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입니다, 아침 9시
초등고학년 딸아이와 도서관 가면서 동네를 걸어내려가는 중이었어요
기와 양옥집이 줄줄이 늘어서있는 골목 해도 환하게 밝았고
응달지지도 않고 도로가라서 길도 훤하고 낮이라도 그늘지고 그런 곳은 아니고요 10년 정도 사이 지어진 집들이예요
어제 딸아이가 엄마 저기 좀 봐,,,엄마 저기 누가 올라가 있어,,,
제가 보니 아무리 봐도 아무것도 없는데
뭐가 있다는 거냐고 도대체 어디를 말하는 건지 감이 안잡혀 위쪽을 다 훝어봐도
옥상이고 지붕이고 올라가있는 사람은 안보였어요
확실히 말을 해줘야 보이지 하면서 어디 어디 하면서 열걸음 정도 오면서
저랑 얼굴마주보고 안보이냐고? 그러다가 다시 보니까 없더랩니다
누군데,,어딘데? 어느쪽인데? 물어보니
남자같고 하늘 보고 앉아있었고 한복을 입고 상투를 틀었다고 해요 ㅠㅠ
그래서 속으로 뜨끔했지만
그새 내려갔나보다,,,정말 빠르네,,,
아이가 말한 곳은 대문위 지붕처럼 기와를 올린곳이었어요
설마 하고 지나쳤는데
오늘 병원가는 길에 또 그 길앞을 지나갔어요
어,,오늘은 없네,,,,
그래서 자세히 말해보라고 하니
삼베옷 입고 머리 상투올린 남자라고 하늘보고 있어서 얼굴은 못봤다고
삼베는 어찌아냐고 하니,,우리 여름에 덮고 자는 이불처럼 생겨서 그렇게 생각했다하네요
속으로 또 뜨끔했으나
아,,,그 집에 초상이 나서 상복을 입었나보다,,,
그러고 슬쩍 넘어갔는데요
정말 본걸까요,..
애가 겁이 많거든요,,,밤에 혼자 못자고 불을 켜야 자는데
낮에 이렇게 자세히 헛 것을 볼 수 가 있나요?
설사 귀신을 정말 보았다고 해도, 걱정이고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