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힘든 남편보면 가슴이 아리네요

힘내라 남편 조회수 : 3,040
작성일 : 2013-01-30 14:13:02

요즘 불황에 다들 힘들고 취업난에 허덕이고

직장다녀도 그 조직스트레스 ㅠ.ㅠ

다들 힘들겠지만, 어제밤 유난히 푸념하는 남편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원래 남편은 싹싹하고 야무지고 일처리를 빠르게해서 일 잘하는걸로 인정받는 사람이었어요.(과거형 ㅠ.ㅠ)

뭘 같이 해도 남편이 참 야무지고, 여러방면으로 잘 생각해서 대처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야물딱진만큼 사회적인 센스나 배려, 미리 눈치채고 준비하는 뭐 그런 부분은 부족해요. 딱 군인타입.

군대에서 너무 적응잘해서 말뚝박으라고 권유했을정도,,,

여러부서에서 인정도 받고, 승진도 제일 빠르고, 동년배들중에서 연봉도 제일 높았는데

일잘한다고 추천받아서 성질더럽기로 악명높은 지금 ceo비서실의 실장으로 부서가 전환됐어요.ㅠ.ㅠ

 

별거 아닌일로 기안철 본부장 면상에 집어던지고, 회의중에 욕하고, 회의 자체가 그냥 그 사람 고래고래 소리지르는거.

특히 여자 깔아뭉개고, 그러나 어떤 여자본부장은 유난히 잘 봐주고, 뒷배를 잘 해줘서 왜 그런거 보면 루머가

....그렇고 그런...툭하면 조그만 실수라도 나면 다 불러서 때려쳐라, 사직서써라 운운.

정말 악명높고, 사람들이 하루라도 마주칠까봐 덜덜떨고, 저 사람때문에 나간사람도 한둘이 아니고

시말서 쓰겠다고 난리치고, 회식자리가서 울고 사직서쓴다고 하는 사람 한둘이 아니지요.

우리남편 비서라 그거 달래주러 다니고, 맨날 다름 임원 욕하고 특히 여자본부장  ㄴ 자 붙여가며 씹는거

다 들어줘여하는데 얼굴관리하느라 힘들고 ㅠ,ㅠ 그런 사람 옆에 있는 거 자체가 스트레스임에도

가장 최장수로 버티면서(다들 단기간에 떨어져나왔어요)제법 일 잘하고 빠릿빠릿하다고 칭찬도 듣고 인정도 받았더랬지요.

 

어제 진짜 사소한 일인데, 남편이 어찌할수도 없는 일인데도 남편한테 뭐라뭐라 소리지르며

한소리 했나봐요.그냥 월급주고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삼는건지...그냥 일이 잘 안풀리니깐 성질풀 사람이 필요했는지

하필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내 남편이 많이 당해요. 문제는 남편이 실수해서 그런 걸 감당해야하는게 아니라는거.

저도 직장생활 참 힘들게 했는데 이런 상사는 정말 보다보다 처음이에요. 업계에 정말 악명이 대단하죠.

다들 제발 이번 실적이 안좋아서 짤려라, 짤려라 고사를 지낸다 얘기를 들었어요.

 

내가 지금 전업인게 왜 이렇게 싫은지!! 어제 나가서 마트캐셔를 하던 편의점알바를 하던 할테니

하기싫음 당장 때려치라고 했어요. 남편도 사직서 쓸거라고 씩씩거렸는데 잠든 딸 얼굴을 보더니

오늘 또 가방들고 나가대요. 진짜 가슴아파요. 먹고사는게 뭔지.

애 이번달부터 어린이집보내서 적응하는지 보고있는데, 애 보내놓고 이력서쓰고있어요.

반일제 일을 구하려했는데, 전일제로 구해야하는지. 애 떼놓는거 가슴아파도 남편보니 정신이 버쩍 나네요.

 

맘같아서야 그 인간한테 전화해서 욕하고 싶지만, 그러면 다 같이 죽자는거고-_-;

남편한테 꽃바구니를 보내던가, 아니면 비서실전체에 뭐 간식거리라도 돌리면서

이 사람도 누군가의 남편이고, 누구의 아빠고, 누구의 귀한 자식이다. 뭐 이렇게 존재감을 내뿜을수있는 거

해주고싶어요. 제가 뭐라도 손수 만들어서 일일이 뭐라도 부착해서 퀵으로 쏠까요? 들고가라함 정색할테니.

오글거리는건 멘트는 아니더라도 뭐 이 사람 우리한테 소중한 가족이다 머 이런 뉘앙스로요.

혹시 82님들이 해보신 내조중에 효과좋은거 있었다면 힌트 좀~~굽신굽신.

 

남의 돈 받는거 참 힘든것같아요. 저도 이력서나 다시 수정하고, 남편 오면 좀 보듬어줘야겠어요.

IP : 58.143.xxx.23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30 2:21 PM (122.42.xxx.90)

    그런거 다 소용없어요. 저런 놈은 기본적으로 우리같은 일반인과 같은 감정회로를 가지고 있지 않아요.
    그리고 애 떼놓는 거 맘아파하며 이력서써봐야 남편한테 회사 때려쳐라 하면 그게 무슨 위로가 되며 누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듣나요. 반일제라도 하시면서 그냥 남편분 빨리 이직하라 하셔요.

  • 2. 원글
    '13.1.30 2:25 PM (58.143.xxx.239)

    그럴까요. 소시오패스같긴 해요. 남 짓밟는거 좋아하고, 자기보다 권력있다싶으면 바로 굽신모드로 전환하는게.
    남편이 이직을 원하지않는게 자기 스펙으로 들어갈수있는 최대치로 들어갔어요. 본인 스스로도 이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는 못들어간다고하네요. 본인은 어서 부서가 바뀌던가, 저 인간이 짤리던가. 둘 중 하나면 애타게 기다려요.

    술처먹으면(정말 이런 말이 나와요) 남편 손 잡고 고생한다고 부비부비하고, 다음날이면 남편 세워놓고 누구는 왜 일을 못해, 누구는 왜 그래, 너는 걔가 그럴동안 뭐했어!! (뭐하긴 니 옆에 있었지) 지럴지럴.

  • 3. 아효
    '13.1.30 2:26 PM (39.114.xxx.211)

    듣기만해도 울화통이 터지네요.
    딸애 자는얼굴보고 출근하더라는 말도 울컥하고요.
    저는 경험이 없어 별 도움말씀 드릴순 없지만 위로해드리고 싶어요. ㅠ 내선에서 해결 안되는 일로 고생하는 가족 보기가 참 힘들죠..
    꽃바구니는 별 실효가 없을거같구 그 상사분 성질이 지랄맞고 변덕이 죽끓듯 하는거같은데 괜한 트집이나 잡지 않을지..
    그래도 님이 손 걷어부치고 나서 일하겠다! 힘들면 때려쳐라! 했을때 남편분 마음이라도 든든하셨을거 같아요. 어차피 본인이 겪어낼 일이니 남편분 심지굳게 이겨내실수 있도록 곁에서 응원해주고 같이 상사 욕도하구 님이 용돈벌이라도 정말 하시면 남편께 힘이 많이 되실것 같네요.

  • 4. ..
    '13.1.30 2:27 PM (119.202.xxx.99)

    그냥 무시하는게 좋아요.
    미친 개가 짖었다 생각하고 저 사람 정신병 환자다 생각해야죠.
    그런걸 무시할 수 있는게 프로에요.
    프로 근성을 키워야죠.
    사직서 내면요?
    다른데 가면 저런 사이코가 없는줄 아세요?
    어디가도 다 폭탄들이 있어요.

  • 5. 남자
    '13.1.30 2:49 PM (211.36.xxx.244)

    글쓴님이 남편 분 생각해주는 거 보니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네요.
    그 마음만으로도 남편 분 엄청 힘이 될 거에요.
    글 보니 남편 분 힘드시지만 충분히 잘 견뎌내실거라 생각합니다.
    이력서는 그만 내시고 옆에서 계속 남편 분 잘 챙겨주세요.
    남자에게 필요한 건, 당장의 돈 얼마가 아니라
    글쓴님처럼 옆에서 믿어주고 위로해주는 가족들의 신뢰감입니다.
    저는 남자라 그런지 글쓴님 글 보니 제가 다 기쁘네요.
    남자는 밖에서 쌍욕 듣고 더러운 짓 다 하면서 일하고 왔는데
    남들이랑 비교하면서 우리는 왜 이거밖에 안 되느니..하면서
    힘 쫙쫙 빼는 부인들도 많거든요. 정말 힘들고 모든 걸 놓고 싶을 때가
    바로 이런 상황이지요.
    글쓴님 가족들은 힘든 거 잘 넘기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 거 같은 촉이 팍팍 옵니다. ㅎㅎ

    그리고 그 씨이오 곧 짤려요. 그리고 백퍼센트 남편 분에게
    내가 어디로 가는데 같이 가자고 할 겁니다. 일 잘 하고 제일 잘 받아줬으니까.
    그 때 따라가시면 절대 안 됩니다. 돈 몇 배 주겠다고 해도 절대 가지말라고 하세요!!
    썩은 동앗줄은 잡는 거 아닙니다. ㅎㅎ

  • 6. 속상하시겠다
    '13.1.30 2:54 PM (123.213.xxx.218)

    육시럴 인간이 술마시면 딴놈되나보네요. 먹는 물에 알콜을 확 타버려요. 주사부리다가 짤리던지 하게요

  • 7. 원글
    '13.1.30 3:04 PM (58.143.xxx.239)

    어제밤 자는데 쓰담쓰담해주면서, 내가 대신 욕해주겠다. "내일 출근안한다 이 XX야" 해주겠다고하니
    "하지마~하지마 그러면 안돼, 번호는 010-000-0000, 웅 번호는 000-0000이야" 그러는데 정말
    웃프다가 뭔말인지 실감하겠더라구요..
    어디가나 싸이코는 있긴하지만...에흉, 저 정도의 싸이코 분포도는 높지 않은것같아요.

  • 8. 캬바레
    '13.1.30 3:12 PM (80.4.xxx.111)

    저도 비서출신이라 이해는 됩니다 현며와신분이니 잘헤쳐나가실거구요 힘내세요!! 근데 꽃바구니 간식 참아주세요. 생각하시는효과없어요

  • 9. 스트레스 풀게 해주세요.
    '13.1.30 4:22 PM (39.7.xxx.13)

    놀이공원 같이 가서 소리 지르게 하시고

    맛있는 거 해주시고

    몸이 뭉쳐요. 경락 마사지 받게 하면 좋아요.

    화 쌓이는 거 못 풀어내면 병 됩니다. 암 생겨요.

  • 10. 빚을 내서라도
    '13.1.30 5:30 PM (118.91.xxx.218)

    두 분이 어디라도 여행다녀오세요. 사람이 살고봐야지요.
    국내든, 해외이건 말 그대로 일상을 탈출해야할 순간이 바로 원글님 남편께 필요하네요.
    기계도 계속 돌리다보면 고장나는데, 연약한 사람의 몸과 마음은 오죽할까요. 에구.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2731 혹 구호 66 오버사이즈 코트 3 ^^ 2013/01/30 1,555
212730 전세기간 안끝난 전세집에서 나갈경우 6 스노피 2013/01/30 1,738
212729 질문이요 중국여행 2 북한산 2013/01/30 603
212728 예비 중학생 영어 교육 조언 부탁드려요. 2 우주 2013/01/30 1,063
212727 "최저시급 업주부터 예의지켜라" 알바생의 패.. 뉴스클리핑 2013/01/30 673
212726 한국노인들의 무개념 27 2013/01/30 5,108
212725 돌잔치 대신 직계 가족 식사..양가 따로 하신 분 계세요? 6 ^^ 2013/01/30 4,657
212724 차승원씨 실제로 보게됐는데,,진짜 너무너무 멋있네요.. 36 // 2013/01/30 21,398
212723 기형아 검사(피검사)결과가 나왔는데요... 8 임신중 2013/01/30 3,720
212722 불산 누출 당시 경보음도 울렸다… 공장 건물 내부서도 검출 1 세우실 2013/01/30 484
212721 도니버거 vs 크라제 버거 4 진정한사랑 2013/01/30 1,994
212720 양배추채칼을 샀어요. 소스가 문제네요~~ 10 양배추소스 2013/01/30 2,416
212719 신랑이 무녀독남이신 분들요~ 시부모님 어떠세요? 4 SJmom 2013/01/30 2,209
212718 버스 도착시간 실시간 앱 추천 부탁 드려요 4 걷고싶다 2013/01/30 766
212717 물항아리? 정수기? 1 혹시 2013/01/30 1,441
212716 5년만기 대출이요... 2 .. 2013/01/30 832
212715 자동차세 할부되는 카드 6 아림맘 2013/01/30 1,020
212714 요리하는게 갈수록 싫어져요 4 알담 2013/01/30 1,429
212713 두 부동산에 끼어서 황당합니다. 2 평수갈아타기.. 2013/01/30 1,344
212712 산모미역으로 미역국 어떻게 끓이나요?(쇠고기 없이) 4 남편생일.요.. 2013/01/30 1,279
212711 아이들 겨울 아우터 매년 지금쯤 대폭할인 이용해서 미리 장만.. 5 겨울지나니 2013/01/30 1,657
212710 제가 사고 싶은 물건들 목록인데 여기서 몇가지만 필요없다! 말씀.. 78 여기서 2013/01/30 13,327
212709 일베, 유해게시물 차단보다 폭로하는 기자막겠다? 2 뉴스클리핑 2013/01/30 373
212708 정치적으로 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일베충' 운운하는 악의적 이.. 17 진정한사랑 2013/01/30 944
212707 인간관계에서 기브 엔 테이크를 잘하는방법은 뭘까요? 1 궁금 2013/01/30 4,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