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EBS에서 남부군 해주더군요
정지영 감독의 초기작으로 그 스타일이 확실히 살아있는 한국영화사상 명작에 속하는 영홥니다
너무 잠이 와서 끝까지 다 보진 못했는데요..아쉬움..ㅠ
어제 그 남부군 영화중에..안성기랑 최진실이 서로 지령받은곳이 달라 헤어지는 장면이 있어요
새하얀 눈밭에서 안성기씨는 꼬맹이 소년(임창정)을 데리고 가고
최진실은 혼자 총한자루 쥐고 새햐얀 들판에서 헤어집니다
근데 둘이 헤어지는 장면에서 최진실씨..
홀로..우두커니 서있다.. 결국 뒤돌아서서 그 새하얀 눈밭을 걸어가요..
아무도 없는 눈이 새하얗게 내린 들판을 혼자 걸어가는 뒷모습..
감독은 멀어지는 장면을 오래 잡아줍니다..
그 장면을 보는데 왜그렇게 눈시울이 뜨거워지던지요..
배우 최진실씨..정말 운명이였을까요..
혼자 새하얀 눈길을 뒤돌아서 저벅저벅 걸어들어가는 최진실씨의 뒷모습은..
정말 어디론가 먼길을 떠나는 사람처럼 보이더군요
그녀가 이세상 사람이 아니란 사실이 다시금 믿기 어렵습니다
이미 시작부터 예정된 운명속으로 걸어들어간걸까..그런 상념이 밀려오네요
단지 남부군 영화의 한장면이였는데 아마 앞으로도 계속 그 장면이 생각날것 같아요..
배우 최진실씨 너무 선명하고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어서(목소리마저)
어제 데뷔작이였지만 참 가슴이 서늘했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