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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식구가 늘었어요 ^^ (길냥이 이야기)

야옹 조회수 : 1,185
작성일 : 2013-01-28 16:16:45
두달여 전 이 집으로 이사오기 전 집 둘러보러 왔을 때 얼룩냥이 한마리를 만났어요. 이제 막 입주 시작한 아파트에서 풍채도 좋구 위풍당당하니 이 동네 터줏대감인 듯 보였어요.
안녕~ 하며 건네는 제 인사를 무시하고 집 뒷쪽 산으로 유유히 사라지던 그 녀석이 며칠 전부터 제 눈에 부쩍 띄네요.
이사 오기 전부터 눈도장 찍은 녀석이라 볼 때마다 너무 반갑고 이 추운 날 먹을 것도 없을텐데 싶어 저희 냥이 사료와 물을 챙겨주기 시작했어요.
저희집이 1층이고 앞쪽으론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 거실 아래 빈 공간에 박스로 집도 만들어줬어요.
에어컨 실외기 옆 공간에 물그릇 사료그릇 뒀더니 하루 두번쯤 와서 먹고 가요. 안방 베란다 쪽에서 요 녀석 밥 먹는게 잘 보여요.
사료도 물도 찹찹찹 먹어주는데 어찌나 고맙고 안쓰러운지...

요며칠 넘 추울 땐 집안에 들여주고 싶지만 이미 저희집에도 까칠한 냥 두마리가... 다행히 이 겨울 잘 버텨주고 있어서 제가 다 고마워요. 밥 먹고 나면 집앞 작은 동산으로 유유히 사라져요. 아무래도 거기가 은신처인가봐요. 이 녀석이 나타나면 질투쟁아 울집 냥이들이 냥냥 난리에요.
IP : 61.80.xxx.5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어서
    '13.1.28 4:18 PM (61.80.xxx.51)

    제가 해 줄 수 있는건 물과 사료뿐이지만 이 겨울 길냥이가 무사히 보내고 오래오래 건강한 모습 보여줬음 좋겠어요.

  • 2. 마음씨가
    '13.1.28 4:21 PM (59.10.xxx.181)

    너무 고우세요.. 저도 길냥이가족 2년 넘게 밥 챙겨주다 이사왔는데

    자꾸 애들이 눈에 밟혀요 ㅠㅠ

  • 3. ---
    '13.1.28 4:27 PM (92.74.xxx.2)

    아...산으로 사라지는군요..불쌍해요. -.-

  • 4. 이쁘다이쁘다
    '13.1.28 4:29 PM (114.207.xxx.78)

    아유~ 이쁘겠어요. 그래도 님 집이 1층이라 밥먹고 물먹는 것도 볼 수 있고 참 좋네요. 저는 1층분들 싫어할까봐 밥도 저기 멀리 수풀 속에 숨겨주고 그래서 밥먹는 거 한번도 못봤거든요^^;;;

  • 5. 원글
    '13.1.28 4:37 PM (61.80.xxx.51)

    어머나 방금 안 사실인데 얼룩이가 두 마리였나봐요. 둘이 비슷하게 생겨서 한 마리라 생각했는데 며칠전 사진에 찍힌 녀석이랑 오늘 본 녀석이 무늬가 조금 달라요. ㅋㅋ
    지금 햇살 내리쬐는 언덕 풀숲 사이에서 낮잠 자고 있어요.
    창 열고 사진 찍으려니 신경쓰였는지 좀더 안 보이는 곳으로 숨었어요. 그래도 다 보인다 이누마~

  • 6. 길냥이
    '13.1.28 4:49 PM (129.254.xxx.217)

    참 애처롭고 예쁘죠.
    전 길냥이 밥주는게 5년 되어가는데 사료양이 점점 늘어서 7.3킬로 캣*우 사면 열흘도 안되어 다 먹어요.
    밤새 한 10마리쯤 왔다가는 것 같아요.

    저도 1층에 살아서 사료주는 건 눈치를 많이 안보는데, 가끔 주민들이 사료그릇 차우라고하고
    또 기관에서 길냥이들을 포획하러 오기도 해요.
    저를 엄청 따르는 녀석이 있었는데, 아마 1착으로 잡혀간 것 같아서 두고두고 가슴이 아파요.

    가끔 인터넷에서 동물들 학대얘기가 나오면 차마 못보고, 제목만 봐도 가슴이 먹먹해져요.
    사람을 용서해라 속으로 말하지요.
    제가 전생에 동물들한테 빚진게 있어서 일까요?

    우리도 그리스처럼 고양이들이 한가롭게 길을 다니는 여유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 7. 아휴
    '13.1.28 5:13 PM (121.166.xxx.231)

    이론 부지러신한분들 ~ ~

    맘은 굴뚝같으나...하기 정말 힘들던데..가끔 국우려내고 남은 멸치만 자주오는 화단에 챙겨줄뿐..

  • 8. 보라장
    '13.1.28 6:08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 9. ...
    '13.1.28 6:13 PM (222.239.xxx.140)

    서울시는 이제 민원에 의한 길고양이 포획은 하지 않는답니다. 캣맘에 의해.TNR요청이 있을때만 구청에서 길고양이를 데려간대요. 전 제가 밥주는 고양이예전에 동구협에 잡혀가 캣맘이라하고 입양수순밟고 데려왔어요. 밥주던 길냥이 안보이시면 유기동물 보호공고에서 찾아보세요.

  • 10. 윗님
    '13.1.28 6:46 PM (129.254.xxx.217)

    그렇군요.

    근데 참 이상한 것이 1년 정도를 두고 밥먹는 멤버가 바뀌는 것 같아요.
    2년전인가 에미가 새끼 3마리를 데리고 한겨울에 나타났었는데, 넷이 같이 한동안 나타나다가
    얼마지나지않아 에미만 안오더라고요.
    제 추측에 에미가 새끼들에게 이 장소를 양보하고 떠난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서 이 추운 겨울이 가길 바래요. 고양이들에게 너무 혹독한 겨울이에요.

  • 11. 길냥이 포획은
    '13.1.28 6:48 PM (218.236.xxx.82)

    어떤 경우에 이루어지나요?
    아파트인데, 밥먹으러 오는 녀석이 열마리 정도는 되는것 같아요.
    길냥이님 글보니까 길냥이를 잡아가는것 같은데, 그럴 경우 안락사 시키는거 아닌가요?
    아니면 중성화수술 시킨후에 다시 풀어주나요?
    만약에 갑자기 포획이 되어서 냥이들이 사라지면 너무 속상할것 같은데, 포획은 어떤경우에 있는것인지 급 궁금해지네요.

  • 12. ...
    '13.1.28 7:20 PM (222.239.xxx.140)

    원래 주민이 길냥이에 대한 민원을 구청에 넣으면 예전에는 길고양이 포획을 했어요. 마리당 비용을 받으니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완전 애기고양이들이 한꺼번에 포획당하기도 하고요.
    저도 원래 작년에 이사가면서 제가 밥주던 길냥이 어미( 이 녀석 동구협 잡혀갔다 제가 데려온지 4년 정도 된 녀석이예요.)와 다른 길냥이들 사료를 동네 세분께 따로 따로 부탁드리고 주말이나 주중에 이틀정도 다녀오는데... 올해 초부터 새끼들과 다니던 어미냥이가 안보여서 유기동물 보호공고 보니 길냥이 포획은 없고 순한 아이들이나 어린 냥이만 포획됐더라고요. 제가 사료 부탁드리는 분이 구청에 알아보시니 서울시는 TNR이외에는 길냥이 포획을 원칙적으로 하지 않는다고 했대요. 제가 밥주던 어미냥이도 항상 애들이 크면 독립시켰는데...이번에는 영역을 물려주고 다른 곳으로 옮긴것 같아요.ㅠㅠ 그래도 영역에서 떠났던 아이들이 돌아오기도 하니까 129.254님도 기다려보세요.^^ 혹시 밤사이에 먹고갈 수도 있고요.
    서울시의 경우 그렇지만 다른 지자체의 경우 포획할거고....열악한 시설에서 10일 지나면 안락사 할거예요.ㅠㅠ

  • 13. 가슴 따뜻해지는 글에
    '13.1.28 7:50 PM (114.29.xxx.203)

    안어울리는 댓글이지만...
    한번 밥주기 시작한 길냥이들은 위의 캣맘님처럼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할 것 같아요
    몇 년동안 정기적으로 주는 밥에 익숙해져서 야생성이 다 무디어졌거나
    새끼 때부터 길들어져 있어 야생성이 아예 없는 아이들에게
    어느날 갑자기 (탯맘은 이사갔지만 고양이들은 알 턱 없지요) 사라지면
    그 아이들은 어쩌나요...
    그리고 영양 많아지면 어쨌든지간에 수명 길어지고 개체수가 늘어나지요
    밥주기 시작하면 함께 반드시 TNR를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 만이 길에서 살아가는 불쌍한 아이들을 돕는 방법이라고
    감히 주장해 봅니다
    요즘 다행이 많은 분들이 길냥이들을 돌봐주시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오지만
    한편으로 꼭 생각해봐야 할 문제 아닌가 싶습니다...

  • 14. ...
    '13.1.29 12:38 AM (222.239.xxx.140)

    제가 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참 안좋던 시절서부터 20년 넘게 그냥 길냥이들이 불쌍해서 밥을 챙겨주기 시작했고...많이 살던 녀석은 14살까지 살다가 무지개다리 건넜어요. 제가 아시는 분은 20살넘은 길냥이 챙겨주신 분도 계셨고요.

    윗님처럼 사료를 챙겨주다보면 ...개체수가 늘어나고...그런 걱정 많이들 하시는데...제가 경험해본바에 의하면 실제로 결국에는 고양이들 개체수가 크게 늘어나지를 않는 것 같아요. 물론 밥을 챙겨주니 새끼들도 자주 낳고 어미가 새끼들 주르르 데리고 다니고 다들 아이들도 와서 밥을 먹고 가고 어느 사이에 10마리가 훌쩍 넘어버리는 것 같아도...현실에서는 성묘가 되기까지 살아남는 아기냥들이 그렇게 많지 않답니다.
    거의가 청소년묘 전에 사고로 죽거나 (닭뼈, 교통사고, 굶어서...) 사람에게 홍역과 비슷한 어린 고양이에게 치명적인 병이 있어요. 그래서 대부분 1년을 넘기지 못하고...어느 날 갑자기 그 많던 아이들이 사라지고 이전의 개체수정도로 유지가 되더군요.

    요즘같이 날씨가 추운때는 정말 먹을 거리가 없어서 굶어죽고 얼어죽는 아이들도 많고...로드킬 당하는 아이도 많답니다. 114.29님의 말씀처럼 캣맘으로서 TNR도 생각해보셔야 하지만 숫냥의 경우 영역에서 밀려나는 경우도 있으니 잘 생각해보셔야 하고,(전 숫놈은 안시키고 암놈 두마리 직접 시켰는데...한마리는 아직도 6 년넘게 자기 영역 잘 지키고 있고 다른 한녀석은 애기때 고아냥이로 들어와 제가 이뻐하던 녀석이었는데 중성화후 1년도 안되서 갑자기 보이지 않았어요.) 구청에서 연계해서 TNR하셔도 직접 참여하셔서 중성화 수술에 대한 아이들 안전에 만전을 기하셨음 좋겠어요. 아이들 중성화후 너무 아파하는데...48시간 지속되는 진통제나 녹는 실을 사용할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던지 , 아이들이 위험하니 체력적으로 약해있을때나 한겨울이나 한여름에는 중성화수술은 하지 않는다던지 ...심사숙고해서 결정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작년인가...서울에서 구청에서 중성화에 나선 아이들 배가 열려 죽어 있는 체로 발견된 경우나 중성화하기엔 너무 어린 아이들을 중성화해서 죽은 경우....등 안좋은 케이스가 많아서 TNR을 해주실거면 구청과 연계하시더라도 직접 개입해주시는고 수술후 3일정도는 케이지에서 잘 보살펴 주시는 것이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안전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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