 즁에
    '13.1.31 2:44 PM (121.88.xxx.128)

    어렸을때 안해본 것은 나이들어서도 꼭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결제 과정을 어렵게하면 충동구매를 줄일 수 있다고해요.
    장바구니에 넣어 놓고 생각할 시간을 갖은 후에 구매 결정하는 방법도 있어요.

  • 59.
    '13.1.31 3:39 PM (115.92.xxx.145)

    님 때문에 타쿤 이런 브랜드 알게 되었어요. 괜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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