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분들이 넋두리 잘 들어 주시나요?

샤르망 조회수 : 949
작성일 : 2013-01-28 08:54:36

저는 결혼 16년차 40대 중반입니다.남편은 저보다 두살 위 회사원입니다.

남편은 참 자상하고 꼼꼼합니다 그러나 그 자상함이 말이나 표현으로는 못하구요,

하나하나 행동을 보면 상대방 생각을 해서 움직입니다

 

저에게 특별하다기보다는 성격인 것 같고 아무래도 제게는 아내니까 다른 사람보다는 더욱  잘 대해주겠지요.

그러나 절대 따뜻한 말이나 뭐 행복감을 느낄정도의 표현 안해요. 스킨쉽 이런 것도 안하구요ㅜㅜ

오히려 성격적으로는 이성적이고 냉철하다고 할까...

 

그런데 가끔 살면서 세상에 자신없어지기도 하지 않나요?

제가 요즘 아들도 사춘기이고 연로하신 시부모님 걱정도 있고

앞으로 우리부부 노후도 걱정이고 그냥 여러가지로 세상살이가 점점 두려워지네요.

 

2년 전 친정아버님이 돌아가심으로 저는 부모님을 모두 잃었고 

저는 30대에서 불과 2년 전까지 10년동안 친정엄마와 아버지의 아픈 모습을 보며

또 내자식을 키우며 힘들고 너무 슬펐습니다.

그래서 그런 지 점점 세상이 힘들고 무서워요. 이 세상 혼자 같구요

 

남편도 그렇고 저도 오늘 아침 5시에 잠이 깼어요. 그래서 침대에서 제가 조용히 부드럽게

'**아빠, 나는 왜 나이들수록 세상사는게 두려울까? 이제 불혹이 넘었으면 세상에 두려움 없어도 될텐데'라고 했어요.

 

제 시나리오는 남편이 '나도 그래 하지만 그냥 힘내서 우리 긍정적으로 잘 살아보자'하며 손을 꽉 잡아주는 것

뭐 이런 그림을 기대했지만 역시나 남편은 좀 짜증을 내며

'좀 긍정적으로 살자 집안 일은 내가 책임질테니 당신은 회사일만 열심히 해 뭐 이래 주면 안돼?'

 

맞는 말일 지도 모르지만 그냥 더욱 쓸쓸해 집니다. 제가 하는 걱정이 미래에 일인데 사서 걱정이라고

그냥 닥치면 그 때 잘 대처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남편은 저의 이런 마음을 이해 못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저는 참 하루하루 살기가 두렵고 힘드네요

제 성격은 내성적이고 소심합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댁의 남편들은 어떻신가요?

제가 이러는 거 남편에게 너무 부담이고 팔자 편한 소리인가요?

앞으로 저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까요?

IP : 121.190.xxx.24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새벽5시에 일어나
    '13.1.28 9:21 AM (180.65.xxx.29)

    그런 넉두리 하면 제가 남편이라도 그런말 할것 같아요
    남편은 남편 나름의 삶의 짐이 있는데 아내가 새벽에 일어나 그런 넉두리 하면
    아내 손 꼭잡고 위로해주고 안아줄 남자 몇명있을까요?
    원글님도 남편 이해 못하는건 똑같고 아빠같이 그래 다독다독 해주길
    바라는것 같아요.40대 중반이면 남편이 아내에게 기대는 나이같은데요
    원글님이 하는 걱정은 사실 남편이 어떻게 해결 있는 문제도 아니고
    닥치면 그때 해결 하는 문제 맞아요.

  • 2. 달개비
    '13.1.28 9:53 AM (175.223.xxx.161)

    윗분 혹시 남자분이세요?
    여자랑 남자는 생각하는 방식이 참 많이 다르지요ᆞ
    원글님이 남편한테 바라는건 지금 그 불안한 마음
    알아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인거잖아요ᆞ
    무촌이라는 남편한테 그 정도 기대하는거 여자
    입장에선 어쩌면 당연한거구요ᆞ
    근데 현실은.. 남편들 대부분 공감하지 못하더라구요ᆞ
    저도 그래서 친구들이나 언니들한테 하소연하고
    수다떱니다 ᆞ

  • 3. 원글
    '13.1.28 10:07 AM (121.190.xxx.243)

    새벽5시에 님과 달개비님 댓글 모두 감사합니다
    두 분 말씀 다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도통 제가 요즘 마음의 갈피를 잡을 수 없어요.
    그냥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만 싶습니다
    제가 어떻게 마음을 다 잡아야할까요?

  • 4. 저 여자입니다
    '13.1.28 10:12 AM (180.65.xxx.29)

    원글님 글읽고 우울증이 왔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남편도 이해가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1657 1월 28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3/01/28 387
211656 AI* 보험 어떤가 해서요.. 5 암보험 2013/01/28 669
211655 마눌이랑 말안한지 1주일이 넘었네요 ㅠㅠ 12 슈퍼코리언 2013/01/28 3,208
211654 일리냐 네소 머신이냐 결정이 안서요TT 26 2013/01/28 4,554
211653 근로소득, 사업소득이 있을때 5월 종합소득세 정산할때 1 wjdtks.. 2013/01/28 1,447
211652 차량연료비부담때문에 CNG 차량으로 개조할려는데 개조해보신분~~.. 9 CNG 2013/01/28 2,469
211651 에르마노설비노란 브랜드는 어때요? 3 ... 2013/01/28 722
211650 둘째 낳기 싫은 변명 말해주세요. 12 아기엄마 2013/01/28 2,658
211649 코스트코 삼성카드 있어야하나요 3 엽문 2013/01/28 1,666
211648 남편분들이 넋두리 잘 들어 주시나요? 4 샤르망 2013/01/28 949
211647 넷북 사는거 괜찮을까요? 12 2013/01/28 1,972
211646 [급질] 사골곰탕을 끓이는데요 2 절실 2013/01/28 763
211645 가슴이 말라 없어진 20살 처녀. 1 .. 2013/01/28 2,341
211644 1월 28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2013/01/28 584
211643 초보주부 스마트폰 활용하기 윤아사랑 2013/01/28 1,073
211642 자살봇이 뭐에요? 중3엄마 2013/01/28 1,526
211641 -급- 갑상선암 같다는데 여쮸어 볼께요~ 6 알이 2013/01/28 2,680
211640 방과후수업과 학원수업으로 갈등..(급질문) 10 고민.. 2013/01/28 1,644
211639 가끔은 여기가 애견카페같아요. 20 한마디 2013/01/28 2,821
211638 4학년 여자아이 가방사야하는데요 3 고학년가방 2013/01/28 1,029
211637 정글에법칙 시베리아편 최고시청률 아시는분 계신가여 ㅎㅎ 1 발기부전 2013/01/28 1,261
211636 길냥이 태비 3 gevali.. 2013/01/28 966
211635 처음부터 어른변기에 유아시트만올려 적응하는게 좋을까요? 12 유아변기 2013/01/28 1,526
211634 양배추값 이래도되요? 10 dd 2013/01/28 4,218
211633 예전에 24평 집 수리한 이야기 찾고 있어요 3 글찾기 2013/01/28 2,001