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보다 한 살 어린 장가 안간 남동생이 있는데, 사귄지 한 2년 정도된 애인이 있어요.
이 커플을 객관적으로 놓고 보면,
제 남동생은 제작년까지 괜찮은 회사 다니면서 돈 잘 벌다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일 년정도 회사 그만두고 이런 저런 일 하다가 다시 구직상태에요. 여친은 나름 전문직으로 돈 잘 벌고 있구요.
집안을 보면 저희 집은 가진 재산 별로 아니 거의 없구요, 동생이 지가 알아서 돈 벌어 장가가야해요. 여친네 집은 괜찮게 사는 거 같더라구요. 여친 앞으로 아파트도 한채 있다는 ㅡ.ㅡ;; 남동생이 이미 얘기했데요. 자기 개털이고 집안에 손벌릴 상황도 아니라니까 여친이 그럼 결혼하고 자기 앞으로 있는 아파트로 들어가면 된다고 그랬다구...
인물을 따지자면, 제 동생은 키도 훤칠하고 잘생겼어요. 제가 누나로써 봐서 그런게 아니고 어디가나 그런 소리 들어요. 따르는 여자도 꽤 많았다는.. 여친도 엄청 미인이에요. 늘씬하고 예뻐서 아직까지도 길거리 헌팅 당한다더라구요.
나이는 제 동생이 연하에요. 여친은 세 살 연상으로 저보다도 나이가 두 살이나 많아요.
근데...
이 여친이 예비 시댁 (= 저희 친정)에 엄청 잘해요. 부담스러울 정도로 잘해요.
이제 사귄지 이년 가까이 됐는데, 명절이나 부모님 생신때 집에 뭐 사들여 보내구요, 저희 딸 태어나고, 백일, 돌잔치 다 챙겨서 선물 보내고.. 저희 부모님한테 꼬박꼬박 어머님~ 아버님~~ 애교 작렬이구요. 같이 식당에 밥먹으러 가거나 하면 저희 엄마 손을 꼬옥~ 잡고 다닌데요.
저희 엄마가 우리 아들이 어디가 좋냐고 물어보니까 자상하고 넘 잘 챙겨줘서 좋다고 그러더래요.
뭐.. 그거야 아버지가 한 자상 하시는 분이라 보고자란게 있어서 그런거 같긴 하지만서도요.
아직 결혼 얘기가 오간 것도 아닌데 저희 부모님한테 이집안 식구 되고 싶다는 식의 얘기를 가끔 한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저희 집에 잘하면 좋죠. 근데 문제는 저희 친정 정말 가진 거 하나 없고, 남동생도 제가 알기로 모아 놓은 것도 별로 없는 듯 하고 아직 구직중에요.
나이는 둘다 삼십대 중반을 들어서는데, 그 아가씨는 이미 넘었구요.
남동생이 부모님 부양의 의무를 져야하는 건 아니지만, 직장 잡고, 장가라도 가면 그래도 어느 정도 생활비는 드려야 할거에요. 그건 저도 이미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요.
그 아가씨가 그렇게까지 우리 집에 잘하다가 나중에 혹 시집와서 180도 변할까 걱정도 되구요. 솔직히 뭘 보고 그렇게 잘하나, 혹시 남동생이 그 아가씨한테 뭐 거짓말하는 거 있나 싶을 정도에요. ㅡ.ㅡ;; 본인 말로는 아니라고 하고, 또 허풍 떨 애도 아니긴 하지만요.
암튼 제가 알고 싶은건, 결혼도 하기 전에 남자친구 부모님 및 가족들한테 이렇게 잘하는 경우가 많이들 있나요?
전 제 자신도 그렇게 안해봤고, 주변에서도 별로 본 적이 없어서.. 저희 부모님은 좋아하시지만 옆에서 보는 저는 솔직히 좀 부담스럽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